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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한국기업 덕분에 미국서 교수까지 됐죠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6 18:0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캄보디아인 최초로 美 새너제이주립대 교수 된 부테아 체앙 빈농서 태어나 과일 팔던 소년 현지 진출 韓기업 웹케시 덕에 IT공부 기회 얻고 한국 유학도 최근 컴퓨터과학과 교수 부임 의료·VR 기술 결합 연구 매진 한글 배우던 시간 소중한 추억 이젠 내가 교육의 힘 나눠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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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 새너제이주립대 연구실에서 만난 부테아 체앙 교수.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6/mk/20250916180619486otbs.jpg" data-org-width="1000" dmcf-mid="26XpgSuSS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6/mk/20250916180619486otb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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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새너제이주립대 연구실에서 만난 부테아 체앙 교수.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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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넓은 미래를 꿈꾸며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한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캄보디아의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 나고 자란 한 소년이 있었다. 농번기에는 밭일을 거들고, 한가한 날에는 생선과 과일을 팔던 그는 이제 실리콘밸리 심장부에서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을 연구하는 교수가 돼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 7월 캄보디아인 최초로 미국 명문 주립대인 새너제이주립대에 임용된 부테아 체앙 교수가 주인공이다.
 체앙 교수는 6남매 중 둘째로,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서 약 90㎞ 떨어진 작은 농촌 마을 캄퐁 트라벡에서 태어났다. 체앙 교수는 "아버지는 오토바이 택시를 몰았고, 어머니는 생선과 과일을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며 "부모님은 전쟁과 학살을 겪은 세대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식만큼은 공부시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회고했다.
 고등학생 때 삼촌이 사준 작은 데스크톱 컴퓨터가 체앙 교수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 됐다. 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 호기심이 커졌고, 대학에 가서 컴퓨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다짐한 것이다. 체앙 교수는 캄보디아 최고의 대학인 로열 프놈펜대에 입학했다. 낮에는 정보기술(IT) 잡지사에서 편집 보조로 일하며 글을 쓰고, 저녁엔 5시부터 8시 반까지 야간 수업을 듣는 생활을 4년간 이어 갔다. 그는 "2학년 이후에는 웹 개발 인턴으로 일하며 받은 월급을 모아 작은 노트북을 산 적도 있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그에게 또 다른 기회가 찾아왔다. 한국 IT 기업 웹케시가 캄보디아에 설립한 HRD센터였다. HRD센터는 웹케시가 소프트웨어(SW) 전문가 양성을 위해 2013년 프놈펜에 세운 기관으로, 엄격한 시험을 거쳐 명문 대학 IT 전공생들을 선발하고 그들에게 1년간 자바와 데이터베이스 등 IT 기술을 집중적으로 훈련시키는 곳이다. 한국의 SW 기술을 캄보디아의 우수한 IT 전공자에게 전수하면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체앙 교수는 "한국어 수업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한글 단어를 외우던 때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HRD센터 소장이었던 김태경 충북대 교수의 눈에 띄어 HRD센터 졸업 후 충북대 컴퓨터과학과 석사 과정에 진학했다. 체앙 교수는 "캄보디아가 전쟁으로 고통받았고 아직까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전쟁 후 교육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한국에 꼭 가보고 싶었다"며 "어릴 적부터 꿈꾸던 해외 유학과 한국 방문을 HRD센터 덕에 실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석사 과정을 마친 뒤 한국에서 박사 과정에 입학하라는 제안도 받았지만, 더 넓은 세상에서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에 독일 마그데부르크대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 의료 VR 연구를 한 그는 박사 학위를 받자마자 미국으로 건너갔다.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연구를 이어 간 그는 올해 7월 새너제이주립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현재 그는 확장현실(XR),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 등을 의료 기술에 접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간·담도와 관련된 수술 훈련용 VR을 개발했으며, 리버모어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연구했다. 교수가 된 뒤 두 기술을 결합해 VR 헤드셋을 착용하면 AI 어시스턴트가 의료 상황과 관련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문제가 생기면 전문가가 가상공간에 합류해 해결을 돕는 의료 협업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교육의 힘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이 교육을 통해 빠른 성장을 해왔던 것처럼 교육은 더 넓은 곳으로 갈 수 있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체앙 교수는 "내가 받았던 소중한 기회를 학생에게 돌려주고 싶다"며 "학생들이 교육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고,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올바른 방식으로 활용하도록 이끌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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