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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조회수 뒤, 얼굴②] 곽준빈 "재미없으면 과감히 통편집…롱런하는 '곽튜브' 되고 싶어" (창간 18th)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6 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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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오늘날 유튜브는 단순한 영상 플랫폼을 넘어 함께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는 커다란 놀이터가 됐습니다. 과거 대중문화의 중심이 방송사와 기획사였다면 이제는 개인이 직접 자신의 무대를 만들고 기획하며 연출까지 해내는 시대입니다. &lt;조회수 뒤의 얼굴을 마주하다&gt;는 화려한 영상 뒤에 숨어 있는 이들의 고민, 성취, 성장 과정을 들여다봅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세상과 나누며 새로운 대중문화 지형을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이들을 소개합니다.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여행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 '곽튜브'(본명 곽준빈)는 어느덧 독보적인 색깔로 자리 잡았다. 채널 개설 6년 만에 구독자 213만 명, 누적 조회수 6억 회를 돌파했고, 올리는 영상마다 1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최근에는 예능에 얼굴을 비추면서 방송인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1인 미디어의 제작자로서 신선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향한 열정은 여전하다. 수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낯선 길 위에서 쌓아온 곽준빈의 고민과 성장을 엑스포츠뉴스 18주년 창간기획 '조회수 뒤의 얼굴을 마주하다'가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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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니보틀 만나 커진 유튜버의 꿈, 과감히 대사관 퇴사"
 '곽튜브'의 첫 시작은 2018년 10월 업로드된 '한국 남자 아제르바이잔 생활기'라는 영상이다. 1분 13초가량의 짧은 영상에서 곽준빈은 조금은 어색한 표정과 수줍은 말투로 한국 사람들에게 생소한 아제르바이잔의 생활적, 문화적 측면들을 소개하는 채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곽준빈은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원래는 대사관에서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아제르바이잔 생활이 귀한 경험이라 생각해서 그곳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서 영상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평소 도전 정신도 조금 있는 편이라 원래 하던 일과 별개로 축구 쪽으로 행정 공부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기도 했다. 그러던 와중에 (아제르바이잔으로 여행 온) 빠니보틀 님을 만나게 됐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유튜버라는 꿈이 커지더라. 결국 꿈이었던 대사관을 퇴사하고 크리에이터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많은 카테고리 중에서 왜 '여행 유튜브'였을까.
 곽준빈은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기 전에 아제르바이잔 관련 브이로그를 몇 개 올린 적이 있다. 댓글 중에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에서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콘텐츠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여행 유튜브를 하면 잘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있었다. 언젠가는 세계 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댓글을 보고 꼭 여행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담아봐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6년 전 올린 첫 영상의 조회수는 어느덧 62만이 됐다. 곽준빈은 "인터뷰를 하려고 다시 찾아봤는데 감회가 새롭더라. 그 당시엔 댓글이 많지 않아서 제가 하나하나 읽어보고 답글을 달았던 때다. '멋진 민간 외교사절단이 되어달라'는 댓글에 힘이 많이 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무엇보다 오래된 영상인데 지금도 찾아봐 주시고 정주행하신다는 댓글들이 있어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러시아어권 여행지의 신선함, 곽튜브의 무한한 도전 정신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곽준빈은 "여러 영상이 있지만 아무래도 여행 유튜버로서 크게 알려진 건 빠니보틀 님이랑 러시아의 가장 추운 마을인 오이먀콘에 갔던 '최저온도 -71.2℃, 지구상 가장 추운마을 '오이먀콘'으로 가는 길'이지 않을까. 그때 처음으로 영상 조회수가 100만이 넘어봤다. 그 콘텐츠가 유명해지면서 지금의 곽튜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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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미없으면 냉정하게 편집, 통으로 날린 적도 여러 번"
 곽튜브의 여행을 따라가보면 그만의 매력을 오롯이 느끼게 된다. 단호하게 택시비를 흥정하다가도 친해진 기사와 호텔을 체험하는가 하면 어느 날 우연히 낚시를 하다 마주친 아저씨와 저녁을 먹으며 깊은 관계를 쌓는다. 후자는 곽튜브의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우즈베키스탄의 '어몽' 아저씨로, 곽튜브는 이후의 여행에서 어몽의 고향을 찾아가 홈스테이를 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는다. 
 다른 이들과는 다른 곽튜브니까 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
 곽준빈은 "제가 보여드리는 계획되지 않은 날것의 순간들을 보고 즐거워하는 분들의 댓글을 보며 이게 바로 나의 여행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 늘 댓글로 많은 응원해 주셔서 힘이 되고 있다. 이미 다른 유튜버들이 멋지고 좋은 것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저는 평범한 외모이기에 다른 분들과 다른 친근함이 좀 더 있지 않나 싶다. 아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튜브'를 운영하면서 잊지 않으려는 제1원칙은 '곽튜브 채널이 가진 본연의 색을 잃으면 안 된다'라고. 곽준빈은 "원래는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혼자 다 했었다. 채널이 조금 성장한 후에 직원분들과 함께 콘텐츠 기획을 해 보았는데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이다 보니 본연의 색을 지키는 것이 어렵더라. 그래서 최대한 제가 직접 기획하려고 하고 편집에도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찍으면서 재미없는 영상은 보는 사람들에게도 재미가 없다는 걸 안다. 그때 '이 길이 맞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재미없는 부분을 덜어내다 아예 한 편을 통으로 날린 적도 있다. 편집할 때 좀 예민하고 냉정한 편이라 세 편으로 구상한 콘텐츠여도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면 바로 두 편으로 압축해서 편집할 정도로 과감하고 강단 있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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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인 곽준빈과 유튜버 곽튜브"
 2022년 유튜브 연애 토론 예능 '바퀴 달린 입'을 시작으로 범상치 않은 입담을 뽐냈던 곽준빈은 2023년 ENA 여행 예능 '지구마불 세계여행'을 시작으로 본격 방송가에 입문했다. 이후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내건 단독 예능 EBS '곽준빈의 세계 기사식당' 시리즈,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데블스 플랜'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현재는 MBN 맛집 탐방 예능 '전현무계획2'과 ENA·EBS 여행 예능 '추성훈의 밥값은 해야지'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방송 활동이 늘어난 초창기, 그는 '곽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버이자 크리에이터로서의 정체성을 지키겠다는 다짐을 전한 바 있다. '바쁜 방송 스케줄 속 곽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다행히 방송과 유튜브를 잘 분리해서 활동하고 있어 개인적으로 정체성 혼란은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어 "방송인으로서의 목표와 크리에이터로서의 역할은 다르다. 해야 하는 것들을 분리해서 제가 그 역할에 맞게 수행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방송 활동을 할 때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위해 PD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함께 만들어가고 있고, 유튜버로서는 원래 하던 대로 스스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구독자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며 주어진 바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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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영향과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 제 개인적인 꿈은요"
 크리에이터 곽튜브, 그리고 사람 곽준빈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힘들 때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을 꼽아달라고 말했다. 곽준빈은 "당연히 빠니보틀 님이다. 저와 같은 길을 걷고 또 그 길을 먼저 걸어본 사람이지 않나. 개인적으로 너무 편하고 친형 같은 존재이기에 저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 손꼽고 싶다"고 말했다. 
 2022년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지난해 구독자 200만 명을 넘어섰다. 유튜브를 시작한 이들이 선망하는 꿈의 수치를 달성한 지금, 또 다른 목표가 있을까.
 곽준빈은 "유튜버분들이 정말 많이 얘기하지만, 저 역시 구독자 수 10만 명을 돌파했을 때 큰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렸다. 이후 100만 명을 돌파했을 때는 '내가 100만 유튜버라니'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200만 명이 됐을 때는 오히려 부담감이 없었다. 단, 이제는 조금 더 재미있고 기록이 될 만한 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있다면 소소하게 일상 속에서 사람들이 제 영상을 계속 보게 되는, 롱런하는 그런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털어놨다. 
 곽준빈은 여행 유튜버들의 채널을 관리하는 MCN 사업 '곽컴퍼니(케이제이비컴퍼니)'와 의류 브랜드 '끄박'을 론칭하며 사업가로서도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오는 10월에는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리며 품절남 대열에 합류한다. 두 사람 사이에는 2세라는 축복이 찾아왔다는 기쁜 소식도 더해졌다.
 곽준빈은 유튜버, 방송인이 아닌 한 명의 '사람 곽준빈'으로서의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꿈을 묻자 "무엇보다 '주변 사람 잘 챙기기'"라며 "이제는 제 주변에 챙겨야 할 사람들이 많아졌다. 제가 사람을 챙기며 행복한 감정을 많이 느끼더라"고 답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이룰 수 있는 것들을 이미 많이 이뤘으니 앞으로 나이가 좀 더 들면 여행사를 하나 차리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사진 = SM C&amp;C, 유튜브 채널 '곽튜브', ENA, EBS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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