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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백번의 추억’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 말아준 1980년대 감성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5 13: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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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엔 박아름 기자]
 ‘백번의 추억’이 애틋한 추억의 시간을 선사했다.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김보람/연출 김상호)이 지닌 매력 네 가지가 9월 15일 공개됐다.
 지난 9월 13일 방송된 첫 회는 오프닝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1982년 아침, 출근길 100번 버스를 타고 달려가는 풍경 속에서 안내양 고영례(김다미 분)의 힘찬 “오라이~” 외침이 울려 퍼지자, 그 시절 거리의 공기와 활기까지 고스란히 전해졌다. 여기에 김다미의 단단한 존재감, 신예은의 섬세한 감정 연기, 허남준의 신선한 눈빛이 어우러지며 극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단순한 시대극을 넘어 배우들의 연기가 아날로그 배경에 숨결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1980년대 첫사랑과 우정의 기억 속으로 이끌었다.
 회수권과 토큰, 출퇴근기록부, 주판, 성문영어책, 종이인형 같은 소품도 극의 사실감을 더했다. 사소한 물건 하나까지 그 시절의 생활상을 세밀하게 재현해내며 “생활상마저 완벽하게 되살렸다”는 반응을 얻은 것. 가진 건 많지 않았지만 서로 덕분에 빛날 수 있었던 청춘의 순간들, ‘백번의 추억’은 바로 그 시간의 정수를 포착해 오늘의 시청자들에게도 특별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 1980년대 상징적 공간이 불러온 ‘첫사랑 공식’
 버스 안내양, 음악다방, 극장, 교복 미팅 등 1980년대를 대표하는 공간과 문화가 배경으로 펼쳐진다. 특히 지금은 사라진 직업인 버스 안내양은 정류장에서 승객을 태우며 “오라이~”를 외치고, 요금을 받고, 회수권을 건네던 그 시절 풍경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영례의 모습은 당시 서울 거리를 누비던 청춘들의 활기와 낭만을 그대로 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휴대전화도, 메신저도 없던 시대. 주간학교 학생이 야간학교 학생에게 보내는 응원 쪽지, 음악다방의 신청곡, 교복 차림으로 나섰던 미팅까지 아날로그 방식의 만남이 그 순수함을 고스란히 불러냈다.
 # 서로에게 위로가 된 두 소녀 김다미와 신예은
 영례모(이정은 분)의 리어카 사고로 산산조각 난 현실 앞에서 영례는 절망했지만, 그녀 곁에는 단짝 친구 서종희(신예은 분)가 있었다. 큰 돈을 건네면서도 “보너스로 소원권 하나 저축할게”라는 장난으로 영례를 웃게 했고, 힘든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무엇보다 버스 라디오를 켜고 대걸레를 마이크 삼아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종희가 영례의 절망을 덜어내고 다시 웃게 해준 순간. 가난하고 남루했지만, 청춘이기에 반짝였던 두 소녀의 우정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비록 가진 건 없었지만, 서로에게는 무엇보다 값진 힘이 되어주던 시절”이라는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다. 무엇보다 김다미와 신예은의 자연스러운 호흡은 이 장면의 진정성을 배가시켰다.
 # 운명의 장난 같은 재회, 시작된 삼각구도
 극장의 ‘입틀막’ 엔딩으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 1회에 이어, 2회에서는 또 다른 운명의 장난 같은 사건이 펼쳐졌다. 기말 고사를 마친 재필(허남준 분)이 친구 마상철(이원정 분)의 설득 끝에 마지못해 참석한 4:4 미팅에서, 야간학교를 다니던 영례와 종희 역시 우연히 자리를 채우며 재회한 것. 영례는 재필이 자신을 구해준 ‘자이언트’임을 단번에 알아봤고, 종희 역시 흥미로운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이들을 바라보는 재필의 시선이 부딪혔다. 그 순간, 세 사람 사이에 아슬아슬한 기류가 흐르며, 우정과 사랑이 교차하는 삼각구도의 서막을 알렸다.
 # 명곡으로 완성한 아날로그 감성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인 건 1980년대 명곡들이었다. 영례가 재필에게 첫 눈에 반한 그 순간엔 마치 요동치는 마음을 대변하듯, 카펜터스 ‘Close to You’(1970)를 백예린이 담백한 어쿠스틱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곡이 흐르며 첫사랑의 설렘을 배가시켰다. 영례와 종희가 라디오에 맞춰 부른 유심초의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82)는 포크 감성으로 우정을 더욱 따뜻하게 물들였다. 여기에 4:4 미팅 엔딩에서는 유재하의 1982년 미발표곡 ‘별 같은 그대 눈빛’이 새롭게 울려 퍼지며 아날로그 로맨스의 여운을 완성했다. 시대를 넘어 다시 울려 퍼진 명곡들이 세대 간의 공감대를 넓히며 작품의 감성을 극대화했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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