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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AI칩, 메모리, 파운드리까지 자립하는 中 반도체... 美 덕분?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5 0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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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미국과 중국 국기와 반도체 일러스트. /로이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48161nipc.jpg" data-org-width="5000" dmcf-mid="3PQ5YF6FH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48161nipc.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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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중국 국기와 반도체 일러스트.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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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테크 기업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자체 설계한 반도체로 인공지능(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11일(현지 시각) 미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이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알리바바는 올해 초부터 자체 반도체인 ‘젠우(Zhenwu)’를 사용해 소규모 AI 모델 학습에 착수했다”며 “바이두는 자체 개발한 쿤룬 P800 칩으로 자사 어니(Ernie) AI 모델의 새 버전을 학습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올해 초 딥시크 쇼크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중국이 AI 모델을 넘어, 이를 학습하고 구동하는 데 필수적인 AI 반도체까지 자립에 나선 것이다.
 미국과 AI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미국의 수년간의 규제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체 반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AI 학습과 구동의 핵심이 되는 AI 가속기와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뒷받침할 파운드리(위탁생산)에 이르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홍보성 발표만 많았지, 실제 제품을 내놓거나 발표한 성능을 담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의 규제가 역설적으로 중국 업체들이 자국 시장에서 빠르게 역량을 구축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선 “중국의 AI 생태계 자립이 생각보다 빠르게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AI 반도체도 노리는 중국
 중국 기업들은 미국 규제로 엔비디아의 대표 AI 가속기인 B100이나 H100 칩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H20 칩을 구매해왔다. 하지만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이마저도 살 수 없게 됐다. 지난 7월 미국이 엔비디아의 H20 중국 수출을 재허용했지만, 이미 중국의 자체 칩이 엔비디아 AI 칩을 대체할 만큼 성능이 향상됐다. 엔비디아 측은 알리바바 등이 자체 AI 칩을 개발한다는 보도에 대해 “경쟁이 확실히 시작됐다”며 “우리는 전 세계 주류 개발자들의 신뢰와 지지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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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화웨이의 AI 칩 '어센드 910'. /화웨이"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49553xgar.jpg" data-org-width="1024" dmcf-mid="458HT5f5XD"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49553xga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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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 910'.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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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는 앞서 자체 AI 반도체인 ‘어센드’ 칩을 고도화하고 있다. 최신 모델인 ‘어센드 910C’는 H100 대비 60% 정도의 추론 성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낮은 성능을 극복하기 위해 칩 384개를 묶어 시스템을 구축해, 엔비디아의 블랙웰 칩 72개로 구성된 시스템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다. 올 초 글로벌 테크 업계를 놀라게 했던 딥시크 R1이 엔비디아 H20으로 훈련된 것과 달리, R2는 화웨이 어센드 칩으로 학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 캠브리콘의 성장도 위협적이다. 중국 정부가 국산 AI 칩 사용을 적극 권장하면서 이 회사의 AI 칩 ‘시위안 590′의 주문이 대폭 늘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8억8000만위안(약 56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배 이상 급증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메타엑스(MetaX)는 H20 대비 메모리 용량을 늘린 C600 칩을 최근 공개했다.
 모건스탠리의 최근 전망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에서 쓰이는 AI칩 중 국산 제품의 비율은 34%에 불과했으나 2027년에는 82%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블러핑 하던 중국 메모리, 이제는 다크호스
 AI 반도체에서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메모리 반도체도 중국의 역량이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중국 최대 낸드플래시 업체 YMTC나 D램 업체 CXMT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의 두 단계 아래로 여겨졌다. 이들이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선두급 낸드플래시와 D램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일종의 ‘블러핑(전략적 허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자국의 넓은 테크 생태계를 업고 기술력과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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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우한 공장. /YMTC"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50881wagg.jpg" data-org-width="464" dmcf-mid="tfbGvZVZ1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50881wag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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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우한 공장. /YM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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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낸드플래시의 경우 1~2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위협하는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YMTC의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8.1%로 6위. 삼성전자(31.9%), SK하이닉스(16.6%), 마이크론(15.4%)에 비하면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기술력은 빠르게 선두 그룹을 따라잡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294단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낸드의 단을 수직으로 많이 쌓을수록 저장 밀도가 늘어난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321단 낸드를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는데, 한국 기업들과 ‘단수’ 경쟁을 벌일 정도가 된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메모리 업계가 낸드플래시보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는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YMTC는 지난 5일 207억위안(약 4조원)을 투자해 3기 법인을 세웠다. YMTC가 지분 50.2%를, 국영 투자 기업인 ‘후베이 창성 3단계’가 나머지 지분을 소유했다. 현지 언론은 YMTC가 이번 3기 법인을 통해 우한에 3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YMTC는 2026년 글로벌 점유율 15%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위권에 올라서겠다는 것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YMTC는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중 매출 증가율 1위(145.2%)였다. YMTC는 128단에서 270단 낸드로 도약한 기간(3년 5개월)이 삼성전자가 128단에서 286단을 양산하는 데 걸린 기간(4년 7개월)보다 1년 이상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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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중국 CXMT 공장 전경. /CXMT"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52176pixz.jpg" data-org-width="1600" dmcf-mid="batODhphX2"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15/chosun/20250915060152176pix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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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CXMT 공장 전경. /CX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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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HBM 자립에도 도전하고 있다. 중국 낸드 최대 업체인 YMTC와 D램 최대 업체 CXMT를 중심으로 일종의 연합군을 결성해 HBM 생산 역량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CXMT가 D램을 제공하고, YMTC가 D램을 돌기(범프)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을 공급하는 방안이 시도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빠르게 제패한 방식과 유사하다. 한 전자업체 사장은 “중국은 각 회사마다 협업이 잘된다”며 “한 엔지니어링 문제가 발생하면 주위 업종 기업들에 이 문제를 함께 알려서 해결하고, 이 해결 방안을 다시 공유해 기술 투자 시간과 비용을 아낀다”고 했다.
 ◇생산량도 늘린다
 이런 AI 칩을 대규모로 양산해줄 파운드리 업체들도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화웨이의 AI 프로세서 생산 전용 공장 한 곳이 이르면 올해 말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내년에 두 곳이 더 가동될 예정이라고 지난달 보도했다. 아직 신규 공장을 누가 소유하고 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내 파운드리 업체로 추정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SMIC도 내년에 7나노 공정 칩 생산 용량을 두 배로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7나노 공정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진보된 공정이다. SMIC의 최대 고객사는 화웨이다. 이 밖에 캠브리콘, 메타X, 바이렌 등 소규모 중국 팹리스 업체가 SMIC의 생산 능력을 이용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국의 반도체 기술 개발 과정을 보면, 최근 나온 미국산 장비 반입 금지는 오히려 중국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특혜를 중단하기로 하자,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이기심에서 출발해 수출 통제를 도구화한 것으로서 글로벌 반도체 산업·공급망 안정에 중요한 부정적 영향을 만들었다”며 “중국은 필요한 대응 조치를 통해 기업의 권익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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