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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아예 설거지 도맡은 임영웅을 다시 본 까닭('섬총각 영웅')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2 16:50:4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돌싱포맨’엔 없고 ‘섬총각 영웅’에는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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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나이를 먹어가면서 '사람 참 가지가지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화요일 저녁 SBS에 채널을 고정하면 인간 군상의 다양함을 실감할 수 있다. 저녁 9시에 방송되는 &lt;섬총각 영웅&gt;, 그 뒤를 이어 &lt;돌싱포맨&gt;이 방송되기 때문이다. 남자 넷이 꾸려가는 건 같지만 &lt;섬총각 영웅&gt;의 기본인 존중과 배려가 &lt;돌싱포맨&gt;엔 없고 &lt;돌싱포맨&gt;을 지배하는 모함, 폭로, 깎아내리기, 깐족거림이 &lt;섬총각 영웅&gt;에는 없다.
 이번 주로 200회를 맞았다며 자축하던 &lt;돌싱포맨&gt; 멤버들이 300회에 누가 결혼을 하고 400회에는 또 누가 결혼을 하고, 그와 동시에 누군가가 이혼을 해야 프로그램이 유지된다는 식의 헛소리를 늘어놓지 뭔가.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하차냐 폐지냐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한다는데 본인들은 하차할 생각이 1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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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lt;섬총각 영웅&gt;은 4부작 한정이지만 더없이 청량하다. 외딴 섬을 찾아가 굳이 생고생을 자처한다는 점에서 tvN &lt;삼시세끼&gt;와 &lt;섬총사&gt;를 버무려 놓은 느낌이다. 그렇게 틀은 비슷하나 소통과 교감에 있어서는, 멤버끼리 또 주민들과의 어우러짐에서는 &lt;섬총각 영웅&gt;이 오히려 앞서지 않을까? 가수 임영웅을 중심으로 과학자 궤도와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세 사람이 멤버고 여기에 게스트로 배우 이이경, 개그맨 허경환이 함께 한다.
 임태훈은 배달부터 시작해서 그 자리까지 오른 걸 보면 근성이 대단하지 싶은데 신기할 정도로 때가 안 묻었다. 또 궤도의 경우 넷플릭스 &lt;데블스 플랜&gt; 때 배려가 지나쳐서 재미를 반감시켰다는 지적을 받지 않았나. 그렇다보니 갈등이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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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전적으로 임태훈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이이경이 양파 김치와 콩국수를 만들기도 하고 궤도가 라면을 끓이기도 하고 알아서 자기 몫을 해낸다. 사실 요리보다 생색 안 나는 설거지나 뒷정리가 더 어렵지 않나. 그런데 임영웅은 아예 설거지 붙박이 수준이다. 그런 식으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일사불란 움직인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편하다.
 사실 지난해 9월 tvN &lt;삼시세끼 Light&gt;에 임영웅이 초대됐다. 차승원과 유해진이 한참 선배인지라 어렵기도 했겠고 두 사람이 얘길 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편이 아니다 보니 뭔가 미진한 구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멤버들이 워낙 편해서인지 궤도의 바람대로 자연스러운 면면을 드러낸다. 특히 마을 주민들을 격의 없이 대하며 선뜻 노래를 불러드리겠다고 나서는 장면. 그분들께는 더 없는 선물이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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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키우면서 우리가 대놓고 말은 안 하더라도 친구를 가려서 잘 사귀기를 내심 바란다. 어른도 마찬가지다. 애나 어른이나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어떤 이는 곁에 있으면 똑같이 쓰레기로 만들고, 어떤 이는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돕는다. 부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프로그램들이 말끔히 사라지기를, &lt;섬총각 영웅&gt;처럼 배려와 따스함을 전하는 프로그램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다음 주 화요일 저녁 9시에 &lt;섬총각 영웅&gt;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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