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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망 해킹 당한 KT]② 통신사 중 KT만 털린 이유는… 펨토셀 의존과 문자 전송 방식이 원인?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2 06: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기지국서 암호 푸는 KT, 펨토셀 해킹에 취약 SK텔레콤·LG유플러스는 단말기서 암호화 해제 통신 3사 중 펨토셀 운영 최다는 KT… 해커 먹잇감으로 노출 펨토셀 해킹 시 KT 운영 15만대 전수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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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 KT 가입자들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신종 해킹 수법에 의한 것으로, 등록되지 않은 기지국이 망에 접속해 결제를 유도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통신 인프라 보안의 구조적 취약점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소비자 대응 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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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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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KT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 사고로 불안감이 확산되자 정부가 통신 3사와 전국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통신 3사 중 KT에서만 ‘미등록 기지국(KT가 설치하지 않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 이른바 유령 기지국으로 불림)’의 접속이 확인됐다. 통신업계 안팎에선 KT만 유일하게 소액결제 해킹이 일어난 원인이 보안에 취약한 문자메시지(SMS) 전송 방식과 초소형 기지국(펨토셀) 의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펨토셀은 반경 10m 이내 통신을 제공하는 초소형 기지국을 말한다. 신호가 잘 터지지 않는 곳에 펨토셀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펨토셀이 해킹되면 인근에서 KT 망에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문자메시지나 인증번호 탈취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보안에 취약한 문자 전송 방식… 통신사 중 KT만 기지국에서 복호화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보안에 취약한 KT의 문자메시지 전송 방식이 해커의 타깃이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 휴대폰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는 두 단계를 거친다. 에어망(Air Network)을 통해 휴대폰과 기지국 구간이 연결되고, 코어망(Core Network)을 통해 기지국과 이동통신사의 중앙 서버 구간이 이어진다. KT는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까지는 암호화돼서 정보가 들어오지만, 펨토셀 내부에서는 이 암호가 풀려 코어망으로 들어가는 구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펨토셀이 해킹되거나 미등록 기지국이 KT 망에 연결되면 정보 탈취가 용이해진다.
 반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에어망에서 코어망까지 모두 암호화된 방식으로 정보가 이동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김용대 카이스트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암호를 해제하는 복호화 단계가 이용자 단말기에서 실행되지만 KT는 기지국에서 복호화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며 “두 가지 모두 기술 표준이지만 펨토셀 해킹 대응 측면에선 SK텔레콤 방식이 더 안전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 통신사 중 펨토셀 의존 높은 KT
 전문가들은 이번 KT 무단 소액결제 사고가 펨토셀 해킹을 통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KT가 해킹 타깃이 된 게 펨토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통신 3사 중 KT가 펨토셀을 가장 많이 운영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15만여대, SK텔레콤은 1만여대, LG유플러스는 1만대 미만의 펨토셀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만약 기존 펨토셀이 해킹됐다면 15만대가 넘는 펨토셀을 전수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초유의 사태가 될 것”이라며 “단말기나 유심 교체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불안감에 휩싸인 이용자들의 이탈도 예상된다”라고 했다. 또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아직 조사 중이라 현재 해커에 뚫린 펨토셀이 얼마나 되는지, 어디에 있는지조차 파악이 되지 않은 상황인 것 같다”며 “해킹된 초소형 기지국은 설치와 철거가 쉽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있어 불안감이 증폭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로선 KT가 운영하는 기존 펨토셀이 해킹돼 정보가 탈취된 것인지, 미등록 기지국을 해커가 신규로 설치한 뒤 망에 접속해 정보를 탈취한 것인지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미등록 기지국의 망 접속이 있었다고 보고했지만 해킹이 여기서만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해킹은 기존에 통신사가 운영하는 펨토셀이 더 용이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통신사가 운영 중인 펨토셀을 해킹하면 통신사 중앙 서버와 연결할 때 별도의 인증 키값이 필요없기 때문에 해커들이 선호한다”라며 “미등록 기지국을 신규로 설치해 망에 연결하는 게 난이도가 더 높은 해킹 방식”이라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 추가 해킹을 막기 위해 신규 초소형 기지국의 접속을 차단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기존 펨토셀이 해킹에 노출된 경우라면 이 같은 대책이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다. 김용대 교수는 “현재로선 KT가 운영하는 펨토셀이 해킹된 건지, 이른바 유령 기지국으로 불리는 미등록 기지국만 해킹된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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