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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국내 유일 WTA500, '참가선수는 최상, 시설은 최악' [박호윤의 IN&OUT]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2 00:01:00

올림픽코트 심각한 노후화에도 개선은 뒷전 공단 비협조로 제대로 준비 못해 역대급 테니스 붐에 정부가 앞장서 찬물 붓는 격 <iframe width="544" height="316" src="https://tv.naver.com/embed/84048306" frameborder="0" allow="autoplay" allowfullscreen=""></iframe>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29/2025/09/12/20251095175758742900_20250912000117995.jpeg" alt="" />지난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단식 결승전이 열렸던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 만원 관중이 들어찬 모습./코리아오픈조직위 대한민국 골프의 오늘을 있게 한 일등공신으로 박세리와 최경주를 꼽는데 주저할 사람은 없다. 박세리가 국내는 물론, LPGA투어에서 탁월한 성적을 남긴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보다도 특정 계층 또는 경제적 상위 부류들 만의 전유물 처럼 느껴지던 골프를 일반 국민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게 했다는 점에서 더 결정적이다. 최경주는 도전 자체가 불가능한, 소위 ‘넘사벽’의 무대로 인식되던 PGA투어를 혈혈단신의 힘으로 뚫었고, 거기서 특유의 뚝심으로 아시아권 선수 최다승인 8승(최근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에 의해 경신됨)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챔피언스투어 등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 중이다. 이런 ‘선각자’, ‘개척자’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음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여기에 이들 만큼은 아닐지라도 거액의 예산을 들여 정규투어를 국내에 유치해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한 기업의 공로도 크다. CJ그룹은 지난 2002년 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을 창설해 5년간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는 당시 개장한 지 얼마되지 않았던 그룹 소유의 제주 나인브릿지를 세계적 골프장으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 깔렸지만 결과적으로 국내 여자 프로들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짱’을 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막연한 위축감에서 벗어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고취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 결과 비멤버인 안시현, 이지영, 홍진주 등이 당당하게 챔피언에 올라 LPGA투어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고, 이후 대회 타이틀이 코오롱-하나은행, 하나금융그룹을 거쳐 현재의 BMW챔피언십 까지 이어지며 한국여자골프가 세계 최강국의 지위에 오르는 데 디딤돌이 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CJ그룹은 2017년 정규 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를 국내에서 창설해 남자 선수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했다. 비록 창설 4년차인 2020년 부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장소가 미국으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선수들에게 ‘PGA투어의 맛’을 보게 함으로써 소중한 경험과 함께 자신감을 고취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29/2025/09/12/20256629175758742910_20250912000118000.jpg" alt="" />올시즌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자 이가 시비옹테크(왼쪽)와 준우승한 어맨다 아니시모바가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AP.뉴시스 요즘 젊은이들에게 골프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테니스 종목에서도 이러한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톡톡히 한 대회가 있다. 지난 2004년 창설돼 올해로 21회째를 맞는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다. 창설 당시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사인 한솔그룹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티어 4’(현재의 WTA250) 대회로 시작한 코리아오픈은 그간 KDB, 기아자동차, 하나은행-인천공항공사, 하나금융그룹 등이 타이틀 스폰서로 이어지며 코로나19가 만연했던 2020년을 제외하곤 빠짐없이 열려 이제는 ‘가을의 테니스 축제’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됐을 정도다. 원년 당시 세계 랭킹 1위이자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마리아 샤라포바가 내한해 첫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 비너스 윌리엄스, 캐롤라인 보즈니아키, 옐레나 오스타펜코, 제시카 페굴라 등 메이저 챔피언 또는 세계 톱 랭커들이 한국을 찾아 국내 팬들에게 직관의 즐거움을 선사해 왔다. 더욱이 지난해 부터는 WTA500대회로 승격돼 상금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겼으며 당연히 상위 랭커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는 형세다. 올해는 특히 올해 윔블던 챔피언이자 현재 세계에서 제일 핫한 플레이어로 평가받고 있는 이가 시비옹테크(세계 랭킹 2위)를 비롯, 지난해 역시 윔블던 정상에 섰던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고, 40위), 그리고 국내 팬들에게 인기가 많은 2021년 US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에마 라두카누도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확정됐다. 또한 지난 2020년 호주오픈 단식을 제패했던 미국의 소피아 케닌(31위)도 코리아오픈 트로피를 노리고 있는 등 4명의 전, 현직 그랜드슬램대회 챔피언들이 출사표를 던져 그 어느 때 보다도 화려한 축제를 예고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이 한껏 치솟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WTA500 대회를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가 노후된 시설과 관리 감독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어처구니없는 비협조 등으로 자칫 국제 망신을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는 말 그대로 88서울올림픽 경기를 위해 건설된 시설이다. 따라서 지어진 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 여기저기 비정상적인 상태가 많다. 코트 내 전광판은 동작을 멈춘 지 몇 년이 됐고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코트 바닥은 금이 가거나 임시 ‘땜빵’으로 보기 민망할 정도이며 조명 시설은 국제대회의 조도 기준에 미달이다. 1만명이 앉아 관전할 관중석도 불편하기 그지 없다. 대회 운영을 위한 사무실도 모자라 외부에 임시로 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해야 한다. 미디어실은 에어컨이 고장나 기자들이 선수 못지 않게 땀을 흘려야 할 형편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29/2025/09/12/2025928175758742920_20250912000118004.png" alt="" />올해 코리아오픈테니스대회 공식 포스터. 그런데 이러한 문제가 올해 새로이 발생한 게 아니라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대회 조직위가 돈을 들여 새로이 조명과 LED 전광판 설치하고 바닥 공사하고…등등. 해마다 도돌이표다. 그러나 공단 측은 예산 부족을 내세워 시설 개보수는 소홀히 한 채 대관료만 턱없이 올린다. 이 대회가 전세계에 생중계 돼 국가 홍보에 적쟎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 이러다 자칫 내년에 다시 WTA250 대회로 급이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대회 핵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500으로 승격된 첫 해라 몇몇 미비된 사항이 있었지만 개선을 약속하고 넘어갔었는데, 올해 더 좋지 않은 환경으로 대회가 치러질 경우 우리 의지와는 상관없이 500대회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테니스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특히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실내 테니스 연습장이 급증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밑바탕에 코리아오픈과 같은 비중있는 대회가 역사를 더해가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온 것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인하기 힘들다. 해마다 코리아오픈이 열리는 올림픽 공원 센터코트에는 1만석에 달하는 좌석이 거의 들어찰 정도로 많은 팬들이 찾아 명승부를 즐기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할 수 있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29/2025/09/12/20254489175758742930_20250912000118015.jpg" alt="" />영국 국가대표로 출전을 사양하고 코리아오픈 출전을 선택한 에마 라두카누. 2021년 US오픈 단식 챔피언으로 국내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로 꼽히고 있다./AP.뉴시스 흘러온 시간에 비해 골프 처럼 세계를 호령할 만한 유망 선수의 발굴이 더뎌지고 있다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기업들의 후원, 그리고 관계자들의 노력이 지속되면 이 또한 머지 않은 장래에 현실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다수의 세계적 선수를 배출한 중국과 일본 처럼. 그러기 위해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테니스 경기장이 테니스 대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가장 기본적인 사항에 집중하는 일이라 하겠다. 서울올림픽은 1988년 9월 17일부터 10월 3일 까지 17일간 열린 바 있다. 그래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 즈음이 되면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리고자 자체 예산을 들여 각종 기념 행사를 해 오고 있다. 올해도 9월 17일 서울올림픽개최 37주년 기념행사를 예고하고 있고 ‘서울올림픽 기념 주간 스포츠 가치데이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해마다 서울올림픽 주간에 올림픽코트에서 열리고 있는 WTA500시리즈 코리아오픈도 똑같이 중요한 행사로 취급되어야 마땅하다. (코리아오픈2025는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열리며 13, 14일 예선을 거쳐 15일부터 21일까지 단, 복식 경기를 통해 21번째 우승자를 가린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629/2025/09/12/20254427175758742940_20250912000118020.jpg" alt=""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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