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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이진욱 "정채연과 러브라인? 서글픈 얘기인데…" [인터뷰+]

온카뱅크관리자

2025-09-11 06:25:4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윤석훈 역 배우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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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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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진욱이 러브라인에 대한 철학을 전했다. 
 이진욱은 JTBC 주말드라마 '에스콰이어: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서글픈 얘기지만, 나이차이가 있지 않나"라며 "연애 당사자들끼린 나이차이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방송에 보면 저는 좀 거부감이 든다"면서 극중 정채연과의 러브라인에 대해 말했다.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효민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 석훈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진욱이 연기하는윤석훈은 법무법인 율림의 송무팀 팀장급인 파트너 변호사로, 이성적인 행동과 창의적인 해결 능력을 갖춘 인물이다. 정채연이 신입 변호사 강효민 역을 맡았다. 
 이진욱은 "20년을 연기했는데, 변호사 역할은 처음이었다. 제 성향과 잘 맞았다"며 "제가 평소엔 편하게 이러고 다니지만, 석훈이랑 많이 닮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에스콰이어'를 촬영하며 적극적으로 의견도 냈다는 그는 효민과의 러브라인 역시 그렇게 수정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모든 남녀가 연결돼야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남녀간의 사랑은 확실히 아니지만, 후배로서, 선배로서, 서로 아끼고 애정할 순 있으니까"라고 전했다. 다음은 이진욱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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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욱/사진=BH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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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을 먼저 전한다면. 
 = 촬영을 미리 다 끝내서 느낌이 이전과 달랐다. 이전엔 촬영과 방송이 거의 동시에 끝나서 그 느낌이 크게 다가왔다. 그런데 요즘은 시간이 떨어지니까. 배우들이 작품이 끝나면 이별하는 시간을 갖는데, 저는 촬영을 끝낸지 두달 정도 됐다. 물론 끝난다는 건 아쉽다.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정해진 부분이 있지 않나. 1년에 한 작품 이상 하기가 힘든데, 이전에도 소중했는데 요즘 들어 작품이 더 소중하다. 이전엔 시원섭섭했는데, 요즘은 섭섭함이 더 크다. 
 ▲ 촬영을 끝내고 시청자로서 함께 시청을 했다. 어떻게 봤을까. 
 = 당연히 모든 작품에 매력을 느끼고 시작하지만, 이 작품은 좋은 반응을 받을 거 같았다. 만들면서 고민했던 건 '어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방송이 나온 걸 보니 '우와, 이게 뭐야' 하는 장면은 없지만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 그래서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청자 반응도 그랬다. 요즘엔 현혹시키는 작품들이 많은데, 화면이 심플하다는 생각을 했다. '심심한 건 아닐까' 생각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되더라. 시청률 수치도 괜찮은 수치가 나왔고, 쾌재를 불렀다. 저희가 주목받는 작품이 아닌데, 그래프가 올라가는 걸 보고 다들 좋아했다. 
 ▲ 같은 시기 법정물이 많이 방영됐는데, '에스콰이어'만의 매력은 뭘까. 
 = 다른 법정물은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다. 저는 차별화를 고민하기보다는, 제가 받은 대본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접근했다. 저희는 에피소드를 접근하는 방식이 새로웠다. 찍으면서도 고민했다. 변호사가 정의를 쫓는 건 아닌 거 같다. 정의는 검사, 판사가 쫓는 거고. 선악 구분이 애매하다. 그래서 고민을 던진다. 
 ▲ 윤석훈은 극 초반 이성적인 '차도남' 느낌인데, 아이를 학대한 아버지에게 주먹을 내리치며 감정을 폭발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균형을 잡으며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 배우들이 항상 고민을 하는 게, 사람은 한가지 색만 갖진 않는다. 드러나는 색이 어떤 색일 순 있는데, 한가지 색만 가질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윤석훈은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지긴 차도남같고, 이성적으로 보이지만, 분노하지 않거나 슬퍼하지 않거나 감정이 없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모든 캐릭터는 입체적이다. 그래서 크게 어렵진 않았다. 특히 아이 문제에 있어선 분노하는 이유가 있다. 
 ▲ 칼각 수트핏의 윤석훈의 비주얼과 오늘의 편안한 모습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 배우들은 자기가 연기한 캐릭터는 다 자기 같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입체적이니까.(웃음) 마음에 드는 작품은 '나랑 닮았다' 몰아가는 게 있다. 저랑 잘 어울리고, 저를 떠올리는 대본을 주시는 건데, 지금은 편하게 입고 다니지만 수트를 입는 게 잘 맞는다. 캐릭터도 윤석훈에 가깝다. 저도 극 'T'에 가까운 사람이라, 결론 내주는 걸 좋아한다. 요즘은 원래 이진욱이 어떻게 살았는지 싶었을 정도로 계속 작품을 하니까 헷갈리기도 한다. 그게 고민이 될 때도 종종 있다. 이미 20년 연기를 했고, 작품은 40개 정도 되니까 이제 원래 제 성격이 어땠는지도 헷갈린다. 
 ▲ 첫 변호사 역할이라 어려운 점은 없었나?
 = 잘 맞았다. 적성검사했을 때 1적성에 변호사가 나왔다. 변호사가 처음인데, 다들 '처음이냐'고 질문하더라. 왠지 이전에 했을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단어가 어려운 거 빼고는 어려운 게 없었다. 생각의 흐름과 잘 어울렸다. 현실에선 불가능한데, 연기로는 변호사로 커버할 수 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열심히 해봤다. 다음엔 검사 역할도 해보고 싶다. 정의로의 검사. 자신 있다. 
 ▲ 극중 등장한 각각의 사건 중에 가장 각인되는 사건이 있었을까. 
 = 정자 유실 사건이 너무 안타까웠다. 병원 측도 이해가 되고. 사회가 돌아가다보면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데, 하필이면 그분에게 온 거니까. 그 회차를 찍으며 많은 얘기를 했다. 
 ▲ 이전에 봤던 작품 중에 하고 싶던 작품이 있나. 
 = 제가 봤던 건 다 부패검사였다.(웃음) '비밀의숲'에 나오는 부패검사. 너무 멋있다. 배우로서 그렇다. 실제론 그래선 안된다. 
 ▲ 정채연과 호흡은 어땠을까. 
 = 연기는 선배의 도움이 필요하진 않다. 그냥 후배들이 편안하게 해주는 거, 현장에서 편안함을 찾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조언해주고 얘기했던 거 같다. 현장의 묘한 긴장감이 있다. 그걸 풀어주기 위한 저의 노하우는 일부러 바보같은 모습도 보여준다. 주접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 사람들이 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되더라. 어떤 선배가 여배우 앞에서 방귀를 뀌었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편해졌다고. 그래서 '편하게 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채연이가 스태프가 피곤해 하면 젤리 같은 걸 나눠줬다. 그런데 저는 젤리를 안 좋아한다. 그런데 저는 손을 들고 '나도 ,나도' 하고 그랬다. 쓸데 없이 말도 걸고. 그래서 어떤 후배는 '이진욱 선배 아줌마 같다'고 한다. 그런데 이전에 저를 아는 사람은 깜짝 놀란다. 제가 말이 거의 없었다. 
 ▲ 40개 넘는 작품을 했지만, 연기적으로 고민하는 지점들이 있을까. 
 = 배우라는 직업은 좋은데, 배우로 살기 위해 해야 하는 여러 것들이 저랑은 맞지 않다. 아마 몇몇 배우 빼곤 모두가 그럴 꺼다. 제가 천부적인 재능의 배우는 아니라 그렇다. 그런데 어느 순간 부터 마음 편하게 작품에 임하기도 한다. 동시에 '잘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도 생겼다. 어릴 땐 못해도 성장하고, 배우고 하지만 이젠 그렇지 않으니까. 
 ▲ 사람들이 이진욱을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나. 
 = 특정 이미지로 기억되길 바라지 않는다. 아무 생각이 들지 않길 바란다. 이진욱이 나온다 했을때 '재미없겠다' 이런 반응만 안나오면 된다. 배우 이진욱이 드러나는 건, 저에겐 마이너스 같다. 
 ▲ 정채연과 러브라인 여부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계속 관심을 가졌다. 
 = 서글픈 얘기인데 나이 차이가 있지 않나. 연애 당사자들끼린 나이차이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방송에 보면 저는 좀 거부감이 든다. 개인적으로 만나는 건 상관 없지만. 그래서 방향이 수정된 게 있다. 제 의견도 포함됐지만, 모두의 의견이었다. 꼭 남녀가 연결이 돼야 그러는 건 아니니까, 우리 드라마는 모든 호흡을 잘 표현하는 드라마로 가는 게 옳다고 봤다. 남녀간의 사랑은 확실히 아니다. 하지만 후배로서, 선배로서 서로 애정할 순 있으니까. 성별이 남녀라 그렇지. '시청자들보다 앞서나가지 말자' 싶었다. '잡아라 잡아라 잡아라' 할 때, 잡고 '뽀뽀해라 해라해라' 할 때 뽀뽀를 해야하는게 싶지 않다. 
 ▲ 윤석훈은 판타지스러운 인물이다. 일도 잘하고, 후배까지 잘챙긴다. 이런 인물을 연기하며 '이 사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고민했을 거 같다. 
 = 어른이 되면서 생각이 바뀐 게 있다. 뭘 겪어 본 사람은 기다려줘야 하는 거 같다. 제가 그걸 못한다. 특히 가족에게. 성격도 급하고. 그런데 모든 문제의 출발은 가족이다. 가족에서 문제가 생기면 그 구성원이 사회에 나가서 문제를 일으킨다. 조언은 필요없는 거 같다. 차라리 한대 때려주는게 낫지.(웃음) 기본은 기다림 같다. 그래서 노력하고 있다. 
 ▲ 그렇다면 좋은 변호사란 뭘까. 
 = 윤석훈 같다. 사실 우린 드라마는 당장 시즌 2는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저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실제 시청률보다 더 붐이 되는 게 중요하다. 도와달라. 하고 싶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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