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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48전 49기 잿팍' 이승진, 55세에 프로당구 첫 우승… "지금도 당구가 늘더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9
2025-09-09 10:17:00
<strong class="media_end_summary">프로당구 에스와이 베리테옴므 챔피언십 우승<br>결승서 최성원 세트스코어 4-1로 꺾어 정상<br>2019년 PBA 출범 이후 꾸준히 1부 투어서 활약<br>올 시즌 국내 선수 첫 우승…상금 랭킹 1위로<br>"나에게 이런 날이 올 줄 생각 못해…가장 행복한 날"</strong><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9/0000141306_002_20250909101708151.jpg" alt="" /><em class="img_desc">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승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em></span></div><br><br>[STN뉴스] 이상완 기자┃'베테랑' 이승진(55)이 7년만에 생애 첫 프로당구 PB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br><br>이승진은 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서 최성원(48∙휴온스)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5-12, 15-10, 15-4, 9-15, 15-11)로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br><br>이로써 이승진은 2019년 PBA 투어 참가 이후 7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역대 24번째 PBA 우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국내 선수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개막전부터 무라트 나지 초클루, 다비드 마르티네스, 모리 유스케가 독식하던 우승자의 흐름도 바꿨다.<br><br>이승진은 우승 상금 1억원을 더해 종전 상금랭킹 13위(1000만원)서 시즌 1위(1억 1000만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반면, 1년 10개월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최성원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br><br>결승전 초반 두 선수가 조심스럽게 탐색전을 펼쳤다. 시원한 장타보다는 짧은 수싸움이 오갔다. 이승진이 6이닝 동안 차분히 득점을 쌓아 10-4, 먼저 10점 고지를 밟았고 12이닝까지 남은 5점을 채워 15-12로 기선을 잡았다.<br><br>이승진은 2세트서도 4이닝까지 뱅크샷만 3차례 성공시키며 6-3으로 앞서갔고, 10이닝까지 13-10으로 리드했다. 곧바로 다음 이닝서도 공격기회를 뱅크샷으로 연결하며 15-10 세트스코어 2-0으로 격차를 벌렸다. 최성원의 공격이 미세하게 빗나가며 다득점에 실패한 사이, 이승진은 꾸준히 득점을 뽑아내며 3세트마저 3세트 15-4로 따내고 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br><br>최성원도 쉽게 물러서진 않았다. 4세트 5이닝 7-9 상황에서 2득점으로 9-9 동점을 맞춘 후 5이닝 4득점, 6이닝 2득점으로 15-9 승리, 한 세트를 만회했다. 한 세트를 만회한 최성원은 5세트 들어 초구를 7점 장타, 2이닝째 뱅크샷으로 9-2로 앞서 추격의 발판을 만들지만 4, 5이닝서 2득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9/0000141306_003_20250909101708208.jpg" alt="" /><em class="img_desc">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승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em></span></div><br><br>그 사이 이승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4이닝째 3득점, 5이닝째 6득점으로 단숨에 11-11로 따라붙었다. 6이닝서 최성원이 공타로 돌아서자 이승진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3득점, 이어 정확한 3쿠션 뱅크샷으로 15-11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스코어 4-1 이승진 우승.<br><br>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시즌부터 꾸준히 PBA 무대를 누빈 이승진은 대구광역시를 대표하는 프로당구 선수다. 앞선 6시즌 간 눈에 띄는 성적도 없었고, 오히려 세 차례 큐스쿨서 생존하며 강등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br><br>그러나 7년차에 접어들자 확연히 달라졌다. 시즌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서 4강에 올랐다. 다니엘 산체스(스페인·웰컴저축은행)에 패배하며 결승행은 좌절됐지만, 본인의 프로무대 최고 성적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탔고, 결국 49번째 도전만에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br><br>이승진은 우승 직후 "너무 행복하다. 나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인생 가장 행복한 날"이라면서 "내가 또 이 자리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승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괜찮다. 나는 그저 당구 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br><br>◇다음은 이승진 우승 일문일답<br><br>-우승 소감.<br><br>▶너무 행복하다. 나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인생 가장 행복한 날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이번 대회는 운이 좋았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상대 선수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결승전을 돌이켜 보면 공이 잘 맞지는 않았지만, 최성원 선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나에게 기회가 많이 생겨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4세트에 최성원 선수가 역전승을 하면서 불안하기도 했다. 최성원 선수가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면 못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br><br>-출범 때부터 PBA에서 뛰었다. 이렇게 우승하는 날이 올 거라 생각했나.<br><br>▶이런 날을 바라보고 당구를 하진 않았다. 앞서 우승 시상식에서도 말했지만, 프로당구가 출범하면서 '당구를 하기 전에 PBA에서 뛰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PBA에 왔다. 외국에 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선수들을 PBA에서 만날 수 있고, 내 당구 역량을 늘릴 수 있겠다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9/0000141306_001_20250909101708104.jpg" alt="" /><em class="img_desc">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승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em></span></div><br><br>-당구는 언제 시작했나.<br><br>▶고등학교 때 친구가 당구를 조금 친다고 해서 당구장을 따라가봤는데, 재미가 있어서 금방 빠져들었다. (당구를 이후 계속 친 건가?) 군대를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당구를 놓은 적이 없다. 선수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당구 종목이 생기면서 국가대표에 도전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서른 즈음에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br><br>-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당구를 포기할 생각은 없었나.<br><br>▶2009년도에 아내와 결혼했는데, 그때 대구에서 당구장 매니저를 하고 있었다. 결혼하고 아내에게 1년만 당구 선수를 하겠다고 했다. 당시에 몇 차례 입상을 했지만, 2000만원 정도 적자를 냈다. 그래서 당구장을 차렸다. 당시에 선수를 그만두고 당구장을 운영했지만, 당구를 치지 못해서 선수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10년 전에 당구장을 그만뒀다.<br><br>-이번 우승이 선수를 하면서 가장 많은 상금인가.<br><br>▶그렇다. 그때 당구장을 정리하면서 받은 돈 보다 더 많다. 1억원이라는 큰 돈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웃음).<br><br>-이번 시즌 PBA 첫 국내 우승자다.<br><br>▶맞다. 정말 많은 연락이 왔다. 기억에 남는 메시지는 PBA에서 활약하는 많은 후배들에게 "저희에게 희망이 됐다"는 메시지가 기억에 남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br><br>-이번 우승을 하기 전에 가장 마지막 우승이 언제인가.<br><br>▶2016년 국토정중앙배에서 1쿠션과 3쿠션을 한 게 마지막 우승이다. 당시 1쿠션 결승전에서는 강동궁(SK렌터카), 3쿠션에선 조재호(NH농협카드)를 꺾고 우승했다. 그때도 적은 나이가 아니었던 만큼 우승을 할 거란 생각을 못했다. 당시에 1쿠션 시합이 새벽까지 진행됐고, 오전 9시에 3쿠션 결승전을 치렀다. 주위에선 1쿠션 결승전을 포기하고, 3쿠션 결승전에 집중하라는 얘기도 했는데, 나는 시합하는 게 너무 즐거워서 결승전에 모두 나갔다.<br><br>-평소 대회에 나설 때 루틴이 궁금하다.<br><br>▶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당구장이 문 열기 전인 오전 9시부터 2시간 정도 혼자 연습을 한다. 이후에 연습장에서 동호인들과 게임을 하고, 오후 6~7시쯤에 집으로 돌아간다. 주위에선 해가 지면 집으로 돌아가니 "우렁각시 숨겨놨냐"고 얘기하기도 한다(웃음). 그래도 선수라면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하기에 이런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br><br>-PBA 초기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지난 시즌부터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br><br>▶당구가 늘었다. 지금도 당구가 계속 는다. 많이 배우는 것 같다. 톱랭커, 젊은 선수들의 경기를 보면 나보다 수월하고, 정확하게 칠 때가 많아서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기도 한다. 또 경기들을 보면서 혼자서도 연습하며 부족한 부분을  고친다. 늘 배우려는 마음이다. 지금도 당구가 늘고 있다는 게 기분이 좋다.<br><br><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450/2025/09/09/0000141306_004_20250909101708250.jpg" alt="" /><em class="img_desc">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4차투어 'SY 베리테옴므 PBA-LPB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이승진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PBA</em></span></div><br><br>-현재 본인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도 있다.<br><br>▶가장 먼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한국 당구가 있을 수 있었다. 나이와 시간에 상관 없이 힘든 길을 다져왔기에 지금과 같은 환경이 생길 수 있었다. 많은 연세에도 선배님들이 지금도 당구를 하시는 이유가 그저 당구가 좋아서 일 것이다. 건강 잘 챙기셔서 오래도록 당구를 즐기셨으면 좋겠다.<br><br>-10년 만에 우승을 했다. 또 이 자리에서 이승진 선수를 볼 수 있을까?<br><br>▶내가 또 할 수 있을까?(웃음) 물론 하고 싶다. 그러나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다음 우승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우승을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상관 없다. 나는 그저 당구가 좋고, 당구 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즐겁다. 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대구에서 KTX를 타고 킨텍스로 오는 순간도 너무나도 설레고 행복하다.<br><br><div style="margin-bottom: 2rem;margin-bottom: 2rem; padding: 1rem;border: 1px solid rgba(0,0,0,.1); border-bottom-color: rgba(0,0,0,.25)"><br><br><strong>※STN뉴스 보도탐사팀 제보하기</strong><br><br>당신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꾸고, 당신의 목소리가 권력보다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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