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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뉴스]숙명의 굴레에서 피어난 사랑, 160만 명 동원한 흥행작

온카뱅크관리자

2025-09-08 13:27:0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strong class="summary_view" data-translation="true">[안지훈의 뮤지컬 읽기]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 다니엘 라부아도 내한</strong> 
        <div class="article_view" data-translation-body="true" data-tiara-layer="article_body" data-tiara-action-name="본문이미지확대_클릭"> 
         <section dmcf-sid="3zONBZVZUR">
          <p contents-hash="ee61edbb6f6bfecd8f9732ae258e773d7ced8c3c97f5f814f3f03016495dfe0e" dmcf-pid="0qIjb5f5pM" dmcf-ptype="general">[안지훈 기자]</p>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52df0845c1cc5a643c237c0af83dd946606f41ebd6760e1b9adc4a6fa1a2ea63" dmcf-pid="pBCAK1413x"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2705yqjx.jpg" data-org-width="1280" dmcf-mid="YfXtkemeua"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2705yqj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3a287fadad45a310a1f163b2a7fbae074747b3648d31ab824d1b03bb1c01fe94" dmcf-pid="Ubhc9t8t7Q" dmcf-ptype="general">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가 한국에서 20주년을 맞이했다.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된 이후 국내에서만 16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이다. 프렌치 오리지널 팀도 수차례 내한했고,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라이선스 공연도 꾸준히 이루어졌다. 윤형렬, 홍광호, 박은태, 마이클 리 등 뮤지컬 스타들이 거쳐간 작품이기도 하다.
          </div>
          <p contents-hash="c411f8ce5d8c44471debd750a8c046b5dbb1b63fc1e392c275a93359927b66aa" dmcf-pid="u2vDf0Q0UP" dmcf-ptype="general">지난해 펼쳐진 라이선스 공연도 호평 속에 흥행했으며, 올해는 20주년을 기념하여 프렌치 오리지널 팀이 다시 내한했다. 특히 &lt;노트르담 드 파리&gt;가 프랑스에서 처음 공연된 1998년부터 신부 '프롤로' 역할을 연기해온 다니엘 라부아도 출연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40대부터 프롤로를 연기해온 다니엘 라부아는 어느덧 70대가 되어 외로운 늙은 신부를 연륜 있게 보여준다.</p>
          <div contents-hash="eddc34408dd6abfc366f3d115c004bec244a5db5fb5db6a06d30b433f6273ef4" dmcf-pid="7VTw4pxpz6" dmcf-ptype="general">
           &lt;노트르담 드 파리&gt;는 9월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4주 간 공연을 펼치고, 이후 전국 투어를 진행한다. 부산 소향씨어터(10/30~11/2), 세종 예술의전당(11/7~9), 대구 오페라하우스(11/14~23), 광주 예술의전당(11/28~30)에서 차례로 관객을 만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4882330ce2a5be623f59b06c83e954bd04ba9cbdd56b96ff4c6d8acb25f665f" dmcf-pid="zfyr8UMUp8"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4085civt.jpg" data-org-width="1280" dmcf-mid="GVxd3v7vU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4085civt.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e4bb8231f94e6231b321d8efcc8ab7e2e9d8242d2cd0a6e880e0ca8ec254ba1" dmcf-pid="q4Wm6uRuF4" dmcf-ptype="general">
           <strong>시대와 개인을 노래하는 뮤지컬</strong>
          </div>
          <p contents-hash="b7b7403e80eb0a2856dda75be2b46c4e834120a7c8258617c82711ec3e37f1e1" dmcf-pid="B8YsP7e7Ff" dmcf-ptype="general">한국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진 뮤지컬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가 울려 퍼지며 &lt;노트르담 드 파리&gt;가 시작된다. 신의 권위를 위임 받았다고 여겨진 종교의 권력이 절대적인 시기가 작품의 배경이라는 것을 노래하는 넘버로, 무대와 관객을 매개하는 화자 역할을 하는 시인 '그랭구와르'가 부른다. 성문 밖에는 이교도로 대표되는 배제된 무리가 서성이고, 그랭구와르는 언젠가 배제된 이들이 받아들여지고 지금의 세계도 붕괴할 것임을 암시한다.</p>
          <p contents-hash="47832f0fbf9de32714e7f7b90702151134a4c00279282506e60175b9af1c09cf" dmcf-pid="b6GOQzdz0V" dmcf-ptype="general">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역사에서 특정한 시대를 지배하는 인식의 틀을 '에피스테메'라고 명명했다. 에피스테메는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사고하고, 어떻게 지식이 구성되는지 근본적으로 결정한다. 넘버 '대성당들의 시대'는 종교가 에피스테메의 중심에 있던 시간적 배경을 이야기하는 곡으로 이해할 수 있다.</p>
          <p contents-hash="10e64473b367be6dfd4d02fe399977e75ca5772dc0e2b4f71d759807d1cbd1c4" dmcf-pid="KPHIxqJqU2" dmcf-ptype="general">에피스테메에 따라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구분되고, 받아들여지는 존재와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재가 정해진다. 따라서 에피스테메는 특정 집단을 배제하는 기제로 작용하기도 한다. 집시, 부랑자 등이 &lt;노트르담 드 파리&gt;에서 에피스테메에 의해 배제되는 이들이다. 성당의 신부 '프롤로'는 신의 이름을 빌려 이방인을 배척하고, 근위대장 '페뷔스'는 프롤로의 명을 받아 이방인을 내쫓는다.</p>
          <p contents-hash="93ca101bf893a7e31cc1ad58714bf842fd9956d07042e66740089b612970fd0e" dmcf-pid="9QXCMBiB39" dmcf-ptype="general">1막을 여는 곡이 '대성당들의 시대'라면 2막을 여는 곡은 '피렌체'다. 피렌체는 종교의 권위가 무너지고 인본주의를 대두한 르네상스의 발상지다. 시인 그랭구와르는 '피렌체'라는 곡을 통해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지동설, 루터의 종교개혁, 구텐베르크 인쇄술 등을 거론하며 기독교적 세계관이 붕괴하고 새로운 가치가 등장하고 있음을 노래한다.</p>
          <div contents-hash="63d1e30c3f206a916bf2295369210cc44a45dd7df1cca84aad56c6ae5e8d2435" dmcf-pid="2HgQZI3IUK" dmcf-ptype="general">
           한때 진리라고 여겨지던 것들이 더 이상 진리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되었고, 거부되던 가치들이 진리의 지위를 점하게 된다. 한 시대의 에피스테메는 다음 시대의 에피스테메에 의해 대체된다. 어떤 가치는 사라지고 어떤 가치는 떠오르는 격변의 시대, &lt;노트르담 드 파리&gt;에서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두고 각기 다른 사랑이 피어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9097eea226c054e3dc96f2473bf7f96858b286fcc6b479651eb6672ed19c14b5" dmcf-pid="VXax5C0CFb"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5426dcrm.jpg" data-org-width="1280" dmcf-mid="XbADf0Q0UL"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5426dcrm.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div contents-hash="7d45f585fdbc8cbf1d071df41f38d7dff930b0bb0d4416cf652aa35e529c8b47" dmcf-pid="fZNM1hphFB" dmcf-ptype="general">
           <strong>숙명의 굴레에서 피어난 사랑</strong>
          </div>
          <p contents-hash="5bfc041ba2a1969301e55509e74b9655ae623b2da2eb32717ebbd87b9bc7c775" dmcf-pid="45jRtlUlUq" dmcf-ptype="general">한 장면에서 '숙명'을 뜻하는 'ANANKE(아난케)'라는 단어가 벽에 큼지막하게 쓰여있고, 인물들은 숙명을 이야기한다. 흔히 사람들이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것들 중 다수는 시대와 사회에 구속된 개인의 한계인 경우가 많다. 에스메랄다를 비롯한 집시들은 사회에서 배제된 이방인이고, 따라서 끊임없이 방랑해야 하는 숙명을 떠안는다.</p>
          <p contents-hash="0d47ab3f9e8e66bb577681c533898db7a6e09b327727a5cb2cc81c1d4429ec1c" dmcf-pid="81AeFSuS3z" dmcf-ptype="general">에스메랄다뿐 아니라 뮤지컬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시대의 한계를 숙명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인다.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는 기형적인 모습 탓에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숙명을 지녔다. 프롤로는 성직자라는 신분 탓에 누군가를 성적으로 사랑할 수 없는 숙명을 받아들여야 했고, 페뷔스는 결혼을 약속한 여인만을 사랑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p>
          <p contents-hash="c966fba5c15ae46403ef8aedf5c441d1b4fa039c65684270d34d4be908a0a1e7" dmcf-pid="6tcd3v7vp7" dmcf-ptype="general">콰지모도, 프롤로, 페뷔스는 모두 에스메랄다를 사랑한다.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숙명, 더 정확히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제약을 거슬러야 한다.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인 콰지모도는 감히 사랑을 꿈꿔야 하고, 프롤로는 스스로 죄악이라고 설파한 사랑을 하는 자기모순에 빠져야 하며, 페뷔스는 결혼을 약속한 이가 아닌 다른 여인을 마음에 품어야 한다.</p>
          <p contents-hash="1d1e94c971adee12f5676169aeb0f56160ced16ea2baf6eb780a8304f203d62a" dmcf-pid="PFkJ0TzTpu" dmcf-ptype="general">에스메랄다를 둘러싼 세 인물의 고뇌가 담긴 곡이 바로 '아름답다(Belle)'이다. 뮤지컬에 프랑스에서 초연된 1998년부터 이듬해까지 44주에 걸쳐 프랑스 음반 차트 1위를 기록한 곡이기도 하다. 전무후무한 인기를 누린 곡일 뿐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제약을 거스르려 하는 세 인물의 처절한 내적 갈등이 담긴 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p>
          <p contents-hash="02ef396de2c29e0e4cc16977527f394f8602e700efebd58ada5a2c92d995d840" dmcf-pid="Q3EipyqyuU" dmcf-ptype="general">숙명을 거스른 대가는 아름답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lt;노트르담 드 파리&gt;를 보며 '개인이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졌다. 프롤로는 숙명을 거부하고 사랑을 꿈꾸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자 끝없이 타락한다. 숙명이라는 이름의 힘은 여전히 강고해서 페뷔스와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엇갈린다.</p>
          <div contents-hash="4d11648f8effdec5c6afdba4be540b0c79c2279c023405e263f0f9bd5101279a" dmcf-pid="x0DnUWBWzp" dmcf-ptype="general">
           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유일하게 아름다운 사랑이 있으니,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의 사랑이다. 이 사랑을 표현한 곡이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이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에 울려퍼지는 콰지모도의 노래를 들으며 가치와 규범이 격변하는 시대에 이들의 사랑은 어디쯤에 있는지 묻게 된다.
          </div>
          <table align="center" border="0" cellpadding="0" cellspacing="0" contents-hash="7234a9e5ed94f06a3801d939bd7cf10345509a6836543fc653ada4c8f3a5224c" dmcf-pid="yE20wiIi00" dmcf-ptype="general">
           <tbody>
            <tr>
             <td>
              <figure class="figure_frm origin_fig">
               <p class="link_figure"><im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6808ourx.jpg" data-org-width="1280" dmcf-mid="FkgQZI3IFe"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8/ohmynews/20250908132706808ourx.jpg" width="658"></p>
              </figure>
</td>
            </tr>
            <tr>
             <td align="left">
<strong>▲ </strong> 뮤지컬 &lt;노트르담 드 파리&gt; 공연 사진</td>
            </tr>
            <tr>
             <td align="left">ⓒ (주)마스트인터내셔널</td>
            </tr>
           </tbody>
          </table>
         </section> 
        </div> 
        <p class="" data-translation="true">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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