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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기계공학의 힘…"바다와 싸운 나라, 세계적 공대를 세우다" [강경주의 테크X]

온카뱅크관리자

2025-09-06 08:0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lt;테크X38&gt;융합 전공 세계 최초로 만든 델프트 공대…MIT·스탠퍼드도 배우러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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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애나 푸트 델프트 공대 부총장 중앙도서관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47518gwcu.jpg" data-org-width="1199" dmcf-mid="QSyUCVmel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47518gwcu.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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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나 푸트 델프트 공대 부총장 중앙도서관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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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덜란드의 국가명이 가진 뜻은 '낮은 땅'이다. '낮다'는 의미의 'Nether'를 국호에 붙인 이유는 국토의 27%가 해수면보다 낮고 70%가 조수간만의 차 영향을 받아서다. 국가가 언제 물에 잠길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섬을 제방과 구조물로 잇고 뻘을 메꾸는 '델타 프로젝트'를 60년 넘게 가동했다. 매일 밀려드는 파도를 막고자 댐을 건설한 네덜란드의 역사를 '바다와의 투쟁사'로 일컫는 이유다. 국토 개간을 위해 네덜란드인들은 토목공학과 중장비 개발을 위한 기계공학에 힘을 쏟았다. 네덜란드가 델프트 공대와 같은 세계적인 공대를 보유하고 ASML 같은 기업을 배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스키폴공항에서 기차를 타고 40분을 달리자 로테르담 인근의 소도시 델프트가 나왔다. 이곳에서 만난 애나 푸트 델프트 공대 부총장은 "1842년 빌럼 2세가 세운 왕실토목학교가 학교의 전신"이라고 입을 열었다. 기계, 토목, 건축, 전자전기, 항공우주, 산업디자인 등 8개의 학부에서 16개 학사과정과 38개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델프트 공대는 매년 세계 공대 순위에서 10위권에 든다.
 대학 평가 기관인 쿼카렐리시몬즈(QS)는 2023년 기준 델프트 공대의 도시공학을 2위, 건축 3위, 기계공학 3위, 항공우주를 8위에 올렸다. 지난해 학사(3년 프로그램)에 등록된 1만3567명 중 2830명이, 석사(2년) 1만2316명 중 4300명이 졸업장을 땄다. 박사 과정(4~5년 프로그램)에는 3325명이 등록됐고 지난해 408명이 학위를 취득했다. 이 과정에서 11개의 학내 스타트업이 창업에 성공했고 310개의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 출원수는 유럽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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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애나 푸트 델프트 공대 부총장이 정지원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왼쪽), 김의영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오른쪽 세 번째), 양지은 기계공학과 교수(오른쪽 두 번째), 주철민 바이오나노과학과 교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48797zmqe.jpg" data-org-width="1199" dmcf-mid="x8htrBkPC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48797zmqe.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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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나 푸트 델프트 공대 부총장이 정지원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왼쪽), 김의영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오른쪽 세 번째), 양지은 기계공학과 교수(오른쪽 두 번째), 주철민 바이오나노과학과 교수(오른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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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대학 순위나 정량적 성과에 관심이 없다. 애나 부총장은 "연구는 보여주려 하는 게 아니라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델프트 공대의 경쟁력인 경쟁보다 협력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문 간 경계를 없애는 융합 전공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운영하는 예가 대표적이다. 김의영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는 "MIT, 스탠퍼드,  UC버클리, 노스웨스턴, KAIST가 융합 혁신을 디자인하는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과를 벤치마킹했다"며 "융합 전공의 경우 평가 기준이 없기 때문에 델프트 공대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데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델프트 공대는 연구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따진다. 애나 부총장은 "학부 때부터 실습을 통해 연구를 현실에 적용하는 기술사업화 연습을 한다"고 했다. 실제 델프트 공대는 높은 사회적 파급력을 끼친 공학자를 여럿 배출했다. 필립스의 창업자 제라드 필립스를 비롯해 '서울역 고가도로 수목원'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비니 마스도 이곳 출신이다. 자동차 트렌드를 이끄는 아드리안 반 호이동크 BMW 디자인 총괄도 델프트에서 공부했다.
 졸업 직전에는 '디펜스'라고 부르는 논문 방어전을 치른다. 양지은 델프트 공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공개적으로 진행하는 박사학위 논문 심사에는 7~8명의 교수들이 송곳 질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정지원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과 교수는 "논문 개수보다 연구 퀄리티와 사회적 기여도를 보기 때문에 졸업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델프트 공대는 양자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델프트 공대와 네덜란드 응용과학연구기구(TNO)가 공동설립한 '큐텍'은 유럽 최고의 양자 연구소다. 큐텍 연구원들은 '양자 원격이동' 기술을 통해 물리적으로 떨어진 3곳에 데이터를 보내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전에는 2군데만 보내는 것이 가능했다. 이 실험으로 양자컴퓨터 실용화 가능성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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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부 학생들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적용될 자동차 유체역학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50058ezrb.jpg" data-org-width="1200" dmcf-mid="yPmIdGxpW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9/06/ked/20250906080250058ezrb.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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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 공대 산업디자인공학부 학생들이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적용될 자동차 유체역학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 델프트=강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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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프트=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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