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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로스트아크 "가자 에버그레이스만 남았네"

온카뱅크관리자

2025-09-02 19:5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레이드 잘 만들어 놓고 마지막 컷신과 스토리를 망쳐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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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당 기사에는 로스트아크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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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에서 가장 유행하는 말을 꼽는다면 "가자 에버그레이스"일 것이다.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아크라시아의 주적이었던 1부 최종 보스 카제로스가 드디어 쓰러졌다. 카제로스와의 총력전이 마무리되고, 회수된 떡밥과 새로 투척된 떡밥, 다음 시나리오 예측 등 왁자지껄하게 고봉밥 스토리를 즐기는 광경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카제로스 종막 더 퍼스트 클리어가 나오고 컷신 연출까지 공개된 지금, 형편 없는 연출과 스토리 전개에 실망감을 표하는 이들만 가득하다. 로스트아크 AI 노래에서 따 온 "가자 에버그레이스 몸통박치기"는 지금까지 아등바등 빌드 업한 결과물이 고작 이거냐는 허망함의 다른 표현이다.
 클리어한 이들이 입을 모아 말하듯 카제로스 레이드는 나쁘지 않았다. 연출, 중간 컷신, 배경 음악 모두 역대급이라 할 만큼 뛰어났고, 메인 기믹 또한 지금까지의 레이드 기믹이 모두 카제로스를 위한 빌드업이었다는 듯 정교하게 설계됐다. 이전 레이드에서 실험적이었던 요소가 훨씬 더 세련되게 발전한 것이다.
 치명적인 버그가 다수 발생하긴 했지만, 워낙 방대한 규모의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이해할 수는 있다. 그렇기에 선발대 공격대들의 더 퍼스트 레이스 과정을 손에 땀을 쥐고 응원할 수 있었다. 10위를 기록한 로스트아크 네버 다이의 히든 에스더 발견 및 클리어는 기나긴 레이스에 걸맞는 화려한 피날레였다.
 그러나 카제로스 레이드는 몰입감 넘치는 연출과 서사가 매력으로 꼽혔던 기존 로스트아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명색이 최종 보스와의 전면전인데, 연출 퀄리티만 해도 외주 작품 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볼품이 없었다. 호평을 받았던 베른 남부나 엘가시아와 비교하면 그야말로 천지차이다.
 악마멸살, 진멸을 외치며 피눈물을 흘리던 샨디는 카제로스에게 진멸을 겨누기는 커녕 안아줘요 환영 마사지사로 변신했으며, 멀쩡히 모험가와 에스더들이 서 있는데도 비공정과 가디언들은 아군을 향해 포격을 쏴 댔다. 가디언의 신이자 카제로스와 동급인 에버그레이스는 몸통박치기라는 이름값에 걸맞는 멋진 공격을 선보였다.
 연출 퀄리티도 실망스럽지만 스토리 역시 진전된 것이 없다. 7년 째 하던 그대로 떡밥만 계속 던져댈 뿐 회수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 전재학 디렉터가 라이브 방송에서 1부 서사의 결말을 볼 수 있을거라 약속하며 기대감을 북돋웠지만, 이게 그 약속의 결과물이라면 스토리 팀의 역량 부족이라고밖엔 설명할 수 없다.
 그래서 카제로스는 루페온의 무엇이고 혼돈의 마녀는 대체 누구인가. 아브렐슈드는 할 비브린 족의 후계가 아니었단 말인가. 에버그레이스는 왜 진작 몸통 박치기 시전 안 하고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가. 활용하지도 않을 아크는 도대체 왜 모으고 찾았는가.
 자기들끼리 "음", "설마", "그랬군", "나의 승리다", "복잡해지겠구나" 하면서 북 치고 장구 치는 동안 유저는 늘 그랬듯 소외된 상태로 방치된다. 개발진만 아는 완벽할 정도의 복선 회수와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서사가 있더라도 정작 유저에게는 아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니 소용이 없다. 
 그러다보니 최종 보스 레이드가 막 종료된 시점에서 소위 말하는 '스토리 뽕', 성취감에 차오르기는커녕 "가자 에버그레이스가 7년의 결과물인가"라며 냉소가 번진 것이다. 로스트아크 스토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트리머들조차 이번 카제로스 레이드의 스토리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전재학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디렉터의 라이브 방송과 후일담에 유저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콘텐츠적으로도 클래스 밸런스, 버그 발생 경위, QA팀의 사전 클리어 여부, 향후 레이드 방향성 등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해야 할 내용이 많다.
 결국 1부의 마무리를 제대로 완성해야만 2부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다. 전 디렉터가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내고, 다시금 유저들에게 신뢰와 기대를 심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suminh@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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