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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위대한 심판의 '오심'에 질문할 기회를 달라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11
2025-08-31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8/31/0000052040_001_20250831040007579.gif" alt="" /><em class="img_desc">photo 뉴시스</em></span></div><br><br>한국 프로축구 K리그의 심판은 자신들이 권위적이란 걸 점점 더 드러낸다. 지난 8월 10일 전남 드래곤즈와 천안시티 FC의 경기였다. 0대 0으로 팽팽하던 전반 19분 전남 민준영이 페널티 에어리어 좌측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박정호 주심이 5분 동안 비디오판독(VAR)실과 교신했다. 박정호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민준영의 득점을 취소했다. 심판진을 제외한 모든 이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중계 화면만 봐도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억울하게 득점이 취소된 전남은 천안에 3 대 4로 졌다. <br><br>이 경기가 끝나고 나흘 뒤(14일)였다. 대한축구협회(KFA) 심판위원회는 "해당 상황은 오심"이라고 인정했다. 더 큰 문제는 다음이었다. 오심을 '기계 탓'으로 돌렸다. 심판위원회는 "VAR 카메라의 기술적 문제로 판독 화면에 오프사이드로 보이는 오류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런데 관련 규정에 따르면 VAR 결함으로 판독할 수 없을 땐 원심을 유지해야 한다. 주심이 심판답게 규정을 따랐다면, 민준영의 골을 오프사이드로 선언했으면 안 됐다.<br><br>K리그에서 승부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 오심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심을 저지른 심판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현장을 누빈다. 당시 보조 VAR(AVAR)이었던 구은석 심판은 지난 8월 15일 FC 안양과 포항 스틸러스전 부심을 맡았다. 큰 오심을 저질렀는데도 징계는 없었다. 되레 2부 리그에서 1부 리그로 올라와 부심을 맡았다. VAR 심판을 맡았던 최광호 심판은 8월 23일 성남 FC와 경남 FC의 맞대결 대기심으로 나섰다. 치명적 오류를 범했던 최광호 심판에게 내려진 징계는 '한 라운드 배정 제외'였다.<br><br>8월 15일 안양과 포항전에서 황당한 판정이 또 나왔다. 전반 추가 시간 포항 이호재가 팔꿈치로 안양 미드필더 김정현의 얼굴을 가격했다. 김정현은 큰 고통을 호소했다. 그의 얼굴엔 큰 상처도 났다. 김종혁 주심은 이호재에게 옐로카드를 꺼냈다. VAR은 확인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비슷한 장면이 나왔다. 안양 권경원이 포항 주닝요와 경합했다. 주닝요가 권경원의 팔꿈치에 맞고 쓰러졌다. 김종혁 주심은 부심과 이야기를 나눈 뒤 레드카드를 꺼냈다.<br><br><strong>심판 향한 불신만 커진다</strong><br><br>심판위원회는 김종혁 주심의 판정이 '모두 오심'이라고 결론 냈다. 이호재는 경고가 아닌 퇴장, 권경원은 퇴장이 아닌 옐로카드를 받아야 했다는 것이다. 심판위원회는 이호재의 팔꿈치 사용에 관해서 "상대 선수를 가격할 고의가 없다고 하더라도 상대 선수의 얼굴을 가격할 위험이 있음을 알면서도 그러한 행동을 취했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상대 선수를 가격했기에 심한 반칙으로 퇴장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권경원은 상대 선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팔을 벌리는 동작을 취했으나 상대 선수를 가격하기 위한 추가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안면을 가격한 부위 또한 팔꿈치 등 단단한 부위가 아니었기에 퇴장이 아니다"라고 했다.<br><br>김종혁 주심은 두 차례 '오심'을 범했지만, 곧바로 다음 라운드에서 휘슬을 불었다. 김종혁 주심은 8월 23일 광주 FC와 강원 FC전을 관장했다. 이튿날엔 충남아산프로축구단과 부산 아이파크전 VAR 역할도 맡았다.<br><br>심판위원회에 따르면,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등의 심판의 오심은 3경기 출전 정지 등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 정도가 심할 땐 시즌 중 해당 심판을 하부리그로 강등시킬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 놨다. 한 시즌 누적된 평점에 따라선 리그 간 심판들의 승강이 이루어지는 시스템도 구축되어 있다. 그런데 8월 한 달 동안 발생한 심각한 오심에 관해선 이렇다 할 징계가 없었다. 하나같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복귀해 휘슬을 불었다. <br><br>심판을 향한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 K리그 감독, 선수, 프런트 모두가 같은 목소리를 낸다. 축구계 관계자 A씨는 "전남·천안전 오심의 해명을 보면서 기가 찼다"며 "'미안하다. 우리가 부족했다'고 인정하면 될 일을 '기계 탓'으로 돌렸다. 심지어 잘못을 범한 심판들은 별 징계 없이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심판계가 얼마나 폐쇄적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들에게서 상대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다. 그러면서도 자신들을 향한 존중을 강요하는 걸 보면 황당할 지경"이라고 격노했다.<br><br>또 다른 관계자 B씨는 "실수는 어쩌다 한두 번일 때나 실수다. 이건 무능이다. 더 큰 문제는 무능한 심판을 향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다. 구단은 심판이 공정한 판정을 내려주길 기도하는 일만 할 수 있다. 구단은 이제 오심으로 승리를 놓치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경기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어떻게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심판이 판정을 내리면, 아무런 생각 말고 묵묵히 받아들이라'는 게 심판계가 내리는 무언의 답이 아닌가"라고 목소릴 높였다.<br><br>전남은 천안전을 마친 뒤인 지난 8월 12일 KFA에 공식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전남은 심판위원회의 판정 결과가 정심 또는 오심으로 왜 판명이 됐는지, 그 배경은 무엇인지 등에 관한 공문을 전달했다. 전남은 답신을 받지 못했다. '오심으로 판단됐다'는 결과와 설명 모두 언론을 통해서 접했다. '사과도 없었다'는 게 전남 구단의 설명이다.<br><br>K리그에서 오랜 기간 심판으로 활약했던 한 축구인은 "심판 중에서도 전남·천안전의 치명적 오심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가 여럿이다. 기계 탓이라고 변명하는 걸 보고,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심판을 향한 불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소통만이 심판의 입장을 조금이나마 이해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br><br><strong>'경기를 지배하는' 심판에게 질문하고 싶다</strong><br><br>한국 축구계는 심판 인터뷰를 규정으로 막아놨다. KFA 심판 규정 제20조 '심판의 의무' 제4항엔 'KFA의 사전 승인 없이는 경기 전후 판정과 관련된 일체의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의무'를 명시했다. K리그 현장에서 심판에게 질문을 던지면, 무시당하기 일쑤다. 조금이라도 운이 좋은 날엔 '우린 규정상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는 답을 받는다. 심판은 자신의 생계가 걸린 규정은 칼같이 지킨다. 수많은 프로축구 구성원이 잘못된 판정으로 자신들의 생계가 걸린 판에서 억울함에 울부짖는다. 심판들은 내 일이 아니면 끝까지 외면한다.<br><br>'프로'축구 경기에 투입되는 '직업' 심판이 자신이 내린 판정에 관해 설명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며 주인공이 되는 날엔 '심판'에게 질문을 던지고 싶다. 왜 그런 판정을 내렸는지 판정을 내린 심판에게 직접 듣고 싶다. 이는 심판을 제외한 모든 K리그 구성원의 바람이자 소망이라 단언한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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