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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핫피플] 류기덕 EDM 작곡가, 언니네이발관에 AI 음악을 채우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8-27 09:4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게임사 부사장-아이돌 작편곡, 이제 AI로 ‘버추얼 아이돌’ 앨범-뮤비 등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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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류기덕 음악 프로듀서 '제이드키'. 사진=박명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38933ozxp.jpg" data-org-width="800" dmcf-mid="KBXSleyjZF"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38933ozxp.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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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덕 음악 프로듀서 '제이드키'. 사진=박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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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인공지능)를 활용한 버추얼 아이돌 시대가 오고 있어요."
 한국 음악사에서 모던 록 인디밴드 시초인 '언니네이발관'이 있다. 그는 1기로 베이시스트 멤버였다. 그리고 한국 유명게임사 위메이드의 개발부사장이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와 아이돌 앨범 작-편곡을 참여한 PD이자 EDM작곡자와 해외공연을 하는 유명 DJ로 변신했다.
 바로 류기덕(52). 음악 프로듀서 제이드키(Jade Key)는 본명보다 유명했다. 그가 최근 "갑작스러운 AI 발전으로 음악과 미술, 영상을 아우르는 종합예술가가 될 수 있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의 시간이 왔다"고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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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0193yfwa.jpg" data-org-width="800" dmcf-mid="9aIV2T8t5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0193yfw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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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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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톡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로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감각과 게임-IT의 이해도를 겸비한 K-컬처 디렉터인 류기덕 아이로믹스(AIROMIX) 대표 새 프로젝트과 AI 시장에 대한 생각을 짚어봤다.
  
 ■ 8년 전 게임사 떠나 다시 음악으로 컴백홈...유명한 음악인으로 승승장구
 Q. 2017년 마흔다섯에 16년간 다닌 위메이드의 부사장직을 던지고 평소 꿈꾸던  EDM 음악을 하겠다고 스튜디오를 차릴 때 분당으로 와서 만난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물을 만난 고기처럼, 새로운 장난감을 선물 받은 것처럼 상기된 모습이었다.
 게임톡에 EDM 칼럼 '류기덕의 필소굿'을 2년간 연재하기도 했다. 음악으로 돌아와 화려한 프로필을 더 높이 쌓아가면서 승승장구 8년째다. 짧게 소회를 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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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1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 참석한 DJ 제이드키.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1473xusi.jpg" data-org-width="800" dmcf-mid="2kL15A3It1"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1473xus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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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월드디제이페스티벌에 참석한 DJ 제이드키.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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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소위 유명 밴드 멤버에서 게임사에서 개발총괄 부사장으로 변신한 것도 도전이었다. 16년간 다닌 회사를 홀연히 떠나 음악 품으로 돌아간 것도 도전이자 운명 같다. 창작을 위해 20여년 아래 젊은이들과 부딪치는 것도 즐거웠다.
 음악으로 옮겨올 때도 초반운이 좋았다. JYP응모전에서 3등했다. 프로듀서로 아이돌 음반 작업도 참여했다. 일본 오리콘 차트 18위에도 올랐다. CJ와 계약했고, 순전히 데모테이프를 보낸 끝에 하드스타일 DJ로 유럽 톱 레이블에 진출했다. 한국뿐만이 아니라 글로벌서도 인정받아 행복하다. 
 최근에는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신곡 작업에 참여해 라디오 선곡 투표 1위에 랭크하면서 멀티-뮤지션이 되었다고 자부한다.
  
 ■ 2023년 가을, 우연히 AI 아트를 접해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구상
 Q. 2023년 가을 우연히 AI 아트를 접해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 구상을 했다고 들었다. 음악인생에서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온 것인가? 먼저 이 얘기부터 듣고 싶다.
 A. 맞다. 2023년 ʻFractalize'라는 닉네임으로 AI아티스트 활동을 시작했다. 2024~2025년 'S2O KOREA' 재출연해 전세계 누적 900만 스트리밍 돌파(스포티파이 + 유튜브)했다.
 2025년에는 아이돌 '트리거(Triger)' ʻ좋아(HOPE)' 작곡·편곡 참여해 MBC 라디오 선곡 투표 차트 1위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버추얼 IP 제작 스튜디오 아이로믹스를 설립해 새 도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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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이로믹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티저.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3967uuzh.jpg" data-org-width="800" dmcf-mid="f47rw4OJZ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3967uuzh.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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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로믹스에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티저.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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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전 가을 문득 '무대 위 플레이어로는 이제 할 만큼 했으니, AI로 가수를 만들어 내 곡을 부르게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이,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의 시작이었다.
 AI라는 강력한 무기를 손에 쥔 채 기술, 시나리오, 음악, 사업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더 정교하고 풍부한 세계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 결심으로 음악가 '제이드 키'(JADE KEY)를 넘어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을 제작한다는 새 도전으로 자연스레 이끌려갔다.
 Q. 어떻게 불혹의 나이에 안정된 회사를 그만두고 음악과 디제잉을 시작하더니, 또 새로운 프로젝트를 벌일 수 있었을까? 그 힘이 무엇인가?
 A. 저도 가끔 그런 제 자신이 신기해서 곰곰이 생각해봤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ʻ레벨 1'로 돌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 미숙한 모습을 보이고, 실패할 수도 있는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실 저도 두렵다. 하지만 저는 이런 순간에 이렇게 생각한다.
 ʻ새로운 부캐를 만들자.' 누구나 본캐는 만렙은 아니어도 꽤 높은 레벨이다. 그러니 부캐는 레벨 1부터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 미숙해도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신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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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이로믹스에서 작업 중인 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9175spbg.jpg" data-org-width="800" dmcf-mid="PGeHGg5rZ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9175spbg.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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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로믹스에서 작업 중인 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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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추얼 아이돌, 게임-애니메이션 등 IP로 확장...내 인생 묶는 '클라이맥스'
 Q. 새롭게 도전하는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 제작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이건 단지 새로운 프로젝트가 아니다. 직접 세계를 설계하고, 누구보다 정교하게 감정을 입힐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다. 만화가도, 록스타도, 디렉터도, 뮤지션도 되고 싶었던 내가 살아온 모든 여정을 하나로 묶은 '클라이맥스'다.
 1990년 초 미술학도로 컴퓨터 그래픽(CG)를 만났다. 그리고 음악을 하며 컴퓨터음악 미디(MIDI)를 접했다. 이제 AI로 내 음악인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 
 새로 AI회사를 창업을 하면서 나는 이 이야기를,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무대를 넘어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IP로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과 더 깊은 감정의 세계를 공유하는 꿈과 목표를 세웠다. 
 Q. 최근 아이돌 연습생 디지털 소녀 이오나(EONA)를 SNS에 소개했다. 흥미롭다.
 A. 저도 슬슬 후배를 양성할 때가 된 것 같다. ㅎㅎ. 신인을 발굴하는 것도, 새로운 세대의 문법을 익히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아이돌 연습생 이오나는 신호를 감지하고, 감정을 수신해 노래로 변환해내는 디지털 소녀다. 예술의 분야라기보다는 비즈니스 영역으로 성큼 들어선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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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류기덕 PD의 스튜디오에는 기타와 게임타이틀과 음반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사진=박명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0500exts.jpg" data-org-width="800" dmcf-mid="Q9g3FEUlXW"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0500ext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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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기덕 PD의 스튜디오에는 기타와 게임타이틀과 음반들이 빼곡이 들어서 있었다. 사진=박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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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은 기존 AI를 지향하는 사이버 가수 등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A. 예전에 등장한 사이버 가수는 실시간 소통이 없이 미리 제작된 것을 보여주었다. 영상제작에 시간과 돈이 많이 들었다. 또 요즘 핫한 버추얼 아이돌은 실존 인물의 춤과 노래에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방식이다. 풀 AI(PULL AI) 방식은 아니다.
 이에 비해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은 기술적으로 AI 영상기술을 통해 비주얼을 보여준다. 라이브방송은 24시간 노래와 퀴즈 등 콘텐츠를 통해 실시간 소통한다. 아직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지 않았다. 제가 거의 첫 출발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선풍을 일으킨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케데헌)는 내게도 강한 울림을 주었다. 단순한 아이돌을 넘어, 음악과 스토리, 비주얼이 하나의 IP로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좋은 노래와 스토리텔링이 있다면 언제나 세계에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더욱 굳히게 되었다.
 Q. AI 기반 버추얼 아이돌의 작업은 얼마나 진행되었나?
 A. 시나리오와 세계관 등을 기획해 5명의 캐릭터를 설정했다. 모션 테스트 등의 개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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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DJ로 스피어헤드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1797rhvs.jpg" data-org-width="800" dmcf-mid="xCNz7ObYXy"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1797rhvs.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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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로 스피어헤드 페스티벌에 참석했다.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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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는 도구일 뿐...자신만의 시선과 언어 가져야 진짜 크리에이터
 Q. AI 시대를 맞으면서 '1인 종합 창작자'가 대세다. 더불어 창작의 미래에 대해 진지한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좀 철학적인 주제 같지만 그래도 현장에서 느낀 체감을 솔직하게 들려달라.
 A. 맞다. 이제 누구나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들고, 영상까지 제작할 수 있는 시대다. 더 이상 외주나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아도, AI 기술만으로도 웬만한 퀄리티의 결과물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특히 구글의 Veo 3처럼 텍스트 한 줄로 고품질의 영상, 사운드, 연출까지 자동으로 생성되는 기술이 등장하면서, 개인이 혼자서도 스튜디오급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현실이 되고 있다.
 이런 변화는 단순히 기술의 진보를 의미하지 않는다. 앞으로 게임, 음악, 영상, 광고 등 모든 분야에서 ʻ1인 종합 창작자'가 대세가 될 것이다. 창작의 본질은 기술력보다 감각, 연출력, 세계관 같은 비물질적 영역으로 이동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AI 스타트업은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단순한 툴 중심의 서비스는 점점 대형 모델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 대신 ʻ연결', ʻ큐레이션', ʻ팬덤 기반 IP화' 같은 2차 전략에 집중한 기업만이 생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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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제이드 키가 2024년에 발매한 작품들. 2018년 데뷔 이후, 벌써 83곡의 오리지널 곡을 발매했다.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3065dqwa.jpg" data-org-width="526" dmcf-mid="ywBIOQloX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3065dqwa.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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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드 키가 2024년에 발매한 작품들. 2018년 데뷔 이후, 벌써 83곡의 오리지널 곡을 발매했다.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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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업계는 ʻ많이 만드는 시대'에서 ʻ잘 구성하고, 잘 전달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시대'로 바뀌고 있다. AI는 도구일 뿐이다. 결국 감각이 뛰어난 사람, 자신만의 시선과 언어를 가진 사람이 진짜 크리에이터가 된다.
  
 ■ AI 작업의 본질은 ʻ선택의 미학'...더 뛰어난 전문가가 필요
 Q. 그렇다면 다시 묻고 싶다. AI 시대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것인가?
 A. AI로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했던 내 생각을 수정해야겠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필요하다. AI 작업의 본질은 ʻ선택의 미학'이라 생각한다.
 크리에이터의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 기술은 점점 평등해지고, 상상력은 곧 실력이 되는 시대다. 하지만 수많은 결과물 중 진짜 좋은 걸 고르고, 그걸 적절한 맥락에 맞게 다듬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건 결국 전문가의 식견이 필요한 영역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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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5616nvqz.jpg" data-org-width="800" dmcf-mid="YnfdeFnbH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5616nvqz.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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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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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범한 회사원이 그럴싸한 곡을 뽑아냈다 해도 그 곡을 YG에 보낸다고 블랙핑크 '제니'가 불러줄까? 미술 전공자가 AI로 게임 UI 코드를 생성했다 해도 그걸 바로 실제 게임에 구현할 수 있을까? 고등학생이 GPT로 영화 시나리오를 써냈다 해도 넷플릭스가 영화화로 승인해줄까?
 AI로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결과물은 만들 수 있다 해도, 그걸 진짜 프로페셔널한 결과물로 세상에 내놓으려면 결국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나보다 뛰어난 전문가가 필요하다.
 물론 챗GPT 등 생활형 AI 등장이 인류의 삶의 패턴이 급속하게 달라지고 있다. AI를 잘하는 사람이 '슈퍼맨'이 된다는 시각과 그에 비례해 '반감'이 늘어나는 '과도기'인 것 같다. 그런 다른 시각을 잘 조율해내는 것도 지혜 같다.
 Q. 그렇다면 AI시대를 맞아 창작자나 EDM 작곡가나 DJ가 아닌 사업가이자 아이돌 제작자로 류기덕 대표의 각오는?
  A. AI시대를 맞아 작업 효율은 엄청나게 좋아졌다. 그만큼 쉬워졌다. 하지만 음악은 혼자의 고통을 극복하면서 창작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팀과 콜라보가 더 중요해진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그동안 밴드와 게임사 개발자, 작곡가와 DJ 등 순탄하게 흘러왔다. 그 과정이 다 단련과정인 것 같다. 
 게임사 위메이드 시절 남보다 빠른 승진을 해서 개발부사장을 달았다. 몇 백명을 관리하는 자리에 오르니 너무 빨리 실무에서 빠졌다. 그 점이 후회스러웠다. 내가 창업한 AI회사에서는 실무를 하면서 창작 디렉터, 크리에이터로도 같이 할 생각이다.
  
 ■ 류기덕이 쓰는 류기덕의 인생의 챕터
 [Chapter #1] 언니네 이발관, 음악의 첫 장
 나는 연극배우 출신의 부모님 아래 자랐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 앞보다는 혼자 방 안에서 락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기를를 더 좋아하던 아이였다. 만화가와 록스타 사이의 줄다리기 같은 꿈. 감정의 결을 천천히 따라가던 시간들. 그 소년은, 결국 감정과 상상력을 설계하는 창작자가 되었다.
 한국 인디음악의 초석이 된 밴드 ʻ언니네 이발관'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멤버들을 만나, 함께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며 음악을 시작했다. 그 시절은 감정이 전해지는 음악의 힘, 그리고 멤버들과 함께 만든 세계에서, 누군가와 호흡한다는 것의 경이로움을 처음으로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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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한국 인디게임의 초창기 유명 그룹 '언니네이발관' 베이시스트였던 류기덕 PD. 사진=박명기"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2723qmxf.jpg" data-org-width="800" dmcf-mid="VVXJd3LKY5"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2723qmx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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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인디게임의 초창기 유명 그룹 '언니네이발관' 베이시스트였던 류기덕 PD. 사진=박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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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2] 미르의 전설, 세계를 만든 손
 미대를 졸업한 뒤,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I)의 매력에 빠져 운명처럼 게임 개발자로 전향했다. 유능한 개발자, 사업가들과 협업하며 MMORPG ʻ미르의 전설 2'의 아트 디렉터로 수백만 유저가 몰입하는 세계를 시각화했고, 시네마틱 영상 연출부터 개발 총괄 디렉터, 부사장까지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거대한 조직 안에서 감정, 시각, 사운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방식을 배워나갔다.
 [Chapter #3] JADE KEY, 감정의 리듬을 담다
 2016년, 오랜 커리어를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이듬해, JADE KEY라는 이름을 가지고 다시 음악계로 돌아왔다. 사실 이번엔 내가 직접 무대에 설 생각은 전혀 없었다. 나이도 적지 않았고, 내 역할은 무대 뒤 프로듀서라 믿었다. JYP 작곡가 오디션 3위를 시작으로...
 [Chapter #4] 그리고, 클라이맥스
 2023년 가을, 우연히 AI 아트를 접했다. 마치 잊고 지냈던 꿈의 조각이 다시 손에 잡히는 기분이었다. 수많은 이미지와 영상들을 생성하며 AI 아트의 세계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나의 음악과 AI 아트 사이에서 어떤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을지가 숙제였다. AI 기술의 발전을 지켜보던 어느 날, 문득 아이디어 하나가 스쳤다. 작업한 곡이 일본 오리콘 차트 18위를 차지한 성과로 단기간에 CJ E&amp;M 전속 작곡가 계약까지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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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5287ofpr.jpg" data-org-width="600" dmcf-mid="48BOsPhL1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5287ofpr.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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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추얼 아이돌 연습생 이미지.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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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수많은 데모곡을 보내도 좀처럼 채택되지 않았고,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이 조급해졌다. 결국 홧김이었다. ʻ그럼 그냥 내가 무대에 서자.'
 그 결심으로 JADE KEY가 EDM DJ로 무대 위에 섰다. Dirty Workz, NCS, Scantraxx 등 저명한 글로벌레이블과의 협업, 수많은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월드 DJ 페스티벌, S2O 같은 대형 무대와 해외 투어. 겉으론 화려해 보였지만, 그 이면엔 언제나 혹독한 창작의 고통이 있었다.
 최근에 와서야 나는 깨달았다. 이 모든 여정은, 창작자로서의 나를 단련시켰던 시간이었음을. 그리고 그 시간을 지나며, 더 많은 이들과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창작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함께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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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23 S20페스티벌에 참가한 제이드키.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7881nxyi.jpg" data-org-width="800" dmcf-mid="65C4fWP3XG"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7881nxy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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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S20페스티벌에 참가한 제이드키.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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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t;류기덕 프로필&gt;
 류기덕 ㅣ Jade Key
 1973년생
 2017~ 프로듀서 / DJ
 2000~2016 위메이드 게임 총괄 부사장
 1995~1997 언니네이발관 베이시스트 (1기 멤버)
 [주요 활동]
 1996년 한국 인디 밴드씬의 초석 '언니네 이발관' 첫 앨범 베이시스트로 데뷔
 2000~2016년 게임사 위메이드 '미르의 전설2,3' 등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총괄, 시네마틱 영상 디렉터 /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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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게임사 위메이드 개발 부사장으로 한국게임사 게임쇼 지스타에 참석한 류기덕. 사진=게임톡 자료사진"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6581bydq.jpg" data-org-width="550" dmcf-mid="8A4TvJYc5H"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46581bydq.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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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사 위메이드 개발 부사장으로 한국게임사 게임쇼 지스타에 참석한 류기덕. 사진=게임톡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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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JYP 엔터테인먼트' 작곡가 오디션 3위 수상, 음악계 복귀
 2018년 'CJ E&amp;M' 전속 작곡가 계약: 아이돌 Vixx LR 'Poison' 작곡·편곡 참여-일본 ORICON 차트 18위
 2019년 글로벌 EDM 레이블 진출: NCS, Magic Records 外
 2021년 'iTunes' 그리스·터키 하드코어 차트 1위 — 'Finally (ft. Luna Bands)'
 2022년 글로벌 유명 레이블 'Dirty Workz' 입성, Beatport 하드댄스 차트 20위 'Can't Break Me (ft. KNVWN)'
 2023년 'Fractalize'라는 닉네임으로 AI artist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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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S2O Music Festival KOREA' 공연 및 대만·일본 DJ 투어: 글로벌 누적 9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사진=류기덕"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4377cqqw.jpg" data-org-width="502" dmcf-mid="WUR5ZjFO5v"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7/HankyungGametoc/20250827094654377cqqw.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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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2O Music Festival KOREA' 공연 및 대만·일본 DJ 투어: 글로벌 누적 9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사진=류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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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2025년 'S2O Music Festival KOREA' 공연 및 대만·일본 DJ 투어: 글로벌 누적 900만 스트리밍 (스포티파이 + 유튜브)
 2025년 아이돌 'Triger' '좋아(HOPE)' 작곡·편곡 참여 - MBC 라디오 선곡 투표 차트 1위
 2025년 AI 기반 버추얼 IP 제작 스튜디오 아이로믹스(AIROMIX) 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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