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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빙하 타고 올라가는 '북극 항로'…풀어야 할 숙제는?

온카뱅크관리자

2025-08-25 15:3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이재명정부 국정 과제 ‘북극 항로’…국제적 협력·합의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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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라온호가 유빙을 뚫고 북극해를 탐험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08523vgef.jpg" data-org-width="580" dmcf-mid="Zf927dqyW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08523vgef.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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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온호가 유빙을 뚫고 북극해를 탐험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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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이재명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북극 항로’ 개척이 꼽힌다. 지난 13일 123개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기존의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북극해를 통해 유럽으로 곧바로 화물을 수송하는 항로이다.
 기존 항로보다 수천km 줄어들고 한번 수송하는 비용도 수십억원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우리가 가겠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데 있다. 풀어야 할 숙제가 너무 많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북극 항로와 관련된 특별법도 국회에서 발의돼 있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재명정부에서 북극 항로 개척과 관련해 범부처 ‘북극항로위원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빙하 타고 내려온 둘리’를 넘어 이젠 ‘빙하 타고 올라가야 할 북극 항로’ 개척에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h3 contents-hash="a1a17882bead5af1c092f6429cb51d825dfcf2d98205108d2d5f3b68b9798c1e" dmcf-pid="4G2wNyA8hF" dmcf-ptype="h3">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항로’</h3>
 문우석 부경대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배가 안전하게 운항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를 파악해야 한하는 것”이라며 “조선 해양, 대기 해양, 바다얼음(해빙)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함께 안전 항로를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극 항로는 단숨에 열리는 게 아니라 ‘과학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뤄야 하는 분야’라는 것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북극 항로 개척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문 교수는 “우리는 그동안 쇄빙선 아라온호를 북극에 매년 보내 연구를 해 왔고 우리나라 선박도 북극을 다녀온 경험이 있다”며 “북극에 들어가는 길목까지는 우리들이 개척했다고 본다”고 전제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북극 길목을 들어서고 난 뒤에는 ‘극한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점이다. 파도도 무척 세고 변화무쌍한 기상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러시아 영토에 바짝 붙어서 갈 때는 러시아와 국제적 협력이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반대로 러시아와 멀리 떨어져 지나갈 때는 바다얼음은 물론 매우 위험한 기상 상황과 맞닥트릴 수 있다는 거다.
 문 교수는 “배 만드는 신기술이 이 같은 극한 상황에서 버텨줄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이고, 두 번째는 대기 해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야 하는데 이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고 부산시도 북극 항로에 큰 관심을 보이는 만큼 ‘부산의 입지 조건’은 매우 좋다고 문 교수는 판단했다.
 문 교수는 “(이번 북극 항로 국정 과제가 지역 균등 발전에 배치된 것을 두고) 해수부와 부산시가 중심이 돼서 북극 항로 시대를 준비하라는 그런 메시지가 포함된 것 같다”며 “부산은 조선과 해양의 도시이고 해양과학기술원 등 공기관은 물론 부산대, 부경대, 해양대 등 인적 지원도 풍부해 연구를 위한 인적 풀 등 시스템 마련을 갖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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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라온호가 북극 탐험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0280qkiq.gif" data-org-width="524" dmcf-mid="z9XZTqWAlB"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0280qkiq.gif" width="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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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온호가 북극 탐험을 위해 항해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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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항로를 위한 연구 시스템은 어떻게 갖춰야 할까.
 문 교수는 몇 가지를 꼽았다. 우선 그동안 아라온호 등을 통해 구축한 해빙에 대한 관측 자료와 실시간 모니터링, 인공위성을 통한 데이터 등을 통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관측 자료를 ‘통합 데이터베이스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해양·기상·예보 모델을 적용해 ‘통합 북극 항로 정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어 ‘북극 관련 규제’에 대한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북극은 오염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어서 환경을 가장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에너지를 사용하더라도 천연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등 규제가 매우 강력한데 노르웨이 경우는 매우 더 강하다”고 전했다. 북극권 7개국의 관련 규제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자세히 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h3 contents-hash="b55d73b1a4f7657d9a85a11206d068ea312095458392761682e7ffc29036d388" dmcf-pid="1s3nxwRull" dmcf-ptype="h3">범부처 ‘북극항로위원회’ 중요</h3>
 해수부의 북극항로 TF에 참여했던 진경 극지연구소 정책협력부장은 “이른바 ‘북극 항로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중장기 계획이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북극 항로 관련 특별법이 발의 돼 있는데 통과되면 북극 항로 모델은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부장은 “그동안 국정 과제 선정을 위해 북극항로 TF가 구성됐고 국정 과제로 선정됐다”며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는 해수부를 넘어 통상, 국제 협력 등 다른 부처와 관련 있는 이슈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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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북극 항로는 크게 북동, 북서, 횡단항로 세가지로 나뉜다. [사진=극지연구소]"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1887macy.jpg" data-org-width="580" dmcf-mid="qSQhw5meCq"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1887macy.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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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항로는 크게 북동, 북서, 횡단항로 세가지로 나뉜다. [사진=극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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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체적 북극 항로에 대한 경제성을 비롯해 입체적 분석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부장은 “북극 항로는 북동항로, 북서항로, 횡단항로 등 세 가지가 있다”며 “이중 우리나라에서 출발해 유럽까지 가는 데 있어 경제성 등을 따져봤을 때 북동항로를 제일 먼저 떠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고 싶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데 있다. 북동항로는 러시아,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을 경유해야 한다. 진 박사는 “우리나라는 이들 나라와 지정학적 이슈가 많다”며 “친환경적 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우리가 앞세우고 북극 항로를 활용하는 역할에 대한 명확한 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진 박사는 북극 항로에 대한 정확한 경제성 평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박사는 “기존 (수에즈운하를 거치는 항로) 보다 북극 항로는 약 7000km 줄어들고 한번 운항하는 데 드는 비용도 기존보다 수십억원 절약된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경제성 평가가) 제각각인데 이를 객관화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여기에 ‘폴라코드(Polar Code)’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 부장은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북극과 관련된 폴라코드를 적용하고 있다”며 “북극해를 운항하는 선박에 대한 규제를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코드인데 이런 규제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 부장은 “지구 가열화와 기후변화에 우리나라가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폴라코드를 충분히 수긍하고 경제적 측면까지 살펴야 하는 게 북극 항로 개척”이라며 “이런 복합적 이해관계를 살피면서 프런티어 역할로 우리나라를 자리매김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지훈 극지연구소 글로벌협력실장도 “북극 항로를 두고 중앙정부와 부산시는 물론 앞으로 북극 항로에 관심 있는 지자체 차원에서 논의 테이블에 앉게 될 것”이라며 “국정 과제로 선정됐으니 앞으로 관련 기구가 만들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범정부 차원의 관련 위원회가 필요하다는 게 정 실장의 판단이다. 정 실장은 “경부고속도로는 우리나라 땅에 만들었다”며 “북극 항로는 우리나라 영토가 아닌 다른 다른 나라 땅을 통과할 수밖에 없어 북극권 국가와 공동보조를 맞추는 게 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북극 항로 로드맵을 만들 때 북극권 7개국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정 실장은 “북동항로는 러시아, 북서항로는 캐나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이들 국가와 공동보조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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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아라온호가 얼음이 적은 분포를 보이는 8월 북극해를 탐험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3642eiew.gif" data-org-width="460" dmcf-mid="BXbkoSaVS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25/inews24/20250825153213642eiew.gif" width="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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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라온호가 얼음이 적은 분포를 보이는 8월 북극해를 탐험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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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전재수 해수부 장관은 지난 7일 해수부 산하 17개 공공기관장이 참석한 자리에서 “해수부는 북극항로시대를 준비하고, 수도권 일극 체제를 벗어나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동남권이 해양 수도권으로 조성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을 위해 부산으로 이전하게 됐다”며 “이에 관련 공공기관도 집적해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문대림 의원(더불어민주당) 등 31명은 ‘북극항로 구축 지원 특별법안’을 발의했다.
 문 의원은 이 법안에서 “북극항로 구축·운영 등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조정하기 위해 대통령 소속으로 ‘북극항로위원회’를 두도록 한다”고 명시했다.
 북극 항로가 국정 과제로 선정된 만큼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고 특별법이 통과되면 북극 항로가 관련된 위원회가 조만간 범부처 조직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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