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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김도영과 안우진 없는 WBC 야구 대표팀
온카뱅크관리자
조회:
7
2025-08-16 04:00:00
<div style="text-align:center"><span class="end_photo_org"><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53/2025/08/16/0000051745_001_20250816040009336.gif" alt="" /><em class="img_desc">지난 5월 11일 인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솔로 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photo 뉴시스</em></span></div><br><br>한동안 한국야구는 국제무대의 강자였다.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진출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까지 영광의 나날이 이어졌다. 박찬호의 선수시절 중계방송으로 보던 전설의 메이저리거들이 한국 투수들의 변화구에 추풍낙엽처럼 쓰러지고, 한국 타자들이 빅리그 정상급 투수와 일본야구 에이스들을 두들기는 장면에 전 국민이 열광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전국적 스타가 됐고, 이는 KBO리그의 흥행으로 이어졌다.<br><br>그러나 그 이후 한국야구는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하락세를 그렸다. 2013년 WBC, 2017년 WBC에서 연달아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고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2023년 WBC에서 일본에 대패하며 세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도 목표인 4강 진출을 이루지 못하면서 세계야구 평준화 속 한국야구의 퇴보를 다시 확인했다.<br><br>이에 KBO와 야구계는 2026년 WBC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동원한 리그 흥행의 열기를 WBC 성공을 통해 더욱 뜨겁게 달구고 국제무대에서 구겨진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구상이다. 대회 준비도 의욕적이다. 11월에는 고척에서 체코 야구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편성했다. 11월 중순 도쿄돔에서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도 두 차례 열린다. 류지현 감독과 KBO 전력강화위원들은 매달 한 차례씩 회의를 열어 대표팀 구성과 전력분석 결과를 공유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100명 가까운 국내 선수 명단을 펼쳐놓고 최근 컨디션과 기량을 검토하면서 최상의 명단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br><br>하지만 그런 대표팀에 초대형 악재가 찾아왔다. WBC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키움 안우진이 어깨 수술로 1년간 재활하게 된 것이다. 안우진은 지난 8월 2일 키움 2군 자체 청백전 뒤 패한 팀에 주어진 벌칙 펑고 훈련을 하다 넘어져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안우진은 고교 시절 학교폭력 이력으로 대한체육회 징계를 받은 데다 여론이 좋지 않아 그간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 발탁이 어려웠지만, 2년간 군복무를 하면서 반대 여론이 많이 희석된 상황. 이번 WBC 대표팀 성적이 중요하다는 야구계 공감대가 있어서 류지현 감독과 KBO도 안우진 발탁에 상당히 무게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미국 같은 강팀들을 상대할 선발투수는 150㎞ 후반대를 던지는 안우진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이번 부상과 수술로 물거품이 됐다.<br><br>여기에 지난해 정규시즌 MVP KIA 타이거즈 김도영도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아웃됐다. 작년 타율 0.347에 38홈런-40도루 괴물 같은 스탯을 찍은 김도영은 당초 대표팀의 유력한 주전 3루수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올시즌 거듭된 부상으로 제대로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 22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이상 재활했고, 4월 말 복귀했으나 5월 27일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한 번 이탈했다. 두 달 넘는 재활 끝에 지난 8월 2일 돌아왔지만, 세 경기 만에 또다시 왼쪽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쓰러졌다. 남은 시즌 동안 복귀 없이 부상 회복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향후 몸 상태를 봐야겠지만, 만약 나온다고 해도 수비는 어려울 거고 지명타자 정도로만 가능하지 않겠나"라는 의견을 밝혔다. 구단 프런트 출신 야구인은 "이미 세 차례나 부상으로 쓰러진 뒤라 구단 입장에서는 정말 신중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100% 회복됐다는 확신이 들어도 (대회 차출이) 망설여질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br><br><strong>한국계 메이저리그 위주로 꾸릴 듯</strong><br><br>'우진이도 없고, 도영이도 없는' 악재에 대표팀 베스트 멤버 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한국계 2세 선수들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일단 한국인 메이저리거 3총사 이정후, 김하성, 김혜성은 모두 참가에 적극적인 의사를 드러낸 상황. 한국계 선수 가운데서는 토미 에드먼(LA 다저스)과 미치 화이트(SSG 랜더스), 그리고 올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불펜 핵심으로 떠오른 라일리 오브라이언의 참가가 중요하다. 2023년 WBC대회에 출전했던 에드먼이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면, 주전 유격수를 맡고 김하성이 3루로 이동하는 식으로 김도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평균구속 151.6㎞를 던지는 미치 화이트는 안우진이 빠진 대표팀 1선발 역할을 기대할 만하다. 올해 KBO리그에서(8월 11일 현재) 17경기 7승 3패 평균자책 2.83으로 1선발급 활약 중이다. 다만 작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81.1이닝을 던진 화이트가 이미 한계이닝을 초과(현재 92.1이닝)했다는 점에서 시즌 전 국제대회 출전을 고사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오브라이언의 경우 대표팀 불펜에 큰 힘이 될 수 있는 투수다. 평균 161.1㎞를 던지는 광속구 투수로 올해 빅리그 26경기 31이닝 1승 1세이브 평균자책 1.74를 기록 중이다.<br><br>이번 WBC 대표팀 앞에 놓인 도전은 만만찮다. 세계야구의 평준화가 가속화되면서 상대할 만한 약팀은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WBC 당시 KBO에 국제야구 관련 여러 정보를 제공했던 다니엘 킴 DKTV 운영자는 "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과 같은 C조(일본, 대만, 호주, 체코)에 속한 팀 중에 쉬운 상대는 한 팀도 없다"며 "호주 출신 라클란 웰스(키움 대체 외국인 투수) 상대로도 KBO리그 타자들이 공략에 애를 먹지 않았나. 첫 상대 체코 역시 결코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게다가 안우진과 김도영이라는 핵심 전력을 잃은 한국 대표팀은 베스트 멤버로 구성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부족한 전력을 철저한 분석과 전략으로라도 만회해야 한다. 이 점에서 KBO의 데이터 분석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체코의 경우 스포츠과학과 데이터 분석의 힘으로 가진 전력 이상의 경기력을 국제대회에서 보여주는 복병이다. 일부 팀에 따라선 아예 메이저리그 구단의 도움을 받아 현미경 분석을 활용하기도 한다.<br><br>물론 한국 대표팀도 과거에 비해 데이터 분석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KBO 관계자는 "전력강화위원회에 분석 담당 직원이 있고, 시즌 뒤엔 구단 분석팀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각 국가별 데이터와 전력분석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원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활용하는 '시너지 스포츠'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외팀들의 경기 영상을 전부 수집해서 분석하고, '트루미디어'라는 서비스도 활용한다"며 "트랙맨 등 트래킹 데이터도 전부 수집해서 대회 준비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이 데이터 분석을 등한시한다는 건 오해"라는 설명이다. 2023년 WBC, 지난해 프리미어 대회에서도 다른 참가국들이 하는 수준의 데이터 분석은 다 진행해서 대표팀에 제공했다는 것이다.<br><br>다만 데이터 분석을 얼마나 현장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실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 점에서 류지현 대표팀 감독이 이전 대표팀 감독들에 비해 데이터 분석 활용에 열려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류 감독은 LG 트윈스 감독 시절에도 구단에서 제공하는 분석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데이터 이해도도 높았다. 수비코치인 이동욱 전 NC 감독, QC 코치로 참가하는 최원호 전 한화 감독도 데이터 이해도가 높은 지도자들이다. 기껏 분석해서 줘도 현장에서 쳐다보지 않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br><br>익명을 요구한 한 야구인은 "지난해 프리미어12 당시 대표팀은 사령탑이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국제 흐름에 뒤떨어진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와 2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는 강력한 선발 없이도 불펜의 힘으로 우승하지 않았나. WBC는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라서 선발투수 비중이 다른 대회보다 더 적다. 대표팀의 창의적인 운영과 선수 기용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선발투수가 3~4이닝만 소화해도 이후 상대 타순에 맞춰 롱릴리프, 불펜투수들을 활용해 얼마든지 효과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br><br><strong>잦은 부상에 선수들도 참가 외면</strong><br><br>한 야구인은 대표팀 경기력 향상에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과거 국가대표로 활약한 이 야구인은 "과거 한국야구가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낸 데는 애국심도 있지만 병역 혜택이라는 당근도 무시 못할 요소였다"며 "현재 WBC는 성적에 따른 상금과 FA 등록일수(20일)가 주어지긴 하지만 고액연봉을 받는 선수들에게 큰 유인책이 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선수들로서는 시즌을 준비할 시기에 국가대표에 참가해야 해서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고, 대회에 나가서 열심히 뛰어도 감당 못할 비난만 받는 경우가 많아서 과거처럼 국가대표 참가에 적극적이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고 들었다. 과거처럼 애국심만 요구할 순 없는 시대다. KBO나 야구계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한다."<br><br>동기부여는 선수만이 아니라 구단도 마찬가지다. 프런트 출신 야구인은 "구단 입장에서 보면 국가대표 차출은 소속 선수, 특히 투수라면 안 나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난해 프리미어12만 봐도 곽도규(KIA)가 올해 토미존 수술로 시즌아웃됐고, 유영찬(LG)도 부상으로 고생했다. 박영현, 김택연 등 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들도 올해 부진한 모습이다"라며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수는 FA 등록일수로 보상이라도 받지만 구단 입장에선 그런 것도 없다"는 의견이다.<br><br>다른 야구 관계자는 "프로 선수의 국제대회 차출이 지나치게 잦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WBC, 올림픽 등 주요 대회야 어쩔 수 없지만 프리미어12 같은 대회에 왜 1군 주전급 선수가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다. 144경기도 많은데 각종 국제대회에 차출하고, 여기에 체코나 일본과 평가전까지 하니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고 몸을 회복할 시간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대로라면 내년에도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국내 리그의 질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br><br>한 구단 관계자는 "이제는 국제대회 성적이 국내리그 흥행으로 직결되는 시대가 아니지 않나"라며 "2023년 WBC에서 부진했지만 한국야구 흥행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지난해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프리미어12 부진에도 올해는 1200만 관중을 향해 가고 있다. 그렇다면 국제대회 성적을 내겠다고 프로 선수들의 건강을 해치고, 자국 리그의 질을 낮출 이유가 있는지 생각해볼 문제"라고 꼬집었다. <br><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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