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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트럼프發 세계화 후퇴, 경제에 충격 … AI가 버팀목 돼줄것"

온카뱅크관리자

2025-08-11 17:27:30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제26회 세계지식포럼 9월 9~11일 신라호텔·장충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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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발(發) 세계화의 후퇴는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이 충격을 상쇄시킬 힘도 존재한다. 예컨대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성장률을 높일 것이다."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오는 9월 세계지식포럼 방문을 앞두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위기 속에서 번영을 이룬 사례가 많다면서 저성장, 자국 중심주의 강화, 지정학 갈등 등 글로벌 복합위기 상황 역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빈슨 교수는 제도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는 국가별 흥망성쇠의 원인을 연구하는 데 '제도'를 중심에 놓은 제도주의 경제학이란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이런 공로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등 주요 저서를 공저한 대런 애쓰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여러 저서를 통해 포용적 제도 혹은 착취적 제도가 국가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와 같은 혼란기 속에선 포퓰리즘이 태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트럼프의 관세정책 또한 착취적 제도이자 포퓰리즘이라고 일갈했다. 로빈슨 교수는 세계적인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이 말한 '민주주의의 역(逆)물결'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헌팅턴은 '제3의 물결'에서 민주주의 발달 과정을 설명하면서 민주화의 물결은 역류(권위주의로의 회귀)하기도 한다고 했다. 로빈슨 교수는 "혼란기엔 경제적·정치적으로 더 착취적인 제도가 상대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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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빈슨 교수는 "포용적 제도는 바로 이 같은 위기 속에서 더욱 중요성이 배가된다"며 "나 같은 사람의 역할은 포용성과 번영의 연관성에 대한 근거를 끊임없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한 법 집행과 개인 재산권 보장, 자유로운 시장경쟁, 기회의 평등이 포용적 제도의 핵심이다.
 그는 한국에 대해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도 곧 달라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특허 출원 수 등으로 볼 때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사회 중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이 분단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성장을 이룩한 것 역시 한국이 포용적 제도를 안착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5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놀랍게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미국이나 유럽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이뤄낸 성과"라고 했다.
 로빈슨 교수는 최근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서전(2019년도 번역서)을 탐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책은 밑바닥에서 시작해 엄청난 추진력과 야망으로 성공을 거둔 정주영이라는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내가 흥미롭게 느낀 점은 좀 다른 부분"이라며 "바로 아무도 그의 길을 막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못했으며 그가 성공했을 때 많은 존경과 찬사를 받았다"며 "나는 이를 제도적 뒷받침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 회장이 책에서 직접 제도에 대한 설명을 하진 않았지만, 그런 제도가 배경에 분명히 자리 잡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콜롬비아나 나이지리아 등 다른 개발도상국에선 나오기 어려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잠재적 재능과 창의력이 드러날 수 있도록 해준 제도적 기반이 바로 한강의 기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로빈슨 교수는 "정주영과 박정희가 배출될 수 있었던 한국의 제도적 토대가 과연 무엇이었는지 더 깊이 이해해야 할 점들이 많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을 향후 주요 연구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한국 내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독재와 억압이라는 결점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심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자 했다"며 "세계 여러 나라를 연구해봤지만 이런 태도가 정치 엘리트들 사이에서 결코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을 똑똑히 봤다"고 덧붙였다.
 로빈슨 교수는 오는 9월 9~11일 열리는 제26회 세계지식포럼 무대에서 그가 평생을 천착해온 연구 주제인 국가 번영과 제도의 상관관계를 압축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와의 대담에 참여한다. 로빈슨 교수는 저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다이아몬드 교수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제임스 로빈슨 교수
 196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런던정치경제대(LSE)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버드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치·경제 발전을 연구하다 2015년부터 미국 시카고대 해리스공공정책대학원 교수로 부임했다. 대런 애쓰모글루 MIT 교수와 함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Why Nations Fail)'를 집필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고, 포용적 제도와 정책이 경제 번영의 핵심이라는 제도경제학 연구로 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4년에는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며 세계 정치경제 분야의 대표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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