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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8-09 08:27: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보도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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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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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한 구상나무들 *한라산 영실 등산로 주변
 "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2100년이 되면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2002년 당시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대부분 사람이 깔깔대며 비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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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소장을 지낸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은 당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던 국내 학계의 상황을 이같이 회상했습니다.
 지금은 누구도 한라산 구상나무가 기후변화로 멸종할 수 있다는 말에 토를 달지 않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이미 구상나무를 멸종위기(EN) 종으로 분류했습니다.
 한국 특산종인 구상나무는 현재 한라산 아고산대에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20여년간의 쇠퇴 속도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수십 년 내에 찾아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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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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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나무 대표목을 소개하는 김찬수 한라산생태문화연구소장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과 전나무속 식물은 전나무, 분비나무, 구상나무 등 3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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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운데 구상나무는 하부의 가지가 지면에 붙어 자라는 넓은 피라미드형의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한다. 솔방울의 색깔이 다양하고, 잎은 부드럽고 향기가 좋습니다.
 전나무와 분비나무는 한반도 전역에 널리 분포하지만 구상나무는 유독 한라산에서만 대규모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한라산 이외에도 내륙의 지리산, 덕유산, 가야산, 무등산, 속리산 등지에 분포하지만 대부분 정상부 능선에 소수의 개체 혹은 개체군만 남아 있습니다.
 구상나무는 약 18ｍ까지 자라며, 수령은 80년에서 100년으로 추정됩니다.
 구상나무라는 이름은 제주어로 '쿠살낭'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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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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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남벽 일대의 구상나무
 '쿠살'은 제주어로 가시가 많은 해산물인 '성게'를, '낭'은 '나무'를 뜻합니다. 구상나무의 잎이 성게의 가시와 비슷하게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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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산 구상나무가 한국에만 있는 신품종임을 처음으로 밝힌 사람은 영국 태생의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Ernest Henry Wilson)입니다.
 그는 미국 보스턴에 있는 아널드 식물원의 한국산 식물 조사계획에 따라 1917년부터 1919년까지 국내 여러 곳을 다니며 조사했습니다.
 한라산에서 채집한 구상나무 표본을 연구한 끝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임을 확인했습니다.
 그는 1920년 한라산을 기본표본채집지로 설정하고 '한국전나무'라는 뜻으로 학명을 '아비에스 코리아나 윌슨'(Abies Koreana E. H. Wils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후 구상나무는 미국과 유럽 등지로 널리 퍼지면서 개량돼 정원수나 크리스마스트리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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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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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한 구상나무 *백록담 주변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였던 김 소장은 2002년 11월 '한라산 아고산대 식생변화 요인과 보존대책'이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2100년에 한라산 구상나무가 멸종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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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부설 한라산연구소 주최로 제주도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한라산 아고산대 보호·관리 방안'이라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구상나무 멸종을 예측했지만, 참석자들은 반신반의했습니다.
 구상나무 멸종의 근거는 같은 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내놓은 보고서입니다.
 보고서는 2002년 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로 2100년에 지구의 평균 기온이 2∼4도 상승하고, 국지적으로는 무려 8도까지도 상승한다고 전망했습니다.
 김 소장은 이에 기온 상승에 따른 식물상의 변화를 한라산에 적용했습니다.
 위도 1도간 간격이 약 110㎞이고, 우리나라 산에서 약 143ｍ 올라가면 기온이 1도 내려간다는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온이 4도 상승한다면 한라산 식물의 수식분포대가 그대로 약 560ｍ 올라간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해발 1천ｍ 높이에 자생하던 식물은 1천560ｍ로 이동한다는 논리입니다.
 이 같은 계산대로 하면 해발 1천400ｍ 이상에 자생하는 구상나무는 1천960ｍ로 이동하게 되는데 한라산 높이는 1천950m에 그치기 때문에 멸종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식생 분포를 기준으로 한 기후대 분류 가운데 하나인 아고산대가 한라산에서 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2050년이 되면 한라산에 자생하는 아고산대성 북방계 식물들은 대부분 멸종하고 구상나무는 정상 부근에 점상으로 남아있는 희귀식물이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같은 논문이 발표되기 이전부터 실제로 한라산에서는 고사하는 구상나무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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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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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사하는 한라산 구상나무 숲
 그런데도 한라산 구상나무 숲에 대한 식생 조사는 뒤늦게 2008∼2009년 처음 실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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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조사에서도 수많은 고사목이 확인되는 등 구상나무 숲의 쇠퇴 현상이 확인됐음에도 일반적으로 큰 관심을 끌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태풍 '볼라벤'이 제주를 휩쓸고 지나간 다음 해인 2013년 9월 언론이 백록담 동북쪽 사면에서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한 사진을 보도하면서 큰 반향이 일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같은 해 10월부터 2014년 9월까지 한라산 구상나무 자생지 10개 지역에 20×20ｍ 조사구를 설정해 생육 동태를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구에서 확인된 고사목을 포함한 1㏊당 구상나무 개체 수는 평균 2천28그루였습니다. 그 가운데 살아있는 개체는 1천98그루로 54.1%에 불과했고, 고사목은 930그루로 45.9%에 달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강한 태풍과 폭설 증가, 기온과 강수량의 변화, 소나무 등 다른 종의 침입 등 극단적인 이상기후의 증가에 의해 고사 현상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최근 발표된 '지난 100여년 동안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시공간적 분포 변화'라는 논문에 따르면 한라산 구상나무 숲의 면적은 1918년 1천168.4㏊에서 2021년 606㏊로 무려 48.1% 감소했습니다.
 또 1900년대와 2000년대 초까지 연평균 감소율이 0.24∼0.5%였으나 2006년 이후에는 1.37∼1.99%로 급증했습니다.
 IUCN은 1998년 구상나무를 적색목록 중 준위협(NT) 등급으로 등록했다가 2011년 멸종위기 등급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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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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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나무 복원 활동 * 지난 2017년 7월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들
 한라산 어리목과 서북벽 등반로 주변에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양묘장에서 키운 1만여그루의 어린 구상나무를 심었으나 복합적인 요인으로 많은 개체가 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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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제석봉에도 1993년부터 3년간 6천500그루의 구상나무를 심었으나 강풍과 냉해 등으로 대부분 고사했습니다.
 1996년부터 2003년 사이에 무등산 장불재, 전북 장수군 의암루, 충북 청주시 미동산 등지에 심은 구상나무들은 현재까지 생육이 양호합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10년 관점에서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하고 있습니다.
 매뉴얼은 주의, 경고, 위험, 심각 등 4단계다. 현재는 주의 단계다. 향후 자생지 면적 및 개체수 변화가 30% 이상이면 경고, 50% 이상이면 위험, 70% 이상이면 심각으로 구분합니다.
 현재 4년 단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종자 채종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 단계별로 조사 강화, 증식 묘목 생산 확대, 복원, 자생지 외 조림, 거점 보전기관 선발 및 의무 분양 확대, 국가 보호식물 지정 등을 해나갈 계획입니다.
 지난달 5일에는 한라산 남벽분기점에서 돈내코 코스 방면 해발 1천600m 지점에 자생하는 수령 약 74년의 구상나무 1그루를 대표목으로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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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 트리' 한라산 구상나무...2100년 멸종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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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상나무 묘목들
 앞으로 대표목 유전체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우수 형질 개체를 선발하는 등의 연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div>
 김찬수 소장은 "구상나무가 멸종한다고 하면 그 한 종만 멸종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한라산에서만 구상나무와 같은 환경을 공유하는 143종이 멸종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인류 공동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TJB 대전방송 (사진 연합뉴스)
 표언구 취재 기자 | eungoo@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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