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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전날보다 기온 오르면 사망률도 높아져…온열질환자 집계방식 바꿔야"

온카뱅크관리자

2025-08-07 11:57:28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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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서울대에서 김호 교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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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보다 기온이 오르면 사망 위험이 높아집니다. 단순히 온도가 높은 것보다 전날 대비 온도가 높아지는 날을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4일 서울대에서 만난 김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폭염과 온열 질환은 단순히 기후와 건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삶 전반적인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며 전날 대비 기온이 얼마나 오르느냐가 사망률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가 건강 및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연구하고, 정부에 재난 대응 전략을 제안하는 등의 활동을 하는 보건학 권위자다. 한국기후변화학회 8대 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7월은 역대 최다 열대야 일수(23일)를 기록할 정도로 더웠다. 전국 평균기온은 27.1도로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지난해보다도 0.9도 높은 수치였다. 5월 15일~이달 4일까지 보고된 온열 질환자는 3244명이다. 2020년 1078명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김 교수는 "이마저도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한국과 비슷한 일본은 한국 대비 온열 질환자 수가 10배가 넘는다. 한국이 보수적으로 온열 질환을 집계하고 있다는 의미다. 올바른 정책 수립과 대책 마련을 위해서 통계 방식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소방청 구급차 이송 기록, 지자체 지역 보건소, 고령자 돌봄시설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포괄적으로 온열 질환자 수를 집계한다. 자가신고 체계도 잘 갖춰져 있어 직접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도 온열 질환자로 신고된다.
 반면 한국은 병원 응급실 방문자가 기준이어서 온열 질환자 수가 실제보다 과소 추정되고 있다. 자가신고와 지역사회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다층적인 감시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폭염은 단순히 기후나 환경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직접 사망을 유발하는 경우 외에도 합병증을 유발하거나 호흡기, 심혈관, 대사성 질환 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우울증도 악화시켜 자살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된다. 감염병 전파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극한 고온도 문제지만 전날 대비 기온 상승 폭온도 변화율이 더 중요했다. 올해 5월 김 교수 연구팀이 환경분야 국제학술지 '환경연구(Environmental Research)에 발표한 논문 '한국의 인접일 온도 변화가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 : 계절 및 인구 밀도의 영향(2000-2021)'에 따르면 6~8월 사망자의 1.15%가 전날 대비 기온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 변화가 없는 것과 비교해 온도 상승이 있을 경우 사망 위험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의미다. 65세 이상의 경우 전체 사망자의 2.44%가 기온 상승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됐다.
 단순히 고온이 지속되는 날보다 전날보다 온도가 오르는 날이 더 위험하다는 의미다. 기온이 하락하는 온도 변화는 사망 위험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다른 재난과 마찬가지로 폭염도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며 "이들에 대한 대비책을 꼼꼼하게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로 낮에만 열어두는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을 야간에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올해 7월에는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가 사실상 한달 내내 지속됐다. 2022년 김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미래 기후 변화 시나리오에서 야간 온난화가 사망률 부담에 미치는 영향' 논문에 따르면 밤사이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그렇지 않은 날보다 사망 위험이 50% 정도 높아진다.
 이런 추세라면 60여 년 후엔 야간 고온에 의한 사망이 사망자 100명 가운데 6.3명꼴로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밤 온도가 계속 높아진 상태로 유지되면 몸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진다"고 설명했다.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동체 회복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히스패닉 커뮤니티가 흑인 커뮤니티에 피해 폭염 피해가 적었다는 미국 연구진의 연구가 있다"며 "그 이유는 공동체 연대 의식 때문으로 분석된 적 있다"고 설명했다. 히스패닉 커뮤니티는 서로 자주 교류하며 친하게 연락을 유지한 결과 온열 질환자가 적게 발생했고 상대적으로 유대가 약한 흑인 커뮤니티는 피해가 컸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의 연평균 기온 상승률은 약 0.5도로, 약 0.27도 수준인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높다. 게다가 한국은 고령화도 세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빠르게 진행 중인 가운데 폭염과 온열 질환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으면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기후변화와 고령화가 같이 오는 가운데 한국이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강력한 더블 펀치를 맞을 수 있다"며 "대통령 직속의 범부처 위원회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lt;참고자료&gt; - doi.org/10.1016/S2542-5196(22)00139-5 - doi.org/10.1016/j.envres.2025.121982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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