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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의대로 인재 쏠린 韓…AI융합 땐 'AI 톱3' 강국 될 강점" [평화 오디세이-中 AI굴기 현장리포트⑧]

온카뱅크관리자

2025-08-07 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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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2017년 5월 커제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수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커제가 3대 0으로 완패하자 중국은 본격적으로 AI 굴기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3818itoj.jpg" data-org-width="558" dmcf-mid="z7wr1Oxph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3818itoj.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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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5월 커제 9단이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수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커제가 3대 0으로 완패하자 중국은 본격적으로 AI 굴기에 나섰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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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초 재단법인 한반도평화만들기의 ‘평화 오디세이 2025’에 참여해 중국의 인공지능(AI) 굴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12년 만에 다시 찾은 중국에서는 자신들이 이미 세계 일류라는 노골적인 자신감이 느껴졌다. 방문지인 상하이와 항저우는 예로부터 중국의 상업과 혁신의 중심지였다. 마르코 폴로가 『동방견문록』에서 ‘천상의 도시’라며 극찬했던 곳이 오늘날 딥시크의 고향인 항저우다. 그랬던 이곳은 미·중 간 기술패권 전쟁에서 중국 체제의 실험실이 되어 있었다. 
 상위 20% AI 연구인력 중 47%가 중국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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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5080mmmu.jpg" data-org-width="205" dmcf-mid="P4ogvjKGv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5080mmmu.jpg" width="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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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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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기술패권 전쟁에서 아직은 미국이 중국보다 강하다. 그러나 ‘인재’의 관점에서 미래는 중국의 편처럼 보인다. 이번에 방문한 중국 AI 중심지들의 공통점은 세계적 수준의 ‘젊은 인재’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이었다. 최고의 석학은 미국에 있을지 모르나 중국은 더 많은 젊은 인재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에 인재가 넘쳐나는 이유는 단지 인구가 많아서가 아니라 중국 교육계의 노력 덕분이다. 항저우의 저장대는 1978년부터 이미 AI 연구를 시작했고 2018년 중국 최초로 학부 AI 전공을 개설했다. 상하이의 푸단대는 지난해 121개에 달하는 AI 강좌를 개설했다. 중국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졸업생은 연 500만 명으로 미국의 10배다. 그 결과 오늘날 전 세계 상위 20% AI 연구 인력 중 중국 출신은 47%에 이르지만 미국 출신은 18%에 그친다(한국은 2%). 
 화웨이 ‘롄추후(練秋湖) R&amp;D센터’에 있는 2만4000명 연구원의 평균 연령은 31세에 불과하다. 최근 40대 이상 직원이 20대를 넘어서면서 고령화에 직면한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향후 5년간 AI산업에 200조원 더 투입 중국은 AI 육성을 위해 올해만 해도 수백조원 단위의 금융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1월 중국은행은 향후 5년간 1조 위안(약 200조원)을 투입해 AI 기초연구부터 인프라, 산업화, 글로벌 진출 전 단계에 걸친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5월에는 과학기술부와 금융당국 등 7개 부처가 금융정책과 조세정책을 총동원해 AI 기업을 생애주기별 맞춤형으로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같은 달 중국인민은행은 ‘과학기술혁신과 기술 개조를 위한 재대출’ 규모를 5000억 위안(약 100조원)에서 8000억 위안(약 160조원)으로 증액하고 대출금리도 1.75%에서 1.50%로 낮췄다. 
 의대로 쏠린 한국, 되레 의료AI 육성 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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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브레인코의 바이오닉 핸드. 장진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6330atrd.jpg" data-org-width="280" dmcf-mid="6I30xuOJSJ"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6330atr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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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레인코의 바이오닉 핸드.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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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모 열위에 있는 한국이 AI 전 분야에서 미·중과 경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조·의료·콘텐트 등 우리 전문 분야를 AI와 융합하면 글로벌 AI 3강에 다가갈 수 있다. 서울대 의대는 2022년부터 의학과 AI를 융합하는 과정을 운영해 왔는데 해당 과정은 최근에 보건복지부의 융합인재 양성 사업으로 선정됐다. 의대 쏠림을 부정적으로만 보는 대신 혁신의 발판으로 삼는 것이다.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다. 정부가 구매할 계획인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은 개별 기업에 흩뿌리기보다는 인프라 구축에 활용해야 한다. 국가 AI 컴퓨팅 센터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상하이의 모쑤공간(模速空間)처럼 기업들이 AI 기술을 실증 테스트할 공간을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이재명 정부 AI 수석 임명, 중요한 전환점 최근 정부가 AI수석을 임명하고 100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은 중요한 전환점이다. 그러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직접 개입보다는 민간이 주도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그간 민관 합동 펀드가 조성되면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방식으론 유망 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는 어렵다. 이제는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핵심 기업을 선별해 자금을 집중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메자닌 펀드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후순위 투자자로 참여해 리스크를 먼저 감수하면 민간 금융회사는 중순위로, 개인투자자는 선순위로 진입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조성된 자금을 삼성·현대·LG 등 핵심 역량을 갖춘 글로벌 대기업을 통해 시장에 공급하면 대기업이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해 집중 투자하거나 핵심 기술을 인수·개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정부·은행 뒷받침할 때 민간투자 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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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AI기업을 지원하는 상하이 모쑤공간에서 방문자들이 AI가 활용된 기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7677zwld.jpg" data-org-width="560" dmcf-mid="Geh9gfYchP"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07/joongang/20250807050227677zwl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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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기업을 지원하는 상하이 모쑤공간에서 방문자들이 AI가 활용된 기기들을 살펴보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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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대기업은 실제 기술 개발에 참여하므로 유망 스타트업을 선별하는 역량이 가장 뛰어나다. 중국에서도 화웨이 등 선도기업이 수많은 스타트업을 직접 선별해 육성하고 있다. 딥시크도 정부가 아니라 AI를 실제로 연구해 온 민간 헤지펀드가 발굴했다. 둘째, 공신력 있는 대기업이 선도하면 개인 투자자금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수 있다. 정부와 은행이 뒷받침하고 삼성전자가 앞장서면 개인투자자도 믿고 투자할 수 있다. 부동산에 집중되던 개인 자금이 생산적 분야로 이동하는 것이다. 
 자본시장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기술기업의 초기 단계에서는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이러한 모험자본 공급은 예금자 보호가 최우선인 은행 대출보다는 자본시장에 더욱 적합할 수 있다. 중국은행이 올 초 발표한 1조 위안의 AI 지원 방안 중 3000억 위안(약 60조원)은 주식·채권으로 공급하겠다고 한 것도 자본시장을 통해 국책은행이 먼저 리스크를 감수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자 한 것이다. 
 금융산업 자체의 AI 전환도 중요하다. 금융권은 챗봇이나 여신 심사 등 여러 분야에서 AI를 도입하고 있지만 원활한 이용에는 제약이 있다. 더욱 고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개발·협업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반 AI를 활용할 필요가 있는데 망분리 규제로 어려움이 크다. 금융그룹 계열사 간 정보공유 제한, 비금융 플랫폼 진출 제한 등도 금융혁신을 가로막는 제도적인 요인이다. 
 전략·조직문화 혁신엔 조직리더가 나서야 아인슈타인은 “지금의 문제를 만든 사고방식으로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남겼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사고방식을 구축해야 한다. 이에 ‘조직성과의 함수’(f(x)N = (전략)N)를 제안한다. 학술적 개념은 아니지만 40여 년 금융 현장에서 체득해 직접 도출한 사유의 틀이다. 함수에서 조직의 성과는 전략이 조직문화를 통해 거듭 실행된 결과값이다. 전략은 방향성과 실행체계로 구성된다. 바람직한 전략이 수립됐다면 조직문화의 승수효과를 통해 성과를 낼 수 있다. 조직문화가 긍정적이면(N&gt;1) 성과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조직문화가 부정적이면(N&lt;1) 아무리 전략이 좋아도 성과는 0에 수렴한다. 
 중국의 성공은 전략과 조직문화가 함께 작동한 결과다. 2017년 커제가 알파고에게 0대 3으로 완패한 것을 계기로 중국은 AI를 국가전략으로 채택했다. 공산당원 등 지도층이 직접 AI를 공부하면서 방향성을 수립했다. 엘리트 교육, 산학연계, 금융 지원 등 실행체계도 구축됐다. 본격적인 AI 전략을 수립 중인 우리도 참고해야 한다. 
 중국 AI 기업의 몰입적인 조직문화도 주목해야 한다. ‘996 근무’나 ‘35세 정년’ 등 중국식 노동문화 자체는 우리 사회의 지향점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이면에 있는 조직의 집중력과 집단적 긴장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미·중 대비 규모가 작은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려면 결국 전략과 조직문화를 혁신해야 한다. 이때 리더의 역할이 결정적이다. 리더는 조직의 ‘DNA’를 바꾸는 사람이다. 개인의 DNA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조직의 DNA는 리더에 의해 바뀔 수 있다. 
 한국도 젊은 혁신가 보유, AI 혁신 지금부터 ‘오디세이아’ 이야기에서 이번 여정을 다시 생각한다. 오디세우스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또다시 10년간 바다를 떠돌며 수많은 시련을 극복하고 나서야 귀향할 수 있었다. 우리 현실도 오디세우스가 겪었던 것처럼 새로운 도전과 응전의 연속이다. 대한민국은 과거 정보통신기술(ICT)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지만, 이제 AI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다행히 이번 여정에서 새로운 희망도 보았다. 중국의 AI 굴기 앞에서도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와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등 젊은 혁신가들은 우리가 덩치는 작아도 해볼 만하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대한민국 오디세이아’의 진정한 귀환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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