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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논문 공장부터 짬짜미 심사까지…과학계 대규모 사기 드러나

온카뱅크관리자

2025-08-05 13:17: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美 노스웨스턴대, 논문 수십만 건 분석 돈 주고 논문 만들고 인용 횟수도 조작 네이처 “편집자 45명이 논문 사기에 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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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개인의 일탈로 여겨졌던 과학계 부정행위가 국제적으로 조직된 네트워크에 의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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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계에 논문 사기가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적 일탈을 넘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기 행태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와 호주 시드니대 공동 연구진은 “과학 논문 수십만 편을 분석하고, 구체적인 사례 연구를 통해 과학 출판 생태계에 침투한 복잡한 사기 네트워크를 밝혔다”고 5일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는 루이 아마랄(Luís Amaral) 노스웨스턴대 공대 교수와 토마스 스퇴거(Thomas Stoeger) 노스웨스턴대 의대 교수, 제니퍼 번(Jennifer Byrne) 시드니대 의과학대 교수가 공동 교신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논문 공장서 찍어내고 짬짜미 심사
 연구진의 분석 결과, 이른바 논문 공장(Paper mill)과 사설 중개인, 동료 평가 조작 등이 얽혀 있는 조직적 범죄 행위가 과학계에 깊숙이 자리 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 공장은 논문을 대량으로 만들어 연구 실적이 급한 연구자들에게 판매한다. 논문 공장에서 찍어낸 논문은 당연히 내용이 부실했다. 데이터 조작이나 이미지 도용, 심지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내용까지 포함된 경우도 있었다.
 심지어 돈을 주면 원하는 저자 자리를 살 수 있는 저자 매매도 일어났다.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리려면 수천 달러를 지불해야 하며, 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횟수 역시 돈을 주고 거래되고 있었다.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사기의 방식이 날로 정교해지고 있다”며 “논문 작성부터 저자 모집, 가짜 학술지 연결까지 모든 과정을 중개하는 브로커와 심사 조작, 공모 등의 전략이 주로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한 간호학 전문 학술지가 발간을 중단한 후 웹사이트 도메인이 만료됐는데, 어떤 조직이 이 사이트를 인수해 엉뚱한 논문 수천 건을 게재하고 학술 데이터베이스에도 등록했다. 이제 논문 사기가 단순한 개인의 부정행위를 넘어서, 이익을 위한 생태계로 진화했다고 볼 수 있다.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은 논문 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의심되는 논문의 수가 1.5년마다 2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3.3년마다 2배로 증가하는 철회 건수를 앞지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루이스 아마랄 교수는 “편집과 심사 시스템에 대한 강화, 사기 논문 탐지 기술 개발, 사기 네트워크의 실체 파악, 논문 실적을 요구하는 인센티브 구조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며 “인공지능(AI)이 논문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전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편집자가 자기 논문 통과시키기도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스팀은 노스웨스턴대 연구진이 공개한 논문 사기 사례를 좀 더 구체적으로 밝혀 단독 보도했다. 네이처는 온라인 무료 국제 학술지인 ‘플로스원(Plos One)’에서 문제가 있어 게재가 철회된 논문 702건 중 3분의 1이 단 45명의 학술지 편집자와 관련됐다고 발표했다.
 편집자는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에 대하여 적절한 심사위원을 배정하고, 선정된 논문을 모아 학술지 출간을 감독한다. 네이처에 따르면 일부 편집자는 문제가 있는 논문임을 알면서 통과시켰다. 말하자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다.
 네이처는 문제가 된 편집자 중 25명이 쓴 논문도 게재가 철회됐다고 밝혔다. 또 일부 편집자들은 의심스러운 논문을 서로 주고받으며 심사 없이 통과시키기도 했다. 서로 짜고 돕는 짬짜미 심사를 한 것이다. 일부는 가짜 논문을 만들어 파는 논문 공장과 연결된 정황도 드러났다.
 네이처에 따르면, 플로스원의 자체 조사에서도 편집자들이 특정 저자의 논문만 처리하거나 자신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편집하는 등 공정성을 해치는 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 편집자는 논문 79편을 다뤘는데, 이 중 52편이 철회됐다. 철회 사유는 모두 저자와 심사자의 이해 충돌 문제였다.
 르네 호크(Renee Hoch) 플로스원 윤리 책임자는 이날 네이처에 “이번 문제를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으며, 문제가 된 인물들은 편집자 자리에서 즉시 해임했다”며 “이 같은 현상은 특정 학술지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술 출판 업계 전반에서 발생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라고 밝혔다.
 참고 자료
 PNAS(2025), DOI: https://doi.org/10.1073/pnas.2420092122
 Nature(2025), DOI: https://doi.org/10.1038/d41586-025-024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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