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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350년 만에 영국 첫 여성 왕실 천문학자 탄생

온카뱅크관리자

2025-07-31 19:47:27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미셸 도허티 ICL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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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영국 왕실 여성 천문학자가 된 미셸 도허티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 우주물리학과 교수. 영국 내각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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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 왕실 천문학자(Royal Astronomer)' 직책에 처음으로 여성이 임명됐다. 과학계는 "과학계가 더욱 다양하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신호"라고 환영했다.
 영국 왕실은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엔셀라두스에서 외계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밝혀낸 연구로 주목받았던 미셸 도허티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우주물리학과 교수를 왕실 천문학자로 임명한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찰스 2세 국왕이 1675년 왕실 천문학자 직책을 만든 뒤 여성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찰스 3세 국왕의 승인을 받아 영국 내각부(Cabinet Office)에서 공지했다. 
 영국 왕실 천문학자는 현존하는 과학 직책 중 가장 오래된 자리다. 1675년 당시 바다 위에서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별을 연구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오늘날에는 실질적인 행정적 역할은 없고 과학 대중화와 정책 조언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역할이 더 크다. 오랜 전통 덕분에 왕실 천문학자는 학계 경력의 정점으로 간주되는 최고 명예직이다.
 과학사의 거장인 에드먼드 헬리, 조지 비델 에어리 등 15명의 남성이 왕실 천문학자 자리를 거쳤다. 에드먼드 헬리는 헬리 혜성의 주기를 처음으로 예측해 혜성이 태양을 공전하는 주기적 천체임을 입증했다. 조지 비델 데어리는 그리니치 천문대의 자오선 측정 체계를 정비해 오늘날 전 세계 표준시의 기준인 본초 자오선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왕실 천문학자는 임기가 없어 종종 사망할 때까지 직책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전임자인 마틴 리스 케임브리지대 우주론 및 천체물리학 명예교수는 1995년부터 왕실 천문학자를 맡다 이번에 은퇴했다. 도허티 교수 역시 특별한 임기 제한 없이 왕실의 결정이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임기가 정해지게 된다. 
 16번째이자 최초의 여성 왕실 천문학자가 된 도허티 교수는 "이 직위를 맡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천문학과 과학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 일상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62세인 도허티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고, 영국과 아일랜드 혈통을 갖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나탈대에서 응용수학을 전공하고 이후 물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에서 응용수학 분야 연구원 생활을 하다 1991년 임페리얼칼리지런던으로 옮겨 우주 물리학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도허티 교수는 "수학이 과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세계적인 천문학자로 주요 우주 임무에 참여하며 태양계의 새로운 발견에 기여해 왔다. 특히 토성의 위성 엔셀라두스(Enceladus)에서 물기둥이 분출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곳에서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발견으로 엔셀라두스는 태양계에서 생명체 탐색이 가장 유망한 곳으로 여겨졌다. 
 목성의 얼음 위성인 가니메데, 유로파, 칼리스토를 탐사하는 유럽의 대규모 우주 탐사 프로젝트 '주스(JUICE, Jupiter Icy Moons Expolorer)' 미션에서 자기장 측정 장비 설계 및 운용 책임자도 맡고 있다. 이 장비는 가니메데 등 내부에 지하 바다가 존재하는지를 규명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스 프로젝트는 2031년 목성에 도착해 본격적인 탐사 임무를 시작한다.
 도허티 교수는 대학 교수 외에도 영국 과학기술시설위원회(STFC) 의장을 맡고 있다. 또 차기 영국 물리학회장 자리도 예정돼 있는 등 과학계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앤젤라 맥클린 영국 과학수석 고문은 "도허티 교수가 왕실 천문학자라는 명예로운 자리에 임명된 것을 따뜻하게 축하한다"며 "그녀의 탁월한 업적과 천문학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헌신을 인정하는 아주 적절한 조치"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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