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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로봇청소기 성능 와트 통일…中'뻥스펙' 철퇴

온카뱅크관리자

2025-07-27 18:07:32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KS표준, 흡입력 단위 개정고시 파스칼 대신 와트로 쓰기로 中 '2만파스칼' 부풀리기 차단 전문가 "소비자 오인 방지" 국제 기준도 와트로 개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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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성능 뻥튀기' 관행에 철퇴를 내렸다. 가전 업계는 "중국 업체들이 제품 성능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환영했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앞으로 건식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은 킬로파스칼(㎪)이 아닌 와트(W)로 표기한다'는 내용을 담은 KS 산업표준을 고시 예고했다. 이번 표준안이 현장에서 시행되면 앞으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건식 로봇청소기는 의무적으로 W 단위를 사용해야 한다. 또 건식과 습식 기능을 동시에 갖춘 로봇청소기의 경우 건식의 성능을 나타낼 때는 마찬가지로 W를 단위로 사용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국 가전업체들은 로봇청소기의 흡입력을 표시할 때 W 단위를 썼지만 중국산 로봇청소기들은 ㎪ 혹은 ㎩(파스칼)로 흡입력을 표기했다. 예를 들어 샤오미 산하 청소기 브랜드인 '드리미'는 올해 초 로봇청소기 'X50 울트라(Ultra)'를 선보이면서 "강하지만 조용한 2만㎩ 흡입력"이라고 광고했다. 또 다른 중국 업체인 로보락도 지난해 11월 로봇청소기 '큐레보 커브(Qrevo Curv)'를 선보일 때 "흡입력이 1만8500㎩에 달하는 업계 최대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소개할 때 '흡입력 5W'로 표기하고 있다. LG전자도 조만간 W 단위로 로봇청소기 흡입력을 표시할 예정이다.
 물체 내부의 진공도(내외부 압력 차이)만 보여주는 단위인 ㎩은 흡입하는 공기량을 명확히 보여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청소기 흡입 파이프를 마개 등으로 꽉 막고 전원을 켜면 진공도인 ㎩은 최대 수치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흡입 파이프가 막혀 있으므로 실제 공기가 파이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당연히 먼지도 전혀 흡입하지 못한다.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해 ㎩로 표시한 숫자는 실제 청소기 흡입구에서 먼지를 빨아들이는 힘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W는 청소기 모터의 전력 소비량으로, 흡입력 측정 시험 장비에서는 기준 환경에서 얼마나 많은 먼지를 얼마나 빠르게 빨아들였는지를 W로 환산해 사용한다. 실제 흡입력이 2만㎩ 이상이라고 자랑하는 중국 로봇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흡입력은 2W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성수 경희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이번 KS 개정은 제품 성능을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준에 가깝게 조정한 것"이라며 "국내에서 중국산 제품도 W 단위로 표기해야 하는 근거가 생겨 소비자 오인 방지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진공 기반 제품 전반에 W 표기 기준이 국제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전기·전자 기술 관련 국제 표준을 제정하는 기구인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현재 로봇청소기 흡입력 국제 기준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업체들의 과장 광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 한 중국의 한 스마트폰 업체는 삼성전자 갤럭시 Z폴드 7 공개에 맞춰 자사 신제품의 두께가 8.8㎜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주장했지만 이용자들이 직접 측정한 결과 매직 V5의 두께는 9.417㎜, 폴드7은 8.790㎜였다.
 한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중국산 TV도 과장 광고 논란이 일고 있다. QLED TV는 백라이트로 푸른색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하고, 퀀텀닷을 통해 보다 선명한 색상을 구현해야 하지만 일부 중국산 QLED TV는 기존의 흰색 백라이트를 그대로 적용하거나 퀀텀닷 소자를 극소량만 활용하고 있다. 
 [김동은 기자 /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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