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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다이소에서 ‘싼 것’ 찾다간 낭패” 유산균에 붙은 ‘이 숫자’, 유럽에선 ‘의무사항’

온카뱅크관리자

2025-07-24 12: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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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쎌바이오텍 유산균 ‘듀오락’에 표기된 스트레인넘버.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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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유산균 균주에 적힌 이 숫자를 보면 효과를 알 수 있다고?”
 3만원대부터 3000원대까지. 건강기능식품 유통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대표적인 건기식 ‘유산균’ 제품이 넘쳐나고 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를 갖게 됐다. 가격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고, 효과를 중시할 수도 있다.
 이중에서도 ‘안전성’과 ‘기능성’을 중요시한다면,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스트레인 넘버(Strain number)’다.
 제품에 이 스트레인 넘버를 확인하면 균주의 기원, 인체에 대한 안전성, 인체적용시험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유럽 등 해외에선 스트레인 넘버 표기가 의무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 현행법상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제품 중에서 이 스트레인 넘버 표기가 된 제품은 극히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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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기식 가격 경쟁 ‘치열’…이상사례 신고, 2년새 두배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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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에 건기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은 2019년 2조9000억원에서 2022년 4조를 돌파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건기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건기식 구매 경험률은 82.1%다. 소비층의 변화도 두드러지는데, 2022년까지는 51세 이상 고연령층이 주 소비층을 형성했으나 최근에는 2040세대(0.9%)와 10세 이하 아동(0.5%)의 소비 비중이 증가 추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제품군도 다양해지고, 유통채널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 다이소나 편의점 등에서 유산균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접근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건기식 가격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자 잇따른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 경쟁을 이어나가는 ‘치킨 게임’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열한 경쟁을 가격 인하로 돌파하려는 구상이지만, 무분별한 가격 경쟁으로 제품 품질이 저하되고 자칫 국민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의 ‘건강기능식품 이상사례 신고·접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17건에 불과하던 이상사례 신고건수는 2024년 2316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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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다이소 명동역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들. 최은지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24150812oqoi.jpg" data-org-width="1280" dmcf-mid="Pp2nhnhLtZ"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24150812oqoi.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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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소 명동역점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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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기식의 저가 생산이 가능해진 배경 중 하나로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의 활성화로 꼽는다.
 최근 제약회사부터 유통회사까지 건기식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이 많아졌는데, 여러 사업군 중 하나인 경우가 많다 보니 투자가 필요한 연구나 생산설비 구축에 비용 절감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여러 OEM 제조사를 찾아다니며 더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곳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러한 구조는 OEM 업체 간 가격 경쟁을 심화시키고, 더 저렴한 원료와 단순한 방식으로 제품이 만들어지는 경향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의 안전성과 기능성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보다 저렴한 원료를 찾기 위한 해외시장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OEM 제품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동일한 원료가 포함된 제품이라도, 유명 제약사의 제품은 3만원대에, 이제 막 건기식 사업에 진입한 ‘인플루언서 제품’은 9000원에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분이 같으니 효과도 같을 것’이라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원료의 품질, 생균 생존력, 제조 기술력에 따라 효과에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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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있는 균’ 유산균, ‘가격’보다 안전성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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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HY(에치와이, 구 한국야쿠르트) 제품에 표기된 스트레인넘버. 최은지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24151344tmbx.png" data-org-width="1030" dmcf-mid="QOW7d7dztX"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ned/20250724124151344tmbx.pn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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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Y(에치와이, 구 한국야쿠르트) 제품에 표기된 스트레인넘버.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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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건기식인 유산균의 경우, ‘살아있는 균(생균)’으로 분류돼 체내에 들어가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섭취 시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생균이 체내에서 어떤 작용을 할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어린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의 경우,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장내 환경이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은 유아, 또는 수면 부족, 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성인의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산균은 어떤 균주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안전성과 기능성에 큰 차이가 난다. 제품에 사용된 유산균은 균주명 끝에 표시되는 스트레인 넘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당 균주의 기원, 인체에 대한 안전성, 기능성, 인체적용시험 여부 등을 알 수 있다.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는 이 스트레인 넘버 표기가 의무이지만, 국내에서는 해당 표시가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아 제품 간 품질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구조다. 
 현재 국내 규제는 19종의 프로바이오틱스 원재료(생물학적 분류)에 해당하기만 하면, 제조 기준에 맞춰 누구나 유산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은 균주의 ‘종(species)’ 수준까지만 규정할 뿐, 개별 균주(스트레인)의 정보나 안전성 자료는 별도로 요구하지 않는다.
 반면 스트레인 넘버가 명확히 표시된 제품은, 그만큼 안전성·기능성 연구 및 수억 원이 드는 인체적용시험을 거쳤을 가능성이 높아 자연스럽게 제품 가격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산균 연구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다니스코’, ‘크리스찬 한센’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30년간 한국산 유산균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해온 ‘쎌바이오텍’,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로 유명한 ‘HY(에치와이)’, ‘일동바이오사이언스’가 스트레인 넘버를 보유하고 있다.
 균주 외에도 코팅기술이나 배합비율을 따져보는 것도 권장된다. 유산균이 장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도 제품마다 차이가 있다. 또 좋은 유산균의 핵심은 어떤 균주를 얼마나 적절한 비율로 조합했는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연령이나 장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국 나에게 맞는,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인용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저가 제품이 우세한 반면, 보다 까다로운 기준으로 제품을 고르는 어린이용 시장은 상대적으로 고가 제품에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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