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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메모리 반도체 가격 오른다는데…삼성·SK 웃지 못하는 이유는

온카뱅크관리자

2025-04-19 07: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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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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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 반등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우려에 따른 선수요와 메모리 제조사들의 공급 축소 전략이 맞물리면서 발생한 '일시적 가격 상승'이라는 분석이다. 가격 반등은 보통 업황 회복의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번에는 실수요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국내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1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범용 D램과 HBM,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3~8% 상승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구매자와 공급업체 모두 향후 정책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와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며 "이러한 상승 모멘텀은 단기적일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반도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선제적 재고 확보 수요(풀인 수요)가 있다. 관세가 시행되기 전 '사재기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모든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메모리 수요 위축 우려는 일시적으로 완화됐지만,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것이다.
 메모리 업체들이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을 상대적으로 줄인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공정 전환과 가동률 조정 등에 따른 범용 메모리 자연 감산으로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DDR3(더블데이터레이트3)와 DDR4 등 구형 D램의 생산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이 장기적인 추세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가격 반등은 업황 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번에는 실수요 회복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책 변수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반도체 업체는 하반기 수요 불확실성에 대비해 가격 전략 등을 유연하게 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고객사들이 부품 재고를 저가에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며 "실수요와 선제적 재고 확보 영향 강도에 대한 고민이 시장에 남아 있다"고 했다.
 이상락 SK하이닉스 GSM(글로벌 세일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제7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해 하반기 고객들의 축적된 재고가 많이 소비되고 있고 공급자의 판매 재고도 줄어든 상황"이라며 "관세 이슈에 따른 선주문 효과가 있어, 현재 시장 분위기가 단기적일지 중장기적일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요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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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렌드포스는 18일 올해 2분기(4~6월) 범용 D램과 HBM(고대역폭메모리),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전 분기 대비 3~8%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트렌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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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수요가 상반기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하반기 '수요 공백'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메모리 수요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집중되는 3분기에 함께 늘어나는 계절적 패턴을 보이지만, 올해는 메모리 수요가 앞당겨지면서 이 같은 흐름이 달라지고 있다.
 문제는 이후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모바일과 PC 등 전자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반도체는 대부분 중국·대만 등에서 조립 과정을 거쳐 미국으로 간접 수출된다. 반도체 전방산업 둔화가 국내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D램과 낸드의 모바일·PC용 생산 비중은 각각 47%, 5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물동량이 증가했다"며 "상반기 물동량이 예상보다 많아진 대신 하반기에 대한 우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 당연히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번 가격 반등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했다.
 김호빈 기자 hob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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