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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가성비 몰두하는 K함정…스텔스 등 첨단기능 탑재 없인 수출 필패"

온카뱅크관리자

2025-04-13 18:17:31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월요인터뷰 방산업계의 대부…홍석윤 서울대 명예교수 위기의 K함정 수출 설계인증도 없이 수주 뛰어들어 호주 호위함 탈락 교훈 삼아야 R&amp;D 기업에 당근 대신 채찍 해외선 30%씩 이익 나는 구조 국내선 되레 지체배상금 압박 핵잠 만드는데 환경평가 규제도 맹추격하는 中…개혁 시급 국방부 장관 부총리 격상 필요 K함정에 韓조선업 미래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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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홍석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그의 손때가 묻은 함정연구센터에서 함정 수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홍 교수는 K함정 연구개발(R&amp;D)의 산실인 이곳에서 언론과 첫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범준 기자"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4/13/ked/20250413181003064hxec.jpg" data-org-width="1036" dmcf-mid="bPKkXK41ls"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4/13/ked/20250413181003064hxec.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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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그의 손때가 묻은 함정연구센터에서 함정 수출의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 방위산업 역사의 산증인이기도 한 홍 교수는 K함정 연구개발(R&amp;D)의 산실인 이곳에서 언론과 첫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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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K방산의 죽비’ 같은 존재다. 한국 방위사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참여한 2014년부터 민간 엔지니어로서 늘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아서다. 정부가 좌, 우로 바뀌어도 항상 자리를 지킨 그에게 돌아오는 질문은 ‘마지막으로 홍 위원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였다. 함정 스텔스 기술의 기초인 음향공학 분야 국내 1호 연구자이자 서울대 함정공학센터 창립자인 홍 교수를 초봄의 관악 캠퍼스에서 만났다. 홍 교수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은 5년 이내 변곡점이 올 것”이라며 “한국만의 원천 기술을 탑재한 함정 수출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에 처음 나오는데요.
 “방추위 위원 활동이 끝나고 방위사업청 전체 부서를 평가하는 위원회의 위원장을 최근까지 맡았어요. 워낙 보안이 중요한 자리여서 언론과의 접촉을 꺼릴 수밖에 없었네요.”
 ▷하려는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난해 10조원짜리 호주 호위함 사업에서 우리가 탈락했죠. 본선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함정 수출이 더 어려워질 겁니다.”
 ▷‘원팀’ 이슈 때문이 아니었나요?
 “물론 그 문제도 있었죠. 한 나라에서 두 개 업체가 응찰하면 누가 사업을 주겠어요. 하지만 진짜 원인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정 성능 경쟁력이 부족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상당히 의외입니다.
 “안타깝게도 함정 쪽엔 원천 기술이 많지 않습니다. 동남아시아나 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정도라면 지금도 경쟁력이 있지만, 이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해요. 폴란드, 캐나다, 포르투갈, 인도 같은 기술을 중시하는 나라에도 수출해야죠.”
 ▷어떤 부분이 부족합니까.
 “함정의 성능은 전투 성능과 특수 성능으로 구분되는데요, 공격력을 의미하는 전투 성능은 선진 무장과 전투체계를 구축하느냐의 영역이에요. 사업비를 얼마로 하느냐가 관건이죠. 이에 비해 방어력과 관련된 특수 성능은 소음 및 전자파와 음파로부터 탐지를 회피하는 스텔스 성능을 말합니다. 함 자체, 즉 함정 형상의 개선을 통해서만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요.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영역이지요.”
 ▷그래도 한국이 조선 강국인데요.
 “함정은 일반 선박과는 개념부터 완전히 달라요. 선박이라기보다는 전투부대 개념이지요. 사업 관점에서도 개선이 꽤 되긴 했지만 방위산업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조금 더 설명해주시죠.
 “예를 들어 방사청이 1조원 규모의 함정을 8500억원에 발주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적정한 사업비로 발주하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함정 사업의 특성을 반영한 사업 운용비와 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누가 봐도 손해일 수밖에 없죠.”
 ▷R&amp;D유인이 없는 셈이네요.
 “해외는 함정 획득사업을 발주할 때 업체들이 매년 20~30%씩 꾸준히 이익이 나도록 합니다. 거꾸로 한국에선 지체배상금이라고 해서 납기가 늦어지면 업체가 벌금을 내게 됩니다.”
 ▷많이 개선되지 않았나요?
 “예전엔 상한선도 없었어요. 그걸 전체 금액의 10%로 바꿨죠. 하지만 이것도 너무 많습니다. 5분의 1로 낮춰서 조선사들이 선도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줘야 합니다. 민간사업의 지체상금 요율과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기획재정부의 논리는 방위사업과 민간사업의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방추위에 오래 계셨습니다.
 “2014년 방추위에 참여했을 때 민간 엔지니어는 제가 유일했습니다. 그 이후로 총 3기에 걸쳐서 참여했어요. 방추위원장인 국방부 장관이 네 번 바뀌었죠. 방사청의 전체 부서 조직을 평가하는 자체평가위원장으로도 6년간 일했네요.”
 ▷많은 걸 경험했을 것 같습니다.
 “처음 방추위에 들어갔을 때는 다소 가벼운 마음이었어요. 그러다 아쉬운 점이 보이더군요.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답이 뻔히 보이는데 그리 가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어떤 사례가 있습니까?
 “설계 인증 얘기를 할 수 있겠네요. 함정은 앞으로 수출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우리는 설계 인증서도 없이 해외 경쟁 무대에 나갑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대부분 국가가 함정 수출을 할 때 글로벌 표준에 맞는 민간 기관이 인증을 담당하는 것과 차이가 나는 거죠.”
 ▷문제가 있겠네요.
 “그럼요. 글로벌 선급의 인증을 받은 설계는 수주 경쟁에서 구매국의 신뢰를 얻는 데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에요. 이 문제를 수차례 얘기했는데 바뀌지 않더군요.”
 ▷함정 경쟁력과도 무관치 않겠군요.
 “설계 인증 문제는 결국 함정의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국제 시장에서 신뢰받는 인증 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수출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어요.”
 ▷함정에 대한 인식 문제인 듯싶은데요.
 “함정을 자주포, 전차 같은 대량생산형 무기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됩니다. 소총은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나면 버리면 그만이에요. 하지만 함정은 첫 번째로 만든 초도함이 테스트 타입인 동시에 그 자체로 전력화 대상일 수밖에 없지요.”
 ▷핵추진잠수함이 화두인데요.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벌인 포클랜드 전쟁에서 잠수함이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죠. 당시 영국 잠수함이 발사한 어뢰가 아르헨티나 함대를 폭침시키면서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지금은 핵추진잠수함이 게임 체인저예요.”
 ▷이유가 무엇입니까?
 “디젤 엔진으로 움직이는 현재 잠수함의 가장 큰 약점은 충전을 위해 수면 위로 수시로 올라와야 한다는 것이에요. 핵연료를 사용하면 속도도 두 배 이상 끌어 올릴 수 있고, 아주 오래 잠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반대가 걸림돌이겠군요.
 “당위로만 따지면 100% 만들어야죠. 일본은 유사시 원자로만 설치하면 되도록 잠수함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핵무기 위험성이 없다는 걸 미국에 적극 설득해야 합니다.”
 ▷핵어뢰도 시급한 사안 아닌가요?
 “바다에선 수중 드론, 다시 말해 핵어뢰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겁니다. 무인 소형 잠수정이라고 보면 되죠. 러시아가 ‘포세이돈’이라는 대형 핵어뢰를 이미 운용하고 있어요. 북한이 러시아에 밀착해 기술 이전을 받고 있을 위험을 생각해야 합니다.”
 ▷어떤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지금 전 세계가 방산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한국도 교육부 장관 대신 국방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할 필요가 있어요. 폴란드나 이집트가 그렇게 하고 있고요. 한국은 주적이 있는 나라예요.”
 ▷수출이 K방산의 마지막 퍼즐인데요.
 “한국의 조선산업이 일본에 엎어치기 한판승을 거둘 수 있던 건 맞춤형 전략 덕분이에요. 일본은 기성품을 가장 잘 만들었죠. 발주처는 8만t급을 원하는데 일본이 10만t급밖에 없다고 하면 그걸 살 수밖에 없었어요.”
 ▷한국은 달랐군요.
 “당시 우리 기업은 선주들이 원하는 대로 설계를 해줬어요. 배값도 싸고, 납기도 잘 지키는데 설계와 생산 기술까지 갖췄으니 잘나갈 수밖에 없던 거죠. 하지만 이 같은 장점이 조만간 중국에 따라잡힐 거예요. 이제 함정 분야에서 원천 기술과 맞춤형 전략으로 돌파구를 내야 할 때입니다.”
  "K조선업 1등 공신은 박정희·신동식·정주영" "선박 수출로 외환위기 극복…관세 전쟁서도 조선업 활용을"
 “한국 정부 설립 이후 가장 잘한 일은 조선산업을 키운 겁니다.”
 홍석윤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 극복에 조선업이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조선입국’이라는 기치 아래 산업 육성에 국가적 역량을 쏟은 덕에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홍 교수는 “IMF 때 조선업이 달러를 벌어들이면서 부족한 외환을 확보했다”고 했다.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 미국의 쌀 시장 개방 압박에 한국 정부는 미국에 조선업 개방을 요구해 쌀 시장 개방을 늦추기도 했다.
 1965년 미국을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33세이던 조선 전문가 신동식 한국해사기술(KOMAC) 회장(당시 미국선급협회 검시관)과 독대해 한국을 ‘해양 강국’으로 만들자고 설득했다. 가난했던 한국에서 조선업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의 설득에 신 검시관은 귀국을 결심했고, 30대 초반의 나이에 제2 경제수석으로 임명됐다. 당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설득해 K조선업의 기반을 다졌다.
 30년 후 한국은 일본, 독일, 영국, 스웨덴을 물리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 세계 1위 조선 강국이 됐다. 홍 교수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서도 한국이 조선업이라는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2년 대우고등기술연구원 창립 멤버로 합류해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서울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뒤엔 함정특화연구를 주도하며 이름을 알렸다.
 ■ 홍석윤 교수는 
 △서울대 조선공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음향공학 박사 △현대중공업 특수선설계부 △대한조선학회 총무이사 △국제선박구조회의 구조진동분과위원회 위원 △방위사업추진위원회 위원 △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
 고은이/안정훈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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