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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스타트업 vs 빅테크'…AI 시대 주도권 경쟁 치열

온카뱅크관리자

2025-03-10 16:07:33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국가 넘어 기업간 대결로 확전 메타 '메타AI' 독립 앱 추진 챗GPT·제미나이 등 견제나서 中 텐센트 '훈위안 터보S' 출시 '딥시크보다 응답 빠르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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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혁신의 무게 중심이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옮겨가면서 이를 견제하려는 빅테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메타는 오픈AI를, 텐센트는 딥시크를 겨냥해 각각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미·중 테크 전쟁의 전선이 국가 대항전을 넘어 기업 간 ‘골리앗과 다윗’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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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테크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올 2분기에 ‘메타AI’라는 독립 앱 출시를 목표로 비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메타AI는 이용자 프롬프트(명령어)를 기반으로 답변하는 AI 챗봇으로,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라마’를 탑재했다. 메타는 오픈AI와 달리 페이스북·인스타그램·왓츠앱 등 자사 플랫폼과 스마트안경 ‘메타 레이밴’ 등 하드웨어에 메타AI를 탑재하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최근 오픈AI의 챗GPT 모델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독립적인 메타AI 앱 출시 필요성을 커졌다고 판단했다.
 메타가 이 같은 판단을 내린 배경은 미국 내 AI 챗봇 시장 점유율에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퍼스트페이지세이지가 지난달 13일 발표한 ‘생성형 AI 챗봇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는 59.8%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14.4%, 구글 제미나이 13.5% 순이었다. MS 코파일럿에 사용된 LLM은 GPT-4 시리즈다. 이를 챗GPT 점유율 분에 포함하면 오픈AI의 점유율은 74.2%까지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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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는 그간 수억명이 사용하는 자사 SNS 플랫폼에 챗봇을 접목시켜 플랫폼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메타AI 챗봇 이용자 수를 더 유입시키려면 메타 SNS를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도 끌어들여야 한다. 독립 앱을 운영하면서 신규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이 낮춘다는 구상이다. 또 독립 앱은 AI 챗봇 기능을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더욱 직관적으로 설계할 수 있고 빠른 접근성과 함께 최적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제공할 수 있다. 오픈AI가 챗GPT 유료 멤버십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처럼 별도 앱을 통해 AI 사업 수익성을 높일 수도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는 지능적이고 개인화된 AI 비서가 10억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해가 될 것, 메타AI가 그 선두 주자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챗GPT를 겨냥했다. 메타AI 챗봇 앱 출시 소식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우리도 소셜 앱을 만들면 되겠다”며 응수했다.
 중국 대표 테크기업 텐센트는 최근 새로운 AI 모델 ‘훈위안 터보 S’를 내놓으면서 지난 1월 말 세계를 강타한 AI 스타트업 딥시크를 거론했다. 1초 내에 사용자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다며 딥시크-R1보다 더 빠른 응답 속도를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훈위안 터보 S는 텐센트가 기존에 출시한 훈위안 T1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텐센트는 이 모델이 실시간 대화와 빠른 정보 처리가 필요한 비즈니스 환경에 특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훈위안 터보 S는 딥시크 R1의 ‘응답하기 전에 잠시 생각’해야 하는 기타 느린 사고 모델과 차별화된다”고 밝혔다.
 AI의 시대의 혁신은 오픈AI, 딥시크 등 스타트업이 주도하고 있다. 딜로이트의 2023년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산업에서 발생하는 주요 혁신의 70%가 스타트업에서 발생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구조적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타트업은 유연한 조직 구조와 빠른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새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다. 반면 대기업은 기존 사업 모델과 이해관계에 얽매여 혁신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이 많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평균 신제품 개발 기간은 약 612개월로, 대기업 1824개월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이같은 신속성은 기술 혁신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와의 경쟁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승리했고, 테슬라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보다 먼저 전기차 시장을 선점했다”며 “빅테크의 자국 스타트업 견제는 AI 시대에 주도권을 잃으면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라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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