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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컴퓨터 푹 빠졌던 휠체어 청년, AI정책 이끈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3-07 17:37:29

<div id="layerTranslateNotice" style="display:none;"></div> '휠체어 탄 고위공무원 1호' 과기부 박태완 국장 세계 첫 5G 통신 개통 주역 최근 '공직의 꽃' 국장 승진 정보통신산업정책관 맡으며 AI 반도체 등 핵심정책 총괄 한국 AI주도권 잡을 수 있게 불필요한 규제 정비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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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완 신임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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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 탄 고위 공무원 1호'이자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개통의 주역'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공무원이 '공직의 꽃'이라고 불리는 국장 자리에 올랐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신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에 박태완 국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휠체어에 몸을 맡겨 온 1급 장애인이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굵직한 국가 정책 사업들을 보란 듯 성사시켰다. 2019년 4월 3일 미국을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한국이 세계 최초 5G 이동통신 개통 타이틀을 거머쥘 당시 정보통신방송기술정책과장으로서 역사적 이벤트를 이끈 주인공이 바로 박 국장이다. 그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 때부터 글로벌 통신 기술을 선도해 왔는데 차세대 통신(5G)을 준비할 당시에도 주도권을 쥐는 것이 정말 중요한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산에서 태어난 박 국장은 '비장애인과 경쟁해야 한다'는 부모님의 철학에 따라 일반 학교에 다녔다. 그의 부모님은 저학년 때는 업어서, 고학년 때부터는 휠체어를 밀어주며 아들의 학업을 뒷바라지했다. 대학 때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아 가며 엘리베이터 없는 5층 건물에서 수업을 들었다.
 대학 시절 박 국장의 전공은 그가 고교 때까지 만져보지조차 못했던 컴퓨터. 부산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그는 당시 생소하던 인공지능(AI)을 전공해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박 국장은 "당시 AI 프로그래밍 수업을 듣고 밤새도록 시간이 가는지 모를 정도로 컴퓨터에 흥미를 느꼈다"며 "이 같은 '마음의 끌림'이 국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을 다루는 공직의 길로 이끈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 국장은 2002년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뒤 정보통신부, 지식경제부 등에서 근무했다. 그의 호기심과 열정은 공직 생활에서도 그대로 투영됐다.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산업과 모바일 담당 사무관이던 2009년 애플 아이폰 3GS가 국내에 처음 도입됐을 당시 '스마트폰 종합 대책'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지자 사비로 아이폰을 사서 보름간 밤을 새워 가며 연구해 국내 통신 정책 대응 방안을 짜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직접 이용해 보면서 AI 산업 육성과 기업 지원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심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애인으로서 힘든 점이 없는지 묻자 박 국장은 "장애인이라고 생각하면서 주눅이 들거나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다"며 "매사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그의 눈은 AI를 향해 있다. 과거 5G를 세계 최초로 개통했던 경험을 살려 AI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AI 혁신 생태계' 조성에 아낌없는 정책적 지원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박 국장이 맡을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ICT 수출 진흥, AI 반도체 기술 개발, 정보통신 디지털 분야 연구개발(R&amp;D) 등 핵심 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박 국장은 AI 산업 진흥을 위해 속도전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개통 당시에도 정부와 기업이 긴밀하고 신속하게 협력한 덕분에 한국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었다"며 "미국·중국 등 경쟁 국가처럼 우리도 민관이 합심해 속도감 있게 AI 역량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정비하고, R&amp;D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결국 기업이 잘돼야 정부도 의미가 있고, 정책도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애로·건의 사항을 잘 청취해 정책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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