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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최애포카 배송, 봉투까지 2000원"…'준등기 선납봉투' 소문 솔솔

온카뱅크관리자

2025-03-07 05: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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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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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사업본부가 포토카드·액세서리 등 소형물품 배송수요를 겨냥해 시범 출시한 '준등기 선납봉투'가 입소문을 타면서 출발이 순조로운 모습이다.
 6일 우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8일까지 2주간 '준등기 선납봉투' 판매량은 1만1000장으로 나타났다. '준등기' 발송건수와 별도로 집계한 숫자다.
 준등기는 기존 등기를 간소화한 우편 서비스로 2017년 4월 처음 실시됐다. 등기는 대면배달이 원칙이지만, 준등기는 집배원이 우편물을 곧바로 수취인의 우편함에 투입해 배달을 마친다. 낮에 집을 비우는 1인·맞벌이 가구가 늘어 등기반송이 잦아진 데 착안한 서비스다.
 배송요금이 2530원부터 시작하는 등기와 달리 준등기는 전국 단일요금제(1800원)다. 등기처럼 발송건마다 온라인 배송조회(종적조회)를 제공하는 대신 우편물의 무게는 최대 200g(그램)으로 제한했다. 우본은 실시 당시 준등기의 용도를 '청첩장 발송'으로 예상했지만, 10~20대층의 아이돌 '포카(포토카드)' 교환·거래를 위한 저비용 배송수단으로 자리잡았다. 포토카드는 아이돌 그룹 멤버 등의 사진을 인쇄한 카드로 주로 음반에 동봉되는 기념품(굿즈)을 말한다.
 연예기획사들이 음반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음반 1개에 일부 멤버의 포토카드만 제공하거나 한정판 음반을 출시하는 상술을 펼치면서 포토카드 교환·거래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고, 덩달아 준등기도 2020년 전후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중고거래 플랫폼에선 포토카드 판매자가 기본 거래조건으로 준등기나 편의점 택배를 기재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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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g alt="우정사업본부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준등기 선납봉투'를 A4 용지와 비교한 모습./사진=성시호 기자 shsung@" class="thumb_g_article" data-org-src="https://t1.daumcdn.net/news/202503/07/moneytoday/20250307053017774acgd.jpg" data-org-width="1024" dmcf-mid="0fWaaX5r0t" dmcf-mtype="image" height="auto" src="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3/07/moneytoday/20250307053017774acgd.jpg" width="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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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사업본부가 지난달 17일 출시한 '준등기 선납봉투'를 A4 용지와 비교한 모습./사진=성시호 기자 sh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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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본은 준등기를 내놓은지 8년여 만인 지난달 준등기 선납봉투를 새로 선보였다. 가로 21㎝·세로 14㎝(A5) 규격 전용봉투와 배송요금을 합쳐 정가를 2000원으로 책정하고, 무게제한을 2㎏(킬로그램)으로 늘린 상품이다. 발송인은 선납봉투 겉면에 발송·수취인을 적은 뒤 물품을 담아 곧바로 우체통이나 우체국에서 부칠 수 있다. 배송상황은 미리 봉투에 인쇄된 준등기번호로 조회할 수 있다.
 준등기 선납봉투에 대해 우본은 "포토카드를 비롯해 액세서리·스티커·문구류 등 소형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각 가정의 수취함까지 보낼 수 있다"며 "중고거래 등 개인간 거래가 활용되는 시장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출시소식은 여성회원 위주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됐고, 일부 X(옛 트위터) 이용자들은 우편상품 중에선 이례적으로 사용기를 남기는 모습도 관측됐다.
 우본이 틈새시장으로 꼽히는 소형물품 배송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 배경엔 정체기에 접어든 준등기 사업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본에 따르면 준등기 발송건수는 2019년 675만건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기인 2021년 1234만건으로 고점을 찍은 후, 2022~2023년 1000만건대로 내려앉았다. 지난해에는 942만건으로 감소했다.
 경쟁사는 2010년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편의점 택배다. 지난해 11월 기준 GS25·CU는 각각 1만7000여개, 세븐일레븐은 1만3000여개의 점포를 전국에 둬 압도적인 접근성을 확보했다. 평소 중고물품을 월 5차례 이상 거래한다는 20대 A씨는 "가족·동료 눈치가 보이는 집이나 사무실 대신 제3의 장소에서 물품을 주고받을 수 있다는 점도 편의점 택배의 장점"이라며 "우체국 배송이 신뢰성은 더 확실하지만, 완전한 대체재가 되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인식도 과제다. 준등기 선납봉투 출시 5일차인 지난달 21일, 서울 강남구 소재 우체국·우편취급국 5곳을 무작위 방문해 봉투 구매를 문의한 결과, 직원들은 기자가 첫 고객이라고 답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우편취급국 직원은 "찾아온 고객들은 '생각보다 봉투 크기가 작다'는 반응"이라며 "우체통 투입구 크기가 최근 커졌는데, 배송요금이 워낙 저렴해서 봉투 크기를 조금 키우면 잘 팔릴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우본은 오는 6월까지 준등기 선납봉투를 10만장 한정으로 1800원에 할인 판매한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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