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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인터뷰]"12·3 내란?" 韓 체육 대통령 유승민 "체육계는 돌아간다, 다만…"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7 06:01:00

'안세영 사태' 질문엔 "선수들 목소리 더 강화돼야" "차후 정치계 진출? 노 코멘트" "대외 관계에서 국회와 언론은 과하게 교류해도 된다"<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2/27/0003996516_001_20250227060117419.jpg" alt=""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8살, 고사리 손에 라켓을 잡았던 꼬마는 35년 후 꿈을 이뤘다. 짧지 않은, 고된 여정이었다. 그 꼬마는 불혹(不惑)을 넘겼다. 긴 여정 끝에 대한민국 체육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nbsp; 국가대표를 꿈꾸던 탁구 신동. 올림픽 무대를 휘저었던 금메달리스트. 그는 또 다른 의미의 국가대표 자격(대한체육회장)을 획득했다. 선수로서 올림픽은 끝났지만, 또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빌 수 있게 됐다. &nbsp; 대한민국 체육계 수장(首長). 막중한 자리다. 그토록 오르려고 했던 누군가에게는 더없이 부러운 자리다. 꽃길일까? 더 고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본인은 알고 있었다. 누구나 보기에는 꿈의 행보가 가시밭길이라는 것을. &nbsp; CBS노컷뉴스는 지난 26일 유승민(42)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의 취임 인터뷰 기사 韓 체육대통령 유승민 "인사? 일부 충성파 중 도 넘은 사람은 선 긋겠다"는 기사를 전했다. 후속 인터뷰 기사를 27일 연속 보도한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2/27/0003996516_002_20250227060117461.jpg" alt=""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다음은 CBS노컷뉴스의 질의에 대한 유 당선인의 답변. &nbsp; Q '12.3 내란 사태' 여파로 여전히 나라 전체가 혼란하다. 대통령 탄핵 찬·반으로 갈린 국민적 내분도 심각하다. 체육 대통령 입장에서 말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nbsp; &nbsp; A 글쎄… (잠시 침묵) 이런 상황 속에서도 체육 대회는 열린다. 체육계는 돌아간다. 선수들은 국가적 비상 상황에서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을 다시 한번 신나게 해드렸다. 정부와 체육회도 화합·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nbsp; 다만 체육계 수장 입장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아시안게임 등에 출전한 우리 선수들이 잘 하고 왔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이슈에 묻히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부분이 많이 아쉽다. 대부분의 뉴스가 정치 관련이다. 정치적 상황들이 빨리 해결돼 하루라도 빨리 선수들이, 또 체육계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 &nbsp; Q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 대한탁구협회장, 체육회장까지 이뤘다. 또 다른 꿈이 있다면. 임오경, 진종오 국회의원처럼 정치계 진출에도 관심이 있나. (유 당선인의 서초구 사무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 표창 등 유력 정치인 관련 게시물 다수가 장식돼 있다.) A 아직 정치 진출 등에 대한 생각은 안 해봤다. 하지만 체육회장 선거를 치르면서 느낀 점은 하나 있었다. 하나라도 허투루 하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허투루 한다면) 나중에 내가 무엇을 할 때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 더 꼼꼼해져야 하고, 더 투명해져야 한다. 또 더 공정해져야 된다. 그런 것들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 &nbsp; Q 정치 진출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이 아닌 것을 보니 차후 정치를 할 것도 같은데. (이 질문에 유 당선인은 웃음으로 답변을 대신했다.)&nbsp; &nbsp; A 아! 그런가. 하하하(웃음). &nbsp; Q 재임 기간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회 대비에 변화를 줄 것이 있다면. &nbsp; A 선수들 훈련 환경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국가대표 선수촌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종목 별로 민원 사안이 있다. 감사하게도 선수들의 경기력 관련 민원이 많다. 파트너 보강, 의무 트레이너와 코치진 증원 등등이다. 이런 것들은 체육회 차원에서 노력, 개선해야 한다. &nbsp; Q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엘리트 체육 선배로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또 이들 선수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 &nbsp; A 얼마 전 선수촌에서 선수들과 식사하면서 얘기를 나눴다. 선수들이 '와이파이를 다시 풀어달라' 등의 건의를 했다. 선수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들어 줄 생각이다. 선수촌은 선수들에게 집과 다름없다. 쉴 때만큼은 편해야 한다. 편안하고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내 역할이다. &nbsp; 다만 선수들은 예전의 2배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진리는 딱 하나다. 훈련량이 따라주지 않는 금메달은 없다. 이런 얘기들을 양궁의 김우진 선수 등에게 들려줬다. 훈련 강도를 스스로 올려야 한다. 사점(死點)을 매일 넘기는 것은 선수들이 할 역할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2/27/0003996516_003_20250227060117506.jpg" alt=""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Q 파리올림픽에서 이른바 '안세영 사태'로 체육계가 들썩였다. 어떤 입장인가. &nbsp; A 나는 지난 8년간 선수 대표자로서 IOC에서 역할을 했다. 언제나 입장이 동일하다. 선수들 목소리가 더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더 강화돼야만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선수 등 현장 목소리가 약할 수밖에 없다. 그 목소리를 더 끌고 와야 한다. &nbsp; 그렇지만 선수가 적절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교육은 우리가 시켜줘야 한다. 그런 목소리들이 괜한 비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 선수들은 내고 싶은 목소리를 냈는데, 여러 가지 해석에 따라 비난을 받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교육을 우리가 제공해줘야 한다. Q 학교 체육을 강조하고 있다. 운동 선수인 두 아들을 둔 학부모이기도 한데.(유 당선인은 답변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들 2명(초5, 중1)은 축구 선수다.)&nbsp; &nbsp; A 학교 체육은 '1교 1기' 캠페인에 주력할 것이다. 학교마다 방과 후 한 가지 스포츠를 의무적으로 하자는 것이 골자다. 배움이 축척됐을 때 취미가 아닌 특기가 된다. 그렇게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nbsp;일반 아이들은 선수 출신의 전문가에게 배워야 한다. 그래야 재능 있는 이이들은 전문 체육으로 이동할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졸업 후 어디에서든 스포츠로 인정받을 수 있다. &nbsp; 이와 함께 운동 관련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게끔 해주고 싶다. 예를 들면 야구에도 여러 가지 직군들이 있다. 케스터도 있고 행정가도 있다. 몸으로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스포츠와 관련된 커리큘럼(curriculum)을 만들어주고 싶다. &nbsp; Q IOC 위원에 도전할 계획인가. &nbsp; A (IOC 위원이) 되면 너무 영광이다. 되면 좋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 그렇기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 Q 최근 '선수촌내 음주 허용'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지금도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nbsp; A 파격적 발언이라고 술렁거렸다. 음주 허용 대상은 선수가 아닌 지도자에 한해서다. 지도자들의 인권을 존중해주고 싶다. 선수촌에서 선수만큼 힘든 건 지도자다. 그들이 편안히 애기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고 싶었다. &nbsp; 지도자들을 믿는다. 밖에서는 인권을 외치면서 왜 선수촌에서만 (음주를) 허용하면 안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다. 지도자들이 너무 좋아하더라. 좋아하는데, 안 할 이유는 없다. 시행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는 규정을 잘 만들겠다. 문제가 발생하면 내가 책임질 수 있다. 500cc 맥주 한 캔에 사고가 나지 않는다. 소통이 더 중요하다. &nbsp; Q 앞으로 국정 감사 등을 통해 비판, 지적받을 일이 많을 텐데. 각오하고 있나. &nbsp; A 피감기관 입장에서 지적을 받는다고 하면 쿨하게 인정하면 된다. 개선점을 찾으면 된다. 또 당당하게 의견을 내면 된다. 내가 당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적을) 잘 수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nbsp; 체육회를 둘러싼 개인적인 이슈는 비판받지 않을 자신이 있다. 이기흥 전 회장의 경우 예전 사업체 관련 문제로 비판을 받았는데, 그런 건 좀 과하다는 생각이다. 체육회장으로서 역할을 잘 했냐, 못했냐를 평가받으면 된다. 지나치게 개인사까지 드러내서 비판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싶다. &nbsp;<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79/2025/02/27/0003996516_004_20250227060117553.jpg" alt=""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24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Q 이기흥 전 회장 때 파리올림픽 등 국제 대회 성적이 좋았는데. 새 수장으로서 부담되지 않나. &nbsp; A 사람들은 마지막 대회를 기억한다. 사실 파리올림픽 이전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자카르타-팔렘방, 항저우 등 아시안게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마법사가 아니다. 갑자기 성적이 확 좋아질 수는 없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멀리 보고 종목의 균형을 맞춰 발전시켜야 한다. &nbsp; Q. 이기흥 전 회장 때 3번 연임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nbsp; A 이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선언한 적은 없다. 현행 규정상 연임까지는 하고 3연임은 공정위 평가를 받게 돼 있다. 나는 재선을 끝으로 3연임은 없애려고 한다. 재선 여부는 아직 모르겠다. 지금 결정하기엔 너무 이르다. &nbsp; 내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4년하고 그만두는 것이다. 반대로 뭔가 이뤄질 것 같은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나는 뱉은 말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nbsp; Q 체력이 남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시절, '불암산 오르기' 체력 훈련에서도 다른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을 제치고 1등을 자주 했다던데. &nbsp; A 원래 잘 뛰었다. 체력이 타고난 건 아니다. 훈련을 많이 해서 그렇다. 덕분에 지금도 활동량이 많아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 하하하(웃음). &nbsp; 유 당선인은 인터뷰 말미에 "대외 관계 업무에서 국회와 언론은 과하게 교류해도 상관 없다. 웬만한 것은 다 하려고 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nbsp; 탄핵 소추된 윤석열 대통령은 아침 출근길 해오던 약식 회견(도어 스테핑)을 194일 만에 중단했다. 명분은 언론과 마찰이었다. 유 당선인이 자신을 향한 비판에도 언론과 소통 소신을 지켜 나갈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언론의 비판은 상수(常數)임을 잘 인식하고 있을 유 당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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