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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뉴스]'제로 슈거'가 설탕보다 건강?…혈관 염증 유발 원리 찾았다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4 10: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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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만성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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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일에 설탕 시럽을 입혀 굳힌 간식인 탕후루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이고 당뇨, 비만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기가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탕후루 폐업 점포가 늘었지만 일부 점포들은 ‘제로 슈거’를 내세우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설탕 대신 인공 감미료를 사용하는 제로 슈거가 일상 곳곳에 자리잡았다.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빵, 주류 등 다양한 음식에 체내 흡수율이 낮은 인공 감미료가 쓰이고 있다.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는다는 것은 칼로리가 낮다는 의미로 거리낌 없이 단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통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인공 감미료가 심혈관질환, 당뇨병 등 만성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지만 만성질환 발생 위험률이 높아지는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차오 이하이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혈관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만성질환 발생 위험률을 높이는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연구결과를 19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셀 대사’에 발표했다. 기존 연구들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 동물실험서 혈관 염증 유발 
 차오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인공 감미료 '아스파탐'이 혈관에 염증을 유발하는 메커니즘을 확인했다. 쥐에게 12주간 매일 제로 슈거 탄산음료 3캔에 맞먹는 양을 먹였다. 그 결과 제로 슈거 섭취 쥐 그룹은 섭취하지 않은 쥐 그룹보다 인슐린 분비가 늘어났다.
 연구팀이 실험에 사용한 제로 슈거 탄산음료에는 설탕 대체제로 많이 사용되는 ‘아스파탐’이 들어있었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강하다. 연구팀은 아스파탐이 체내에 들어왔을 때 단맛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설탕이 잔뜩 유입됐다는 착각을 해 다량의 인슐린이 분비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인슐린이 다량 분비되자 동맥 내에 침착되는 물질인 ‘동맥 플라크’가 늘어났다. 인슐린 수치가 높아지면 면역 단백질인 ‘CX3CL1’이 활성화돼 혈관 내벽에 달라붙고 지나가는 면역세포를 붙잡아 동맥 플라크를 늘리는 원리다. 늘어난 동맥 플라크는 혈관 염증을 유발, 궁극적으로 심장마비, 뇌졸중 등 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였다. CX3CL1 수용체를 제거하자 동맥 플라크가 축적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인공 감미료는 상당수의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며 “설탕 대체제가 미칠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일섭취허용량 준수하면 크게 우려할 필요 없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23년 제로콜라 등에 들어있는 아스파탐을 ‘발암가능물질’로 분류해 인공 감미료의 인체 유해성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인공 감미료에 대해 과도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들도 제시된다. 아스파탐은 발암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된다. 김치, 고사리 등이 같은 군에 포함된다. 건강에 위해를 일으키는 수준으로 과하게 섭취하지 않는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현재 설탕 대신 쓰이는 인공 감미료로는 아스파탐, 스테비아, 에리트리톨 등이 있다. WHO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공 감미료를 일일섭취허용량 내에서 먹는다면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일일섭취허용량은 동물에게 독성을 일으킨 최소 섭취량의 100분의1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는 특정 독성에 민감한 사람에게도 안전한 수준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35kg 아동이 아스파탐을 일일섭취허용량 이상 먹으려면 250ml 제로콜라를 33캔 이상 마셔야 한다. 현실적으로 일일섭취허용량 만큼 인공 감미료를 먹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만 에리트리톨이 심장마비, 뇌졸중 등 심뇌혈관질환 발병과 연관을 보인다는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의 연구, 스테비아 등의 인공 감미료가 쥐 실험에서 기억력 손상을 일으킨다는 점을 확인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의 연구 등도 잇따라 공개되고 있어 인공 감미료를 마음 놓고 섭취해도 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인공 감미료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는 안심하고 마음껏 먹으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장기적 안전성을 고려해 설탕 섭취량을 조절하듯 인공 감미료 또한 과도하게 먹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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