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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엘리트 체육 강화, 학교 체육부터 변화시킬 것”

온카뱅크관리자

2025-02-24 00:03:00

<div style="display:box;border-left:solid 4px rgb(228, 228, 228);padding-left: 20px; padding-right: 20px;">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 이달 28일 취임 4년 임기 시작 수업 부담으로 운동 전념 못해 마음놓고 꿈 펴게 규제 없앨것 방과후 체육으로 저변 확대 올림픽서 잇단 성과 고무적 육상·수영 메달 나오게 노력 임기 내내 발로 뛰는 리더로 100% 기대하면 120% 보답</div>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2/24/0005448480_001_20250224000308817.jpg" alt=""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대한민국 스포츠의 총본산. 대한체육회가 28일 새 리더를 맞는다. 지난해 12월 선거를 통해 체육회 사상 최연소 수장으로 뽑힌 유승민 체육회장 당선인이 공식 취임한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대한탁구협회 회장 등 행정 경험까지 두루 쌓은 그는 만 42세에 대한민국 스포츠를 이끄는 ‘체육 대통령’으로 4년 임기를 시작한다. 대한체육회장은 83개 종목 단체를 총괄하고, 연간 44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집행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무엇보다 유 당선인의 책임감은 누구보다 무겁다. 체육계 개혁 요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젊은 리더십을 선택한 체육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공식 취임을 앞두고 지난 20일 유 당선인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이미 체육계 뿐 아니라 교육계,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피곤한 기색이었지만 어떤 질문에도 유 당선인은 막힘없이 자신의 비전을 자신 있게 쏟아냈다. ―연일 바쁘게 지내는 것 같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스포츠 현장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회장 당선인 신분이지만 현장 곳곳을 찾고 있다. 물론 업무 파악하는데 우선적으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각 시도 교육청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과도 꾸준하게 만났다. 당선돼 축하한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마음이 편하기보다 부담도 함께 느낀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하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가짐을 갖고 체육회장에 취임하고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그래도 어떤 현안을 갖고 고민을 하고서 결정은 시원시원하게 하는 편이다. 100% 기대하면 120%를 보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하나하나 내 비전을 보여주겠다.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단이 2회 연속 종합 2위에 올랐다. 회장 당선인 신분으로 하얼빈 현장도 찾았는데 어떻게 봤는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라왔다. 특히 빙상만 국한되지 않고, 스노보드, 프리스키, 컬링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게 고무적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생긴 동계스포츠 모멘텀이 조금씩 자리잡은 듯 하다. 반면 선수로서 롱런할 수 있는 환경이 동계스포츠는 상대적으로 열악하다. 어릴 때 두각을 드러낸 선수가 있지만 선수 생명이 짧은 동계스포츠 선수들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지 동계스포츠 단체 관계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보겠다. ―파리올림픽을 비롯해 엘리트 체육에서 연이어 성과가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고, 성적을 잘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하계 종목에서 되새길 부분도 있다.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나온 종목이 양궁, 펜싱, 사격, 태권도, 배드민턴 등 5개가 전부다. 메달이 나올 종목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도 메달이 나올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춰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져야 한다. ―최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가서 지도자들에게 3가지 변화를 주겠다고 한 게 주목받았다. ▷국가대표 지도자들과 간담회에서 새벽 훈련 자율화, 지도자의 출퇴근제 도입, 진천 선수촌 내 네트워킹을 위한 제한적인 음주 공간 마련 등을 이야기했다. 특히 음주와 관련한 부분은 각 종목 지도자들이 반대하면 도입을 안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박수가 나왔을 만큼 반응이 좋았다. 나도 선수 때 새벽 훈련 하는 걸 좋아했고, 규율을 엄격하게 지켜가며 국가대표 생활을 했다. 하지만 시대에 맞게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 선수촌은 선수와 지도자들에겐 집 같은 곳이다. 힘든 훈련과 일과를 마치고 선수와 지도자가 함께 어우러져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고, 그 맥락에서 아이디어를 현장 지도자들에게 물어본 것이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 의견과 우려 사항도 들었다. 하지만 철저하게 관리·감독하면 사고 날 일이 없다. 변화에 따라 만들어질 규율은 철저하게 적용해 갈 생각이다.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2/24/0005448480_002_20250224000308880.jpg" alt=""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체육회장이 되기 전부터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강하게 역설해왔다. 왜 학교체육인가. ▷스포츠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결국 교육이다. 스포츠 교육은 몸으로 부딪히고 땀 흘리면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 교육은 공교육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 방과 후 1시간은 학생 누구나 무조건 스포츠 활동을 하도록 교육 당국을 설득할 생각이다. 어린 선수들이 운동해 즐겨하면 특기가 될 수 있다. 또 지도자 일자리 창출은 물론 옷, 장비도 구매하면서 관련 직군이 활성화될 수 있다. 스포츠 산업 활성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학생 선수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도 꾸준하게 내왔다. ▷초·중·고교에서 축구하는 선수들은 손흥민이나 리오넬 메시, 골프하는 선수들은 박세리나 박인비 같은 훌륭한 선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현행 교육 제도에서는 어렵다. 운동부에 있는 학생 선수들은 정규 수업을 받고서 오후 5시 이후에 운동해야 된다. 나는 이게 불합리하다고 생각한다. 운동부 선수들도 꿈이 있고, 그들의 전문성이 존중받아야 하는데, 왜 학습권을 내세우면서 프레임을 갖고 제약을 주려는지 모르겠다. 학생 운동 선수의 최저학력제 폐지를 강조해온 것도 그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회장 임기 내내 이와 관련해 강하게 목소리를 내고 학생 선수들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변화를 이끌어내겠다. ―최근 인천공항에서 가진 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 해단식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가 한 자리에 뭉쳤다. 최근 이어져왔던 문체부와 체육회 간 갈등이 봉합된 상징적인 장면으로 보여졌는데. ▷사실 당연한 장면인데, 작년 파리올림픽 해단식 파행 문제 때문에 비교가 됐던 것 같다. 체육회든 문체부든, 위아래는 따로 없다. 어떻게 하면 체육 분야에 예산을 더 투입해 인프라를 확충하고, 선수와 지도자를 지원하고, 생활체육인들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면서 같이 가야 하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문체부와 무작정 갈등이 빚어질 상황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경력으로 외교력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특히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도전도 앞두고 있는데, 관련 복안이 있나. ▷IOC는 스포츠에 대한 국민들의 열정과 선수들의 경기력, 메가 이벤트 개최 능력 등 한국의 역량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이제 하계올림픽을 유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최근 IOC의 올림픽 유치 프로세스가 바뀌었다. 과거 투표를 통해 개최지를 선정했지만, 최근에는 유치지 검토 기구를 통해 ‘우선 협상 도시’가 돼야 기회를 얻는다. 그만큼 세심하게 접근해야 한다. 이달 28일 체육회 총회를 통해 서울 또는 전북이 우리나라 유치 도시로 선정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유치 의향을 밝힌 도시가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유치 도시 1곳을 선정하면, 그 이후에는 정부든 각 관련 기관이든 온 국민이 다 같이 합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 체육회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아우르는 단체다. 일각에서는 엘리트 선수 출신 회장이라 생활체육을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는데. ▷엘리트 선수 출신이라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추진하려는 정책이나 예산 등을 놓고 보면 생활체육도 엘리트 체육 못지않게 비중 있게 보고 있다. 생활체육은 과거에 비해 크게 전문화됐다. 선수 출신 생활체육인도 꾸준하게 늘어 확장성도 커졌다. 생활체육에서 최근에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들을 더 강화해 나갈 생각이다. 그러나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에 대한 정책적인 접근은 각각 구분해야 한다고 본다. 아마추어 선수들이 뛰는 스포츠클럽과 전문 체육 간의 실력차, 환경차는 분명하다. 각각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접근하고 지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 체육계 개혁을 시대적 과제로 안고 대한체육회장 직무 수행을 앞두고 있다. 후대에 어떤 대한체육회장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시대는 많이 바뀌고 있다. 대한체육회 리더는 선거를 통해 바뀌었다. 그렇다면 뭔가 분명한 메시지는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임 직후에 개혁 테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거의 매일같이 회의하면서 다양한 전문가들과 협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하나둘 낼 생각이다. 이를 통해 체육회를 좀더 능동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싶다. 조직 내에서 권위를 내세우는 리더는 되고 싶지 않다. 대신 외부와 의견을 나누고 설득할 때는 체육인을 대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필요할 때는 모든 체육인을 대표해 강하게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이를 통해 스포츠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고, 힘이 되는 존재로 인식시키는 리더가 되고 싶다. 임기 4년 동안 열심히 뛰어다니겠다. 훗날 선수도, 지도자도, 국내외 행정까지 전부 다 잘했다는 스포츠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지켜봐달라. <img src="https://imgnews.pstatic.net/image/009/2025/02/24/0005448480_003_20250224000308933.jpg" alt="" />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이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RSM스포츠 사무실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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